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5화

허태준은 시차로 인한 피로감도 없는지 간단하게 헤어를 만지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김욱은 병원 입구에서 그를 기다렸다.

몇 달 동안 그를 보지 못했지만, 김욱은 이전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정갈했고 엄숙했다. 다만 그를 바라보는 눈빛이 아주 부드러워졌다.

두 사람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가볍게 인사했다.

허태준이 입을 열었다. "심유진은 어때?"

"잘 회복되고 있습니다." 김욱이 대답했다. "스스로 걸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육윤엽이 있었고 심유진은 보살핌을 잘 받았고 신경 쓸 게 거의 없었다. 몸 상태가 나날이 좋아지고 있었다.

유일한 결점을 말하자면, 살짝 통통해진 것뿐이다. 운동을 워낙 안 했던 탓도 있지만, 몸무게도 나날이 늘고 있었다.

허태준은 그녀를 보자마자 바로 변화를 알아차렸다.

떠나기 전보다 심유진은 얼굴이 더 둥글 해졌고 더 건강해 보였다. 더는 가냘픈 피골을 하지 않았다.

허태준은 안도했지만 동시에 약간 씁쓸했다. 그가 옆에 없는데도 이렇게 잘 지내는 게 마음에 걸렸다.

그가 병실 안으로 들어섰을 때, 그녀는 간호인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걷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허태준이 온 것을 모르고 문 여는 소리에 육윤엽이 도착했다고 여겼다.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끝났어요?" 그녀가 웃으면서 고개를 들고 허태준과 눈이 마주쳤다. 허태준의 심연 같은 눈빛과 마주했다.

심유진은 멍하게 굳었다.

허태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에게 뚜벅뚜벅 다가와 간호인에게 눈짓하고 그녀를 부축했다.

팔뚝으로 들어오는 촉감에 이건 꿈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심유진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어떻게 왔어?"

"당신이랑 별이 보려고, 아저씨한테 할 이야기도 있고 해서." 허태준이 대답했다.

심유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의 두 볼이 조금씩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침대 옆으로 가서 앉더니 맞은편 소파를 가리켰다. "저기 앉아."

허태준은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짧은 몇 달 동안이었지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