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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미안해요.“

허태준은 미안한 웃음을 지었다.

“몇 년 전에 사고가 나서 예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는 기억상실증으로 자신의 반응을 둔갑했다.

“아…”

하은설은 그제야 생각이 났다. 심유진이 피뜩 얘기를 했었던 것 같았다.

그녀는 갑자기 짜증이 났다—그러니까 아까 한 얘기는 다 소귀에 경을 읽은 셈인가?

허태준은 기억을 상실한척했다.

“제가 예전부터 심유진을 알았나요? 얘기해준 사람이 없어서요. 방금 한 얘기를 자세히 해줄 수 있나요?”

하은설은 그들 사이에 엮인 일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잊으셨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요!”

하은설은 오히려 시름이 놓였다.

“심유진을 좋아해요?”

그녀는 정중하게 허태준한테 물었다.

심유진을 맞이할 때는 하지 못했던 말을 하은설한테는 거침없이 할 수 있었다.

“좋아합니다.”

—허태준은 여전히 얼굴을 붉혔다.

“심유진과 같이 있고 싶으신가요?”

“네.”

“별이를 친아들처럼 편견 없이 돌봐줄 수 있으신가요?”

“그럼요.”

“좋아요.”

하은설은 그의 솔직함에 만족했다.

“도와줄게요.”

허태준은 오히려 의외였다.

그는 더 정력을 들여야 심유진의 절친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기라도 한 듯 하은설은 강조했다.

“제가 도와주는 것은 허태준씨때문이 아니예요. 별이가 허태준씨를 너무 좋아하니까...별이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은 거예요.”

허태준은 대답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고맙습니다.”

“고마움을 표시하려거든 심유진과 별이한테나 잘해주세요.”

하은설은 자신의 눈을 가리키고 또 허태준을 가리켰다.

“제가 계속 보고 있을 겁니다! 예전처럼 허튼짓을 한다면 그들 둘을 당신한테서로부터 떼어갈 겁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허태준은 웃었다.

“육아저씨가 그전에 제 다리를 분질러버릴 겁니다.”

하은설은 육윤엽이 심유진을 대할 때 긴장했던 자태를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허태준과 같이 웃었다.

“그렇겠네요.”

**

허태준은 별이와 한참 놀다가 떠났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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