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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허태준 집 앞에 도착하자 정소월은 다시 표정을 관리했다. 허아리도 자신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눈물을 닦았다. 하지만 울어서 빨개진 눈은 감출 수가 없었다. 정소월이 허아리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따 아빠가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야 되는지 알지?”

허아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별이가 절 밀어서 넘어진 거예요.”

정소월은 그제야 초인종을 눌렀다. 인터폰에서 허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시죠?”

“태준아, 나야.”

정소월이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카메라를 쳐다봤다.

“누구신데요?”

정소월의 웃음이 경직되는 것이 보였다.

“저번에 병원에서 말했잖아? 네 아내라고.”

“아.”

허태준은 그제야 생각이 나는 것 같았다.

“들어와.”

문이 열리자 정소월이 좋아하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허아리는 그 뒤를 쫓아가다가 하마터면 자동문에 끼일뻔했다. 하지만 정소월은 신경도 쓰지 않고 한참 뒤떨어진 허아리를 재촉했다.

“빨리 와! 아니면 혼자 밑에 있던지!”

허아리가 다급히 뛰여갔다. 허태준은 문 앞에 서있다가 정소월을 벨을 누르자마자 문을 열어줬다.

“아빠!”

정소월이 시킨 대로 허아리는 바로 허태준에게 달려가서 안기려고 했다. 허태준은 반응이 매우 빨랐다. 그가 바로 몸을 틀었기에 허아리는 또 한 번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허아리는 아파서 울고 싶었지만 평소처럼 크게 소리 내며 울지도 못하고 그냥 혼자 눈물만 뚝뚝 흘릴 뿐이었다.

“딸!”

정소월이 달려와서 허아리를 품에 안았다.

“괜찮아? 다쳤어?”

허아리가 서러워하며 말했다.

“나 아파...”

“엄마가 호 해줄게.”

정소월은 허아리의 상처를 살피며 허태준을 원망했다.

“딸이 친해지고 싶어 하는데 그걸 피해?”

“미안.”

허태준은 여전히 그 둘과 멀리 떨어진 채 담담하게 말했다.

“다른 사람과 스킨십하는 걸 싫어해. 그리고...”

허태준의 시선이 허아리의 치마에 머물렀다. 더러워진 치마를 보며 정소월은 그제야 자신이 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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