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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아침 일찍 허태준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포장하여 병원에 갔지만 병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잡고 텅 빈 병실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여기에 있던 환자는 어디에 갔나요?”

이 병원의 간호사들은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었고 나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겪은 중년 백인 여성도 허태준의 얼굴을 보자 깜짝 놀라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잘생긴 얼굴을 본 데에 대한 반응이었다.

“영어를 참 잘하시네요. 그리고...억양도 매력 있어요.”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칭찬을 했다.

허태준은 유학을 간 경험이 없었다. 하지만 허할아버지가 그룹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하여 허태준이 어릴 시적부터 외국어 가정교사를 모셔왔다.

그 가정교사는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이었기에 아름답고 섹시한 런던 발음을 다뤘다. 허태준도 그 교사한테서 그대로 따라 배웠다.

허태준은 외국 사업 파트너들이 그의 발음을 칭찬하는 것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차갑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그는 되물었다.

“여기에 있던 환자가 어디에 갔는지 알려주시겠습니까?”

간호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Shen을 말하시는 건가요? 그분 오빠와 함께 회복훈련을 하러 갔습니다.”

허태준은 김욱한테서 들어서 알았다. 장기간 침대에 누워만 있어 심유진의 다리근육은 위축되었다—다행히도 미세하게 위축되었다.

그녀의 골격은 이미 다 회복되었으니 이제 해야 할 일은 매일 걷기 훈련을 하여 다리에 힘을 기르는 것이다.

“나간 지 얼마나 되나요? 언제 돌아오나요?”

허태준은 또 물었다.

“한 시간이 되어가네요. 곧 돌아올 겁니다. 당신은...”

간호사는 허태준과 더 얘기하려 하였으나 다른 간호사가 급히 뛰어와 그녀의 소매를 잡고 재촉했다.

“Shelly, Ramond의사가 한참을 찾았는데 왜 아직 여기에 있나요?”

끌려가는 와중에도 Shelly는 뒤돌아보며 허태준을 향해 윙크를 날렸다.

“무슨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저를 부르세요. 기억하세요. 저는 Shelly예요.”

잘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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