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82화

구르릉거리는 천둥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져 진정할 수 없었다. 마치 누군가 심장에서 드럼을 치는 것 같았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그의 신발에 고인 물을 바라보았다. 무의식적으로 눈썹을 찌푸렸다.

"비가 많이 오던데..." 허태준이 재채기하는 바람에 그녀는 하려던 잔소리를 다시 삼켰다.

허태준은 코를 막고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수줍어서인지 그의 시선이 허공을 방황했다. 그러나 심유진과 마주 보지 않았다. 창백한 얼굴에 옅은 홍조가 띠었다.

심유진은 모른 척 진 아주머니에게 휴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허태준은 재빨리 등을 돌려 실수로 흘린 콧물을 닦아냈다.

"미안." 그의 얼굴은 여전히 붉어 있었다, 다행히 표정은 이전보다 훨씬 침착해졌다.

심유진은 그의 행동이 그다지 실례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평소 화풍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인간미를 느꼈다. 그리고 그가 귀여워 보였다.

"얼른 가서 씻으세요!" 진 아주머니는 새 수건을 꺼내 허태준의 손에 넣었다. "조금만 더 이러고 있으면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난단 말이에요!"

그녀는 허태준을 욕실 쪽으로 밀면서 말했다.

허태준은 그녀의 손이 자기 몸에 닿자 순간 얼굴을 굳혔다. 하지만 심유진이 보고 있었기에 발작을 참으면서 터벅터벅 걸어가 아주머니와 거리를 뒀다.

이런 미묘한 변화를 심유진은 모두 눈으로 보았다.

사실 진 아주머니의 돌발 행동에 그녀도 진땀을 흘렸다.

하지만 다행히 허태준이 사람을 난처하게 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진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3층에 가서 XL 사이즈 환자복 한 벌과 대형 사이즈의 일회용 팬티 한 벌을 사다 주세요."

허태준의 옷은 안에서부터 밖까지 전부 흠뻑 젖었다.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어서 그에게 새 옷을 사다 줄 수가 없었다. 다만 환자복과 환자 물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진 아주머니는 그녀가 허태준의 옷을 준비하려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 "아버님 옷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요? 또 사시게요?"

육윤엽은 매일 심유진을 보기 위해 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