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5화

“블록놀이 재밌어?”

여형민의 물음에 별이가 해맑게 웃었다.

“엄청!”

”그래, 그럼 계속 놀아볼까?”

심유진이 방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여형민의 휴대폰은 계속 별이를 비추고 있었다. 심유진은 거실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한 시간이나 지나있었다. 심유진은 회사 메일을 전부 답장하고 시간이 늦은 것을 확인하고는 별이를 재우러 나온 것이었다.

별이는 아쉬워하며 블록을 정리하고 여형민과 작별 인사를 했다. 하지만 여형민은 여전히 쏘파에 앉은 채 가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가보세요.”

심유진이 단호하게 여형민을 내쫓으려 했지만 여형민은 자기 집인 것처럼 편하게 앉아있었다.

“급할 필요 있나요.”

심유진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형민 씨는 안 급하겠지만 제가 급해요. 형민 씨 아내분도 급하실걸요.”

나은희에 대해 얘기하자 여형민 얼굴의 미소가 옅어졌다.

“어차피 같이 안 사니까 상관없어요.”

그들 부부의 관계가 희한하다고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거기에 대해 더 이상 궁금하진 않았다.

“저도 졸려요.”

“졸릴 때 됐죠.”

여형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별이가 그러더라고요. 요 며칠 자기 잠자리를 지키느라고 엄마가 한숨도 못 잤다고.”

심유진이 멈칫했다. 별이가 다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별이가 절 초대한 것도 그것 때문이에요. 엄마 좀 잘 잘 수 있게 설득해 달라고 했어요. 자긴 아직 어리니까 말해도 안 들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제가 말해도 안들을 것 같긴 하지만 별이가 몸도 아픈데 엄마 걱정까지 하게 하지 마세요.”

여형민이 진지하게 얘기하자 심유진도 마음이 움직였다. 아침에 갑자기 쓰러졌던 일이 생각났다.

”낮에 잘게요.”

심유진은 별이의 잠자리를 지켜야 했다.

”유진 씨, 왜 이렇게 자신을 혹사시키는 거예요?”

여형민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베이비 시터를 구해도 되잖아요. 유진 씨 정도 수입이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 않아요?”

심유진도 당연히 돈을 걱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