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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8화

경주 공항.

심유진이 얼마나 나가 있어야 할지 몰랐다.

이상하게도 매번 그녀는 마음한 켠이 유난히 무거웠다. 마치 6년 전 그녀가 떠났던 그날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

"떠날 준비 해요." 비행기 이륙 시간이 다가오자, 김욱은 육윤엽을 부축했다. 육윤엽은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았다.

"그래." 곧 휠체어가 움직였고 심유진은 복잡하던 생각을 접고 허태준이 어젯밤 강제로 그녀에게 쥐여준 휴대폰을 손바닥에 꼭 쥐었다.

육윤엽은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떼고 그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하!"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떠나는데, 배웅할 줄도 모르네!"

주어가 없었으니 심유진은 그가 누구에게 불평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뒤집었고 스크린이 자동으로 밝아졌다.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심유진은 입술을 오므렸다. 마음속 한편이 서늘해졌다.

심유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퍼스트 클래스를 전부 예약했다.

세 사람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좌석에 앉았다.

김욱은 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를 두르렷다. 이상하리만큼 바쁘게 움직였다. 육윤엽은 좌석을 조정한 뒤, 스튜어디스에게 담요를 요구하고 눈을 감았다.

그들은 그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심유진은 어젯밤 너무 오래 잤던 탓에 지금 졸리지 않았으나, 비행기 안에서 할 일이 별로 없었고 결국 영화 한 편을 고른 후 헤드폰을 썼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방송에서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 중이니 휴대폰을 꺼달라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심유진은 휴대폰을 끄기 위해 휴대폰을 들었고, 곧 그녀의 휴대폰으로 문자 하나가 왔다.

새 휴대폰인 만큼 저장된 번호도 허태준 뿐이다.

심유진은 떨리는 심장으로 문자를 확인했다.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

짧은 문자였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켜 싹.

그녀는 문자를 멍하니 바라보며 올라오는 감정을 억눌렀다. 울컥 올라온 감정은 목을 매고 했고 눈과 코를 찡하게 하였다.

그녀가 답장했다. "응."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보던 그녀가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녀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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