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영은이 옆 병실에 입원했어. 그리고 고석이 더는 머물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여형민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허태준에게 큰 충격은 없었다."둘이 무슨 일 있었어?" 그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사영은이 오늘 희열 엔터에 가서 소란을 피우다가 말리는 고석한테 뺨을 날렸다고 하더군. 그래서 사영은이 심훈에게 맞아 병원에 실려갔는데 상태가 심각한 것 같아." 사영은이 입원했다는 소식은 들은 여형민은 즉시 사람을 시켜 상황을 알아보게 했다. 하지만 고석이 일찍 떠난 바람에 아무도 이번 사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고 추측만 할 뿐이다."사영은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 오후에 경찰이 와서 아무 질문도 하지 않았어."사영은이 심하게 다쳤지만, 심유진이 안위를 위협할 수 없었다. 허태준은 마음속에 있던 긴장감이 완전히 해제되어 홀가분해졌다."옆 방 다른 사람한테 주시하라고 할게." 그는 약간의 불길함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그는 그들을 안심시켰다."사람을 보내는 게 무슨 소용이 있니?" 육윤엽이 코웃음을 쳤다. "사람을 보내서 감시를 해봤자 결국 정신이 나간 놈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것은 변하지 않아."허태준의 가장 큰 상처를, 가장 기억하기 싫은 과거였다.눈빛이 점차 흔들리더니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당신 잘못도 아닌데, 무슨 사과를 해?" 심유진은 그의 손을 가볍게 잡고 따듯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를 위안하는 듯했다."우리 아빠가 마음이 급해서 화풀이하는 거야." "아빠도 그만해."그는 부드러운 손바닥으로 그의 손을 잡았고 허태준이 심장이 떨렸다. 허태준은 넓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손을 감쌌다."응." 그의 목소리는 심장 박동과 함께 떨렸다.육윤엽은 그와 정 반대다.김욱은 분위기를 보고 황급히 둘을 제지했다. "나도 항상 지켜볼 테니 무언가 불길하면 즉시 유진이 병원을 옮기겠다."심유진은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고 병원을 옮기는 것도 아주 쉬운 일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그녀를 미국으로 데려가 치
경주 공항.심유진이 얼마나 나가 있어야 할지 몰랐다.이상하게도 매번 그녀는 마음한 켠이 유난히 무거웠다. 마치 6년 전 그녀가 떠났던 그날로 되돌아간 것 같았다."떠날 준비 해요." 비행기 이륙 시간이 다가오자, 김욱은 육윤엽을 부축했다. 육윤엽은 휠체어의 손잡이를 잡았다."그래." 곧 휠체어가 움직였고 심유진은 복잡하던 생각을 접고 허태준이 어젯밤 강제로 그녀에게 쥐여준 휴대폰을 손바닥에 꼭 쥐었다.육윤엽은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떼고 그 휴대폰을 바라보았다."하!"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 떠나는데, 배웅할 줄도 모르네!"주어가 없었으니 심유진은 그가 누구에게 불평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는 휴대폰을 뒤집었고 스크린이 자동으로 밝아졌다.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심유진은 입술을 오므렸다. 마음속 한편이 서늘해졌다.심유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퍼스트 클래스를 전부 예약했다.세 사람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좌석에 앉았다.김욱은 자리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를 두르렷다. 이상하리만큼 바쁘게 움직였다. 육윤엽은 좌석을 조정한 뒤, 스튜어디스에게 담요를 요구하고 눈을 감았다.그들은 그녀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심유진은 어젯밤 너무 오래 잤던 탓에 지금 졸리지 않았으나, 비행기 안에서 할 일이 별로 없었고 결국 영화 한 편을 고른 후 헤드폰을 썼다.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방송에서 비행기가 이륙을 준비 중이니 휴대폰을 꺼달라는 안내음이 들려왔다.심유진은 휴대폰을 끄기 위해 휴대폰을 들었고, 곧 그녀의 휴대폰으로 문자 하나가 왔다.새 휴대폰인 만큼 저장된 번호도 허태준 뿐이다.심유진은 떨리는 심장으로 문자를 확인했다."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짧은 문자였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켜 싹.그녀는 문자를 멍하니 바라보며 올라오는 감정을 억눌렀다. 울컥 올라온 감정은 목을 매고 했고 눈과 코를 찡하게 하였다.그녀가 답장했다. "응." 한참 동안 화면을 바라보던 그녀가 전송 버튼을 눌렀다. 그녀는 다시
