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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김욱은 허태준에게 의자를 빼주었다. 그리고 깍듯하게 허대표님이라고 불렀다.

허태준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모두 착석하자, 육윤엽은 입을 열었다. 내일 우리의 배는 입항할 겁니다.“

그가 말한 배는 허태서의 마약을 실은 채 출항했다가 긴급 돌린 배였다.

육윤엽은 큰 힘을 들여서 간첩을 찾아냈다. 그는 형벌도 받지 않았고 경찰에 넘기지도 않았으며 모든 징벌을 취소했다.

그들의 요구는 하나였다. 바로 허태서와 계속 연락을 하면서 아무 일도 없는척하는 것이다.

그들은 국내로 운송하는 화물을 전부 밀가루로 바꿨다—밀가루 밀입은 큰 죄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밀가루와 다른 화물을 전부 관세청에 신고했다.

허태서는 이로 인해 형사처벌은 받지 않겠지만 화물은 이미 선불 완료된 화물이었기에 몇십억의 손해를 볼 것이다. 이 구멍을 메꾸지 못한다면 그가 사적으로 빼돌린 공금도 제때 돌려놓지 못하기에 감옥에 들어가는 것도 이미 정해진 일이다.

“두 삼촌을 다 잡았다고요? 이 사건과 관련이 있나요?”

육윤엽은 이마를 찌푸리면서 걱정에 차서 물었다.

그는 허태준이 경솔한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만약에라도…

“아니요.”

육윤엽은 허태준의 대답을 듣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두 삼촌이 잡힌 이유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얼마 전 뉴스 메인에 걸려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다. 또한 현재 실행 중인 법률에 대한 비판 열풍이 불었다.

육윤엽은 국내 뉴스에 관심이 없어 몰랐다.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육윤엽은 놀라서 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허태준이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도 황당했다.

허태준은 두 삼촌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허태서보다 더할 줄은 몰랐다. 서로 원하는 것을 취하는 일이었기에 그는 평가하지 않았다. 법률에 위반되지도 않았고 도덕상 가책은 그들한테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원칙이 없을 줄이야.

“네.”

허태준의 목소리는 가라앉았다.

“진짜…그런 짓을 했다는 건가 아니면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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