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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허태준의 음식솜씨는 좋았다. 하지만 바빠서 음식을 할 기회가 잘 없었다.

그는 팔소매를 걷어올리고 팔을 드러냈다. 손목에 걸려있던 시계도 풀어서 거실 탁자위에 놓았다.

외부 음식 위생이 걱정되어 하은설은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매일 음식을 준비하여 별이한테 차려주었다. 그래서 허태준은 냉장고에서 손쉽게 어제 저녁에 사용하다 남은 재료를 찾을수 있었다.

물론 허태준이 냉장고에서 스테이크와 새우를 꺼낼 때 별이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실망스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스테이크 싫어요. 새우도 싫어요.”

별이는 자신의 의견을 소심하게 발표했다.

하은설은 요리를 자주 했지만 음식 솜씨는 간단한 서양식에 멈춰있었다. 스테이크랑 새우를 버터에 구워내고 후추를 뿌리면 끝이었다—하은설이 늦게 도착할 때면 늘쌍 이 메뉴를 준비했다.

“질려요.”

별이는 얼굴을 찌푸린 채 스테이크와 새우를 흘끔 보고는 고개를 돌렸다.

별이는 하은설을 이해하기에 메뉴를 바꿔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매번 음식을 꾸역꾸역 먹었다. 하지만 어쩌다 오늘 아빠가 왔는데…

아빠는 어떠한 요구를 제출해도 다 들어 주겠다고 했는데.

허태준은 냉장고를 한참 뒤졌다. 하지만 이 두 재료 외에는 고구마 조금과 토마토밖에 없었다—이 재료는 하은설의 다이어트 식단이었다.

그는 근처가 익숙치 않아 슈퍼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밖은 춥고 별이를 데리고 나갔다 오기도 애매했다—방금 돌아와서도 별이의 방한복을 벗겨 내느라 시간을 한참 허비했다.

“다르게 한번 해볼게.”

허태준은 허리를 굽혀 별이의 눈을 마주보면서 토론을 했다.

“이모가 해준 것보다 맛있을거야. 그렇게 할까?”

별이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골똘히 생각한 후 허태준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서 수락했다.

**

허태준은 스테이크를 깍뚝 썰기를 한 후 이쑤시개로 연결하여 큐민 등 향신료를 묻히면서 양념을 했다.

그리고 새우를 손질하고 고구마도 껍질을 벗겨 깍뚝 썰기를 하고 토마토도 썰었다.

별이는 의자를 가져와 주방입구에 앉았다. 두볼을 받쳐 들고 열심히 일하는 허태준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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