"나랑 이렇게 오래 일했는데도, 왜 이렇게 쓸모가 없어요?" 심훈은 매우 싫은 듯 그를 힐끗 쳐다보며 시가 한 모금을 빨아먹었다."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 입 다물고 앞으로 말조심이나 하세요." 심훈이 말하자, 정남일은 그제야 안도했다."대표님, 고석이 아직 아무런 연락도 해오지 않았습니다." 정남일은 다시 주눅이 들었다.심훈은 안색이 변하더니 힘껏 책상을 쳤다. "체면을 그렇게 줬는데!"정남일은 깜짝 놀라 살짝 떨더니 급히 해명했다. "사모님께서... 아니, 사영은 씨가 그를 때리는 바람에 너무 자존심이 상해 숨을 쉴 수 없다고 합니다.""그 나쁜 년!" 심훈은 분노의 화살을 사영은에게 옮겼다. "정말 그년을 그때 죽이지 않은 게 후회돼!"정남일은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 한것처럼, 자기에게 불똥이 튈까 봐 머리를 숙이고 한쪽에 조용하게 있었다.곧 심훈이 다시 진정하고 말했다."고석을 다시 찾아가 봐요, 그쪽에서 요구를 제시하라고 하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만족하게 해야 해요."고석은 그가 애써 찾아낸 것이다. 영화계에서 그의 지위는 아무도 대처할 수 없었다.그는 지금 돈이 부족하지 않았다. 다만 재기할 만한 대작이 부족했다. 모든 것을 잃지 않기 위해 그는 자기 명예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려 했다.정남일은 다시 한 번 고석의 집을 찾았다.그러나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고석 말고도, 허태준과 여형민도 있었다.이렇게 정직한 만남이 그에게 있어서는 처음이라, 정남일은 순간 당황하여 무의식적으로 두 발짝 뒤로 물러났다."손님도 오셨으니 다음에 찾아뵙겠습니다." 그는 얼른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그러나 고석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들어오세요. 정 비서." 허태준이 그를 여유롭게 쳐다보았다. "오랫동안 당신 기다렸어."정남일은 식은땀을 흘려다, 그의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그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허태준과 시선과 마주쳤고, 상대방의 차갑고 그윽한 눈빛에 그는 곧 눈을 깔았다.
심훈은 요즘 매우 바빴다, 계속해서 생기는 접대 자리가 수두룩했다. 엔터 회사의 대표부터 매니저 그리고 배우까지, 전부 그에게 돈을 내밀었다.그날 그를 접대한 사람은 엄청나게 유명하지는 않지만, 얼굴이 알려진 유명 여자 연예인이다.그들은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호텔까지 함께 갔다. 그리고 두 사람이 침대에서 뒹굴 때쯤, 누군가 거세게 방문을 두드렸다."문 열어! 경찰이다!"술기운이 반쯤 깬 심훈은 부시시하게 눈을 떴다.자기 몸에 달라붙었던 여자를 당황한 듯 밀치고 바닥에 있던 옷을 주워 껴입었다.심훈은 급히 팬티를 껴입고 슬리퍼를 신고 문쪽으로 다가갔다.문고리에 손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밖의 상황을 내다보았다. 문 밖에는 경찰 여러 명이 서 있었다.그는 서둘러 뒤로 돌아가 옷을 하나하나 주워 입었다.곧 문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고 경찰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지금 당장 문 안 열면 강제로 열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호텔 웨이터에게 마스터 룸 카드를 가져오라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는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에 문을 열고 애써 침착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세요?"앞에 있던 경찰이 눈짓하자 옆에 있던 경찰이 수갑을 꺼내 그의 팔에 채웠다."심훈 씨, 제보를 받았습니다. 일부러 사람을 때렸다죠? 폭행 건으로 고소되었으니 지금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 조사를 받으시죠."심훈은 몇 초간 멍을 때리다가 경찰의 말뜻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고함을 질렀다. "고의적이라니요? 이건 모함입니다!"그는 경찰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채워진 수갑을 풀 수가 없었다."아무런 증거도 없이 사람을 이렇게 체포해도 되는 겁니까?"심훈이 당당하게 말했다.그가 사영은을 때린 것은 사영은과 정남일만 알고 있는 일이다.사영은은 지금 의식불명 상태고 정남일은 절대 이 일을 어디에 고발할 사람이 아니다."급해 마세요." 경찰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증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방에서
