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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오후가 되어도 폭우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겹겹의 먹구름이 태양을 가려서 분명 오후 2시였으나, 밤처럼 어두웠다.

심유진은 낮잠을 자다가 깨어났다. 진 아주머니가 옆에 놓아둔 리모컨을 들어 TV를 켰다.

화면이 번쩍하더니 다시 검게 변했다.

거의 동시에 방 안의 불이 모두 꺼졌다.

진 아주머니는 놀라서 간이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TV가 벼락이라도 맞았나?" 그녀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심유진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냥 평범한 정전일 거예요."

너무 공교롭긴 하지만, 어쨌든 병실 안이 검게 변했다.

진 아주머니는 어둠 속에서 더듬으며 자신의 슬리퍼를 찾아 신은 뒤 간이침대에서 내려왔다.

"간호사한테 물어보고 올게요."

몇 분 후에,그녀는 다시 돌아왔다. "번개가 전봇대의 전선을 치는 바람에, 고장이 났다고 하네요. 수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병원에 비상 발전기가 있어 금방 전기가 공급될 테니 너무 당황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여름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에어컨이 없이 이 무더위 속에서 버텨야 할 뻔했다.

심유진은 중환자가 아니었기에 각종 병원 장비를 켤 필요도 없었다.

정전은 좀 지루한 것 외에는 그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럼 좀 더 잘게요."

진 아주머니도 자신의 간이침대에 다시 누웠다.

두 사람이 잠들기도 전에, 병원의 비상 전원이 들어왔고 방 안에 전등도 잔잔하게 켜졌다.

그녀는 TV를 다시 켰고, 꺼졌던 뉴스 채널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병원 근처의 대규모 정전도 실시간 뉴스에 나왔다. 앵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복구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워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관련 부서는 가능한 한 오늘 밤까지 전력 공급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 진 아주머니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비가 언제까지 올지 몰라요! 징글징글하네요!”

심유진은 입술을 오므리고 채널을 바꾸었다.

평일 오후에는 원래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보통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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