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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도대체 무슨 일인데? 아빠한테 얘기해. 아빠가 꼭 해결해줄게.”

아빠라는 말을 듣자 별이는 가슴이 더 저려왔다. 금세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려 허태준의 옷깃을 적셨다. 허태준은 어쩔 바를 몰라 별이의 등을 다독이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스테이크와 새우가 그렇게 싫으면 당장 나가서 다른 걸로 사오자. 그러니까 울지마. 응?”

허태준은 살살 다독였다.

그는 별이를 안고 거실로 걸어갔다.

“아니예요…”

별이는 훌쩍이며 말했다. 울먹이는 모습을 보니 허태준의 마음은 아파났다.

“그것…때문이…아니라…”

별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럼 뭔데?”

허태준은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전혀 짜증을 내지 않았다.

별이는 입을 꾹 다물었다.

별이의 눈에는 머뭇거림, 갈등 그리고 무서운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허태준은 재촉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한참 있다가 별이는 결심을 한 듯 말했다.

“그냥…속상해서.”

별이의 목소리는 작았다. 허태준은 귀를 별이의 입가에 갖다 대야 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속상한데?”

허태준은 물었다.

“왜 제 진짜아빠가 아닌거예요?”

별이는 말이 끝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허태준을 아빠라고 부르지만, 모든 사람한테 이렇게 좋은 아빠가 있다고 자랑을 하지만 별이는 잘 알고 있었다—허태준은 진짜 아빠가 아니고 엄마도 허태준을 별이의 진짜 아빠로 만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가 한 모든 행동은 자기 기만이었다.

허태준만이 그와 함께 이 연기를 계속할 뿐이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자 허태준의 가슴에는 커다란 아픔이 전해졌다.

한순간—단 한순간만큼 허태준은 별이한테 모든것을 털어놓을 뻔했다.

그는 별이한테 알리고 싶었다.

“내가 니 진짜 아빠야.”라고.

하지만 허태준은 정신을 차렸다.

별이의 친부라는것을 인정하는것은 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별이한테 몇년동안 옆에 있어주지 못한데에 대해 설명할수 없었다. 어떻게 얘기해야 별이의 아픔을 최소화 할수 있을까.

“나는…”

허태준은 바짝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면서 말했다.

“나를 진짜 아빠라고 생각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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