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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허태준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쩌다가 심유진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허태준이 물음표를 보내고 나서 심유진은 더 답장이 없었다.

하은설은 오히려 허태준을 달갑게 대해줬다. 대접을 받았으니 집안에 소장해온 진귀한 차를 내왔다.

그들은 쇼파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별이는 허태준의 품에서 장난감을 놀고 있었다.

하은설은 화제를 별이에게로 돌렸다.

“얘가 허태준씨를 많이 좋아해요.”

허태준은 듣고는 자상한 얼굴로 별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네.”

“무슨 계획이예요?”

하은설은 물었다.

허태준은 그녀의 말뜻을 몰랐다.

“네?”

“심유진과의 미래에 대해서 어떤 계획이 있나요?”

하은설은 직설적으로 물었다. 두 눈은 허태준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허태준은 간신히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손가락은 찻잔의 변두리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무슨 계획이냐고?

그는 당연히 심유진과의 미래를 그리고 있지.

그녀에게 큰 상처를 안겨줬지만, 심유진도 아직 완전한 배척감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무서웠다. 다시 함께 있게 되면 그녀가 또 한 번 그를 멀리 밀어낼까 봐.

그리고…별이의 비밀도 있고.

한평생 그녀를 속인 채로 산다면…마음이 평생 편치 못할 것이다.

“심유진과 허태준씨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어요.”

하은설은 솔직하게 얘기했다. 허태준은 멈칫했다. 별이를 안고 있는 두 팔에도 힘이 들어갔다.

“일 년 전까지만해도 여기에 나타나자마자 쫓아내는 건데.”

하은설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가볍게 웃었다.

별이는 하은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여 망연하게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의혹스런 눈빛으로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허태준은 더욱 난처해했다.

하은설은 그의 당황함과 불안감을 눈치챘다.

그녀가 원하는 바다. 그녀는 별이가 허태준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기에 그가 별이의 마음속 이미지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별이는 먼저 방에 들어가 있어. 이모랑 삼촌이랑 할 얘기가 있어.”

별이는 내키지 않았지만 입을 삐죽하면서 쇼파에서 뛰어 내려왔다.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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