경찰이 속도를 내자, 조수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몸을 돌려 심훈을 바라보았다. "휴대폰 가져왔어요?"심훈이 경계하며 반문했다. "왜요?""저희 서장님한테 연락하라고요!" 경찰이 웃으면서 말했다."휴대폰 없으면 빌려줄까요?" 그는 말을 하면서 옷 주머니에서 자기 휴대폰을 더듬어 꺼냈다."아니요! 나도 휴대폰 있어요! 오른쪽 주머니에 있으니까 꺼내줘요!" 심훈은 익숙하게 경찰에게 명령했다.경찰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휴대폰을 꺼내 그의 손에 친절하게 가져다주었다.심훈은 바로 임 서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거신 전화가 꺼져있어..."연결되지 않았다."모르는 것 같은데...." 심훈의 오른쪽에 앉은 휴대폰을 꺼내준 경찰이 말했다. "임 서장님께서 지난달에 뇌물 건으로 구속되셨어요. 그 번호는 더는 사용하지 않아요."심훈은 그제야 그가 임 서장에서 전화하도록 내버려 둔 것을 알았다. 그가 추태를 부리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었던 이유에 대해 알았다.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당황한 표정을 애써 감추었다."내가 임 서장만 아는 줄 알아?" 심훈이 계속해서 말했다. "유 부장도 알고 있어!""아, 깜빡하고 말하지 못했군요. 유 부장님도 서장님과 함께 체포되셨습니다. 최근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들을 전부 정리하면서 우리 경찰서도 아주 엄격한 조사를 당했거든요. 그쪽이 아는 사람 전부 체포되었거나, 고소 고발로 현직에 없을 겁니다."경찰의 말에 심훈은 맥이 빠졌다.그는 정남일에게 반드시 사영은과 연관된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경찰서 내부에 그와 연관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그간 다져놓았던 연줄이 전부 끊기는 바람에 그는 항거불가의 상태가 되었다.심훈은 절망감을 느꼈다."저기요." 그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주변 경찰들을 불렀다. "제가 일부러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오해한 게 아니에요?""아니요,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야 합니다."경찰들은 그가 무슨 얘기를 하든, 그의 말
사영은이 다치고 병원에 도착한 것에 대해 많은 언론이 관심을 뒀고 기자들은 진실을 알기 위해 애를 썼다.그래서 심훈이 범인이라는 소문이 퍼지자마자 많은 뉴스가 쏟아졌다.희열 엔터의 다른 직원들의 증언을 빌어 심훈이 사영은을 때린 이유를 마구잡이로 작성한 뒤 당시 장면을 눈치껏 복원했다. 그래서 여러 언론사들에 화제가 되었다.고의로 상해한 죄와 납치 사건 때문에 죄목이 가중되었고 심훈은 자연스럽게 법망을 벗어날 수 없었다. 정남일은 그의 하수인으로 자수해 형벌에 대한 감경을 받았음에도 3년 정도는 구치소에 있어야 했다.희열 엔터에 대한 소문이 일파만파로 퍼졌다.몇 안 되는 직원들은 똑같은 이유로 이력서를 지출했다. 그리고 면접을 통해 입사했다.희열 엔터의 영화, 마스 이미그레이션이 미래에 어떻게 될지가 모든 사람의 큰 관심사다.비록 프로젝트는 아직 준비 중이지만, 대부분 자금이 이미 확보되었고, 일부 배역도 캐스팅되었고, 계약도 체결되었다.기본적인 것은 어느 정도 완성되었지만, 만약 다른 영화사가 인수하기를 원한다면, 심훈이 손에서 이걸 사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그러나 이런 격랑의 끝에 드림 파라다이스가 입소문을 탔고 희열 엔터와의 합작도 중단되었다.. 스티븐·딜리오도 자신의 SNS에 '다치고 이미그레이션'의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드림 파라다이스와 스티븐·다치고 마스 이미그레이션의 영화 흥행이 가장 중요한 보장책이었으나 프로젝트와 관계를 끊음으로 하여, 인기 있던 영화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쓰레기로 변했다.심훈이 팔려고 내놓았지만 아무도 인수하려고 하지 않았다.영화가 진행되지 못하면 가장 큰 손해를 보는 것은 바로 이젠 프로젝트에 투자한 투자자들이다.그들의 투자금은 심훈 때문에 손해를 보았다. 자신의 돈을 모두 돌려받기 위해, 그들은 변호사를 찾아 소송할 수밖에 없어고 법원은 심훈의 부동산을 경매해 보상을 물기로 했다.심훈의 명의로 된 부동산은 압류딱지가 붙여졌다.심연희는 불과 일주일 만에 여러 번 이사해야 했다.
