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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허태준의 곁에는 건장한 남자들이 함께했다. 그들은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 중 한 건장한 남자가 걸음마를 떼자마자 허아리가 "와"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최준의 유니폼 자락을 꼭 붙잡고 그의 등 뒤로 숨었다, 마치 그를 자신의 방패로 삼은 것 같았다.

최준은 잠시 의아한 눈빛으로 이리저리 휘청거리다가 한 손으로 지면을 지탱하고서야 몸을 고정할 수 있었다.

최준은 고개를 들어 허태준을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아이를 직접 안으시는 것은 어떱니까?"

허태준은 그의 말에 혐오스럽다는 듯 눈썹을 찡그렸다.

단지 자신의 손으로 그녀를 잡으려고 생각했을 뿐인데, 그는 약간 속이 뒤집혔다.

그는 허아리에게 손짓하며 무심하게 말했다. "이리 와." 그의 말투는 서늘했다.

그의 목소리를 듣자 허아리가 즉시 울음을 그쳤다. 허아리는 조심스레 최준의 뒤에서 나서서 허태준을 바라보았다. 그가 자기를 부르고 있자, 비로소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그의 곁으로 옮겼다.

그녀가 손을 내밀자 허태준이 몸을 돌렸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그녀의 오른손이 몇 초 동안 허공에 붕 떠있었다. 입술을 비쭉하던 허아리는 눈물을 흘리며 허태준을 뒤따라 갔다.

허태준은 허태준를 그의 부모에게 돌려보내지 않고, 자신의 빈집에 가두고, 그녀를 돌봐줄 여성 경호원을 구했다.

허아리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 않았던 이유는 허태준의 싸늘한 눈빛 때문에, 겁을 먹고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던 것이다.

여형민은 이 상황을 듣고 허태준에게 물었다. "언제까지 아이를 가둘 계획이야?"

허태준이 모호한 답을 내놓았다. "조금만 더."

여형민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그러다가 허아리가 먼저 미쳐버리는 거 아니야?"

"허." 허태준이 실소하며 말했다. "부모를 대신해서 빚을 갚는 거야."

비록 허태준이 어떤 사람인지 줄곧 알고 있었지만, 여형민은 그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마음이 서늘해졌다.

"아직 어린 아이야." 그는 차마 설득할 수 없었다.

허태준의 날카로운 눈빛에 등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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