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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경찰에 신고는 했니? 경찰에서 뭐라고 해?"

"납치범들한테 연락 왔니? 얼마를 요구했니?"

온갖 말들이 난무하는 토론은 주위의 많은 손님의 주의를 끌어서 단상에서 축사하는 둘째 삼촌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둘째 삼촌은 일부러 마이크를 두드리며 여러 번 목소리를 다듬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되돌릴 수 없었다.

허태준은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꽉 쥐었다.

"네." 한참 후 그가 힘겹게 말 한마디를 내뱉었다.

"이렇게 오래됐는데 아직도 구하지 못한 거야?" 허태서의 목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높아졌다.

멀리 있던 손님들이 놀라서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

허태서는 이 일을 널리 알리고 싶었기에 목소리 톤을 조절하지 않았다.

"아리는 네 딸이잖아!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지독할 수 있어! 태준아! 그깟 돈이 뭐라고 딸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그는 분노에 찬 것처럼 말했고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태준아, 몸값을 내지 않은 거야?"

"얼마나 오래된 거야? 아리가 설마... 경찰한테 연락이 안 온 거야?"

허태준은 입술을 꽉 깨물고 감정을 억눌렀다.

"그들이 180억을 요구했어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많은 많은 손님의 구할 수 없었어요. 그 돈을 모았을 땐 이미 납치범과 연락이 끊겼고요."

속사정을 알고 있던 부모님은 허태준이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을 보고 그에게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러 슬픈 척 연기를 했다. 심지어 어머니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둘째 아주머니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렇게 기뻐하던 기색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녀는 입을 반쯤 벌리고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이 잔혹한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허태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화를 내며 허태준의 멱살을 잡아 끌어당겼다. "허태준, 이 양심 없는 놈!"

"사람 목숨이잖아!"

"네 딸 목숨이 , 18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거야?"

"넌 정말 아빠가 될 자격이 없어!"

쏟아지는 비난을 허태준은 견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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