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51화

......

그녀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재하야...”

그녀는 입을 뻥긋했지만 아무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정재하의 얼굴은 핏기가 사라졌다. 흘러나온 피처럼 힘도 유실되었다.

“지희야.”

그의 목소리는 작았다. 그는 더없이 허약해 보였다.

나지희는 눈동자를 굴리다가 그의 몸을 바라보았다.

“다행이다.”

정재하는 그녀를 향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네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칼에 찔린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병에 걸리게 될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죽게 될 사람이 그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정재하 이 바보야!”

나지희는 걷잡을 수 없이 울음을 터뜨렸다.

나은희는 다가가 나지희를 안았다. 차가운 시선은 정재하를 마주하자 동정과 고마움으로 변했다.

텅 빈 주차장에는 발걸음 소리가 전해졌다.

전신 무장한 경찰들이 사면팔방에서 나타나 정재하와 심연희를 중간에 에워쌌다.

경찰들을 보자 심연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재하의 손을 뿌리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설명했다.

“경찰 아저씨. 이 칼은 저절로 찌른 거예요. 저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저를 잡아가면 안 돼요!”

경찰은 그녀의 말을 곧이듣지 않았다. 그들을 점점 더 에워쌌을 뿐이다.

정재하는 정신을 가다듬고 있는 힘껏 얘기했다.

“조심하세요! 이 사람은 에이즈 환자예요!”

경찰들은 위축되지 않았다. 그들은 장비들로 겹겹이 무장되어 있어 얼굴 외에 밖에 드러난 피부가 없었다.

한 경찰이 심연희의 뒤쪽에서부터 접근했다. 그녀가 발견하기 전 그녀의 다른 한 손을 잡았다.

“아!”

심연희의 비명소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팔은 이미 뒤쪽으로 비틀려졌다.

정재하는 잡고 있던 팔을 경찰에게 넘겨주었다. 그는 손을 놓았다. 그의 몸은 휘청이더니 다른 경찰이 다가가 그를 부축하였다.

옆에 서 있던 경찰은 마법을 부리듯 의약 함을 꺼내면서 정재하한테 얘기했다.

“상처를 처리해 주고 병원에 데려갈게요. 출혈이 너무 심하네요.”

정재하는 그 사람을 말렸다.

“아니요! 제 피는 이미 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