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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경찰이 속도를 내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몸을 돌려 심훈을 바라보았다.

"휴대폰 가져왔어요?"

심훈이 경계하며 반문했다. "왜요?"

"저희 서장님한테 연락하라고요!" 경찰이 웃으면서 말했다.

"휴대폰 없으면 빌려줄까요?" 그는 말을 하면서 옷 주머니에서 자기 휴대폰을 더듬어 꺼냈다.

"아니요! 나도 휴대폰 있어요! 오른쪽 주머니에 있으니까 꺼내줘요!" 심훈은 익숙하게 경찰에게 명령했다.

경찰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휴대폰을 꺼내 그의 손에 친절하게 가져다주었다.

심훈은 바로 임 서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거신 전화가 꺼져있어..."

연결되지 않았다.

"모르는 것 같은데...." 심훈의 오른쪽에 앉은 휴대폰을 꺼내준 경찰이 말했다. "임 서장님께서 지난달에 뇌물 건으로 구속되셨어요. 그 번호는 더는 사용하지 않아요."

심훈은 그제야 그가 임 서장에서 전화하도록 내버려 둔 것을 알았다. 그가 추태를 부리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알았다.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당황한 표정을 애써 감추었다.

"내가 임 서장만 아는 줄 알아?" 심훈이 계속해서 말했다. "유 부장도 알고 있어!"

"아, 깜빡하고 말하지 못했군요. 유 부장님도 서장님과 함께 체포되셨습니다. 최근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들을 전부 정리하면서 우리 경찰서도 아주 엄격한 조사를 당했거든요. 그쪽이 아는 사람 전부 체포되었거나, 고소 고발로 현직에 없을 겁니다."

경찰의 말에 심훈은 맥이 빠졌다.

그는 정남일에게 반드시 사영은과 연관된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서 내부에 그와 연관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간 다져놓았던 연줄이 전부 끊기는 바람에 그는 항거불가의 상태가 되었다.

심훈은 절망감을 느꼈다.

"저기요." 그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주변 경찰들을 불렀다. "제가 일부러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오해한 게 아니에요?"

"아니요,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야 합니다."

경찰들은 그가 무슨 얘기를 하든,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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