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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회사가 오픈을 하자마자 사영은이 찾아올 줄이야.

정남일은 심훈의 사무실 문을 열었다. 들어오자마자 담배냄새가 났다. 하지만 품질이 상급인 시가였기때문에 냄새는 코를 찌를 정도는 아니었다.

심훈은 농염한 연기속에 앉아있었고 손으로 담배를 털었다.

“또 누가 날 찾는데?”

그의 입꼬리는 높게 올라갔지만 담담한척 했다. 하지만 눈속의 의기양양한 기색은 감출수 없었다.

정남일은 이초동안 멈칫하다가 사영은의 이름을 댔다.

심훈의 입꼬리는 내려앉았다. 얼굴색은 삽시간에 차가워지더니 혐오감까지 나타났다.

“경비더러 쫓아내라고 해.”

그의 냉담함은 정남일더러 한순간 벙 찌게 했다. 이윽고 심훈은 크게 소리질렀다.

“어서 나가지 못해?!”

“네, 심대표님. 지금 바로 나가보겠습니다.”

정남일은 급급히 달려나가 빌딩 경호실에 전화를 해 경비들을 불러오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지시가 안내데스크에 도달하기도 전에 복도 끝쪽 문어구쪽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안내데스크 아가씨는 급해서 울음이 터질것만 같았다.

“비켜!”

—사영은은 고개를 빳빳이 치켜들고 귀찮은듯 분노하는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은 몇 없었기에 소란을 듣자 모두들 업무를 그만두고 이쪽을 바라보았다.

정남일은 생각했다. 심대표한테 이 일이 들리면 안된다고.

그는 급히 문어구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웃으면서 사영은을 막아나섰다.

“사모님, 심대표님은 지금 바쁘세요. 시간을 내기 힘들다고 하네요.”

사영은은 정남일을 알았다. 하지만 두사람의 얄팍한 감정은 사영은을 막을수 없었다.

사영은은 정남일을 밀치면서 말했다.

“꺼져!”

그리고는 안으로 쳐들어갔다.

정남일은 성인남성이다. 그래서 사영은한테 손을 대지 못했다. 정남일은 안내데스크에 도움을 청했다.

“잡아!”

안내데스크 아가씨는 사영은의 허리를 안았다. 사영은은 안내데스크 아가씨의 손을 끌어냈다. 긴 소톱은 아가씨의 손등을 긁어 몇가닥의 핏기가 나타났다.

아가씨는 울면서 손을 놓았고 사영은은 다시 안으로 쳐들어갔다.

안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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