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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심유진은 침대에 앉았다. 육윤엽은 뜨거운 물을 따라서 건네주었다. 김욱은 화장실에서 타올을 가져다가 심유진의 얼굴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주었다.

허태준은 옆에서 묵묵히 보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심유진의 관심은 줄곧 허태준한테 집중되었다.

그가 어색해하자 심유진은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허태준은 도시락을 들면서 씁쓸하게 말했다.

“아직 안 일어난 줄 알고 아침배달을 하려고 했는데.”

“아...”

심유진은 난데없이 미안해졌다.

“매일 아침 일곱 시면 일어나요. 그리고 아침을 먹고 훈련을 해요.”

그녀는 병원 안의 모범환자였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회복도 상당했다. 의사도 그녀의 사례로 다른 환자들을 격려하곤 했다.

“그래.”

허태준은 웃어 보이고는 도시락을 쓰레기통으로 가져갔다.

그가 손을 놓기 전 심유진은 다급히 소리쳤다.

“잠깐!”

허태준은 멈췄다.

“왜?”

그리고는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운동을 하고 나니 또 배고파요.”

심유진은 배를 만지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든 도시락을 보면서 물었다.

“먹어도 되나요?”

허태준은 멈칫한 후 도시락을 열면서 말했다.

“물론이지.”

하지만 심유진은 김이 폴폴 나는 계란후라이, 베이컨 그리고 갖가지 신선한 과일을 보자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허태준도 자연히 그녀의 변화를 알아챘다.

하지만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몰랐다.

레스토랑의 아침을 먹어봤는데 맛도 좋았고 품질도 좋았는데.

그리고...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인데.

“왜 스테이크가 없어요? 고구마맛탕은요? 적어도 토마토 계란볶음은 있어야지 않나요?”

심유진은 이를 악물고 질문했다.

어제 하은설이 보내온 사진을 보면서 심유진은 온 저녁 입맛을 다셨다. 꿈에서까지 그 세 가지 요리를 먹었다.

“허태준씨는 너무 편애하는거 아닌가요?”

심유진은 화가 났다.

왜 별이한테만 맛있는 것을 해주고 자신한텐 레스토랑 아침으로 때우려 하는가?

“응?”

허태준은 멈칫하다가 어제 그녀가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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