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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가시죠!”

구급차가 떠난 후 경찰은 그녀를 압송하여 경찰차에 올라탔다.

주차장은 다시 평정함을 되찾았다.

홀로 남은 나은희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는 허공에 대고 말했다.

“연기가 끝났으니 이만 나오시죠?”

큰 차량 뒤에 숨은 여형민과 허태준은 깜짝 놀라면서 서로 마주 보았다. 그리고 걸어나왔다.

“당신들이 꾸민 일인가요?”

나은희는 각종 부정적인 정서를 억누른 채 평정심을 찾으려 애를 쓰면서 물었다.

허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형민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친구를 배신할 수 없어 이를 악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나은희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녀가 자신의 얼굴에서 수상한 낌새를 알아챌까 봐.

하지만 그의 드리워진 고개와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는 시선은 나은희의 눈에 솔직하지 못한 표현이었다.

그녀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코끝이 시큼해 나더니 그녀의 목소리도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게도 내가 싫어요?”

여형민은 그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안이 벙벙했다.

“뭐?”

그는 이마를 찌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두 문제 사이에 어떤 논리적인 관계가 존재하는지 모르겠다.

나은희는 분노가 가득 차올랐다. 그녀는 여형민의 부자연스러움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

“나를 싫어하고 복수하고 싶어 하고 하는 것을 다 이해할수 있어요. 받아들일수도 있구요. 그런데 제 가족을 건드리면 안 되죠!”

그녀의 눈가는 빨개졌다.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목소리였다.

“가족은 제 보틈 라인이예요. 그들이 저로 인해 상처받는 게 싫어요. 오랜 시간 동안 저도 많이 참았어요. 이혼해요. 자유롭게 해줄게요.”

여형민은 완전히 벙쪘다.

한참 후 그는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뭐...라고?”

“이혼해 준다구요.”

나은희는 눈물을 참으면서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이제 자유예요. 만족해요?”

여형민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흔적을 찾아보려 했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자신과 이혼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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