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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심연희는 곱게 자란 아가씨였기에 어릴 적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또래 여자아이들보다 생각하는 것이 단순했다. 그녀의 모든 나쁜 심보는 심유진을 해치는 데 썼다.

그녀의 눈에 심수경은 심훈한테 빌붙어 사는 쓸모가 없는 고모였을 뿐이다. 이 쓸모없는 고모가 자기 집으로부터 그렇게 많은 이익을 취했으니 이제 보답할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심수경을 따라가면서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모든 일은 그녀의 생각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녀는 고급 호텔에 묵게 되었고 예쁜 옷들을 갖게 되었으며 비싼 화장품을 쓰게 되었다. 먹고는 자고 자고는 먹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생활은 세날을 가지 못했다.

세날후 그녀는 지옥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

매일 밤마다 허태준은 심연희의 근황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심수경이 떠난 후 삼일동안 그녀는 호텔에만 있었고 어디도 가지 않았다.

그녀의 방에 들어간 사람은 심수경을 제외하면 룸서비스를 배달하는 직원뿐이었다.

허태준도 심수경이 오빠를 대신해 조카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고 착각할 뻔했다.

삼일후 그가 받은 메일 내용에는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심연희는 드디어 문밖을 나섰다. 심수경이 심연희를 데리고 프라이빗한 회원제 유흥업소에 갔다는 내용이었다.

허태준도 업무 때문에 이 장소에 몇 번 간 적이 있다. 사장님은 방안에 들어와 술도 따라줬고 허태준과 연락처도 교환했다.

허태준의 전화 한 통에 상대방은 허태준의 사람을 들여보냈다.

허태준은 심연희의 생활을 사진으로 접할 수 있었다.

매일 밤마다 그녀는 유흥업소에 보내졌고 가끔은 손님 한 분, 또 가끔은 두 분을 모셨다.

손님들은 업계에서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모두 나이가 많았고 뚱뚱했으며 느끼해 보였다.

심수경은 심연희를 화려하게 치장해 줬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무리 비싼 화장품도 초점이 없는 두 눈을 가리지는 못했다. 심연희는 산송장 같았다.

미국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 허태준은 또 다른 소식을 접했다. 심수경은 심연희를 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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