전에는 매번 웃는 얼굴로 그녀를 맞이하던 집사가 지금은 굳은 얼굴로 냉랭하게 말했다. "두 분께서 집에 계시지 않습니다."심연희는 집사의 태도가 전과 달라진 것을 눈치챘지만,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과 마찬가지로 집사를 싸늘하게 쳐다보았다.그녀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집사를 밀치며 소리쳤다. "비켜!"집사는 그녀에게 더는 숨기지 않고 한 손으로 담벼락을 짚고 몸을 비스듬히 기댔다. "아직도 자기가 아가씨라도 되는 줄 아십니까?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두 분 깨서 모두 거실에 계십니다! 그러나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 하십니다!"심연희가 깜짝 놀라 물었다. "뭐라고요?"집사가 말을 계속하려던 그때 스포츠카 한 대가 소리를 내며 다가오더니 입구에 멈춰 섰다."빵빵."우렁찬 클락션 소리가 들렸고 심연희는 귀가 아팠다.집사는 즉시 태도를 바꿔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며 상대를 마중 나갔다. 차창 밖에서 집사가 말했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지금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집사가 난감한 얼굴로 심연희를 힐끗 쳐다보았다. "심연희 씨가 왔는데 어르신께서 출입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이 문을 열면, 그 틈 사이로 심연희 씨가 뛰쳐들어갈 수 있어 지금은 문을 열 수 없습니다."차 안에 있던 사람은 심연희의 친고모이자, 심훈의 친누나 심수경이다. 그녀는 집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차의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렸다.심수경은 나이가 60대 가까이 되었는데도 2, 30대처럼 치장하고 있었다. 붉은 곱슬머리에, 짙은 화장 그리고 와이드 펜트에 10㎝나 되는 킬힐을 신고 있었다.그녀는 심연희보다 더 어려 보일 지경이다."누구인가 했더니! 우리 집 큰 아가씨 아니야!" 심수경은 허리를 살짝 비틀고 기세등등해서 심연희의 앞으로 걸어갔다.그녀가 신고 있던 하이힐 때문에 심연희보다 키가 몇 센티나 더 커 보였고 기세도 더 강해 보였다.부모님의 편애로 인해 심수경은 심훈에게 큰 원한을 가지고 있었다. 심훈이 주는 돈에 의지해야 했던 그녀는 어쩔 수
심연희가 사람을 친 사건은 결국 재판으로까지 이어졌다.그러나 재판 당일 두 당사자 모두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심유진은 미국에서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거리 비행이 적합하지 않아 변호사에게 전권을 위임했다.심연희는 연락 두절 상태다, 그녀의 변호사조차 연락되지 않았다.처벌이 무서워 도주한 것일 수도 있었기에 법원은 즉시 경찰에 그녀를 수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심연희가 출국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다른 지역으로 도피한 정황도 없었다. 그녀가 경주에 있다는 것을 뜻했다.경주의 모든 호텔, 호텔을 조사하고 수백 개의 동네를 돌아다녔지만,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얻지 못했다. 경찰은 마지못해 전국적으로 심연희 수배령을 내리고 현상금을 걸었다."내가 경찰에게 단서를 제공하고 포상금을 받는 게 어때?" 여형민이 허태준에게 농담처럼 물었다.허태준은 짐을 정리하면서 들은 체 만 체 했다. "그까짓 돈이 부족한 거야?"당연히 아니었다."하지만 어쨌든 경찰이 사람 찾는 걸 지켜만 볼 수 없잖아. 괜한 인력 낭비지." 여형민은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허태준은 여형민 만큼 책임감이 강하지 않았고 공감되지 않았다."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그는 몇 시간 전에 받았던 첩보를 떠올렸다. "아직 너무 일러."심연희가 받아야 할 형별이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너 돌아온 지 벌써 보름이나 지났어." 여형민은 그를 말리려고 했지만,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됐어, 나도 이 일 때문에 널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여형민이 화제를 바꾸었다. "너 이번에 미국에 가서 심유진과 담판 지을 거야?"허태준의 동작이 멈추었다."전에 네가 고백을 못했던 이유가 너의 두 삼촌 때문 아니야? 모두 감옥에 갔으니 널 방해하지 못할 텐데, 뭐가 무서운 거야?" 여형민이 그를 격려했다. "용기를 내! 심유진 미국에서 왔을 때랑 많이 달라진 것 같아. 더군다나 너희 둘 사이에 별이..."별이의 얘기가 나오자 허태준은 잠시 멍해졌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