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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허태준의 까만 눈동자는 빛이 났고,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알고 싶어?”그는 물었다.

“물론이죠.”아니면 이렇게 굳이 찾아올 리가 없지.

“왜?”허태준은 지그시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에는 뭔지 모를 감정이 섞여져 있었다.

이상...하기도 하지.

“두 분 사이의 관계를 알아야 나중에 어떤 태도로 그분을 대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서요.”심유진은 속내를 털어놓았다.”하지만 진심으로 그분을 좋아한다면 저랑 빨리 이혼하시기를 권고할게요. 진심으로 그분한테 구애를 하세요. 제 눈에는 그분도 허태준 씨한테 마음이 있어 보여요.”

그녀는 가슴에서부터 우러러 나오는 말을 했지만 허태준은 감동은커녕 오히려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눈동자의 빛도 점점 어두워졌다.

“의견은 고마우니 신중하게 고려해 볼게.”그는 웃는 듯 마는 듯 얘기하고는 이어폰을 다시 꼈다.”일이 있으니 다른 일 없으면...”

“아직 대답을 안 해주셨어요. 정소월 씨랑은 어떤 관계인지.”심유진은 딱 잘라 말을 했다.

“사촌 형의 와이프, 그뿐이야.”허태준은 이미 모든 인내심이 바닥났다. 그는 서재의 문을 열고 말했다.”지금 당장 나가줘.”

그의 대답은 안한 것과 다름이 없었고, 심유진은 아직도 그의 마음을 모르겠다.

그녀는 앞으로 정소월과의 만남은 되도록 피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야 그녀를 어떻게 대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

설 인사를 드리러 가지 않아도 되니 심유진은 한가해졌다.

그녀는 남은 날을 헛되이 보낼 줄 알았으나 구정연휴 동안 연예계에 큰 사건이 터져 그녀는 매일 하루를 뜻밖에도 충실히 보냈다.

어느 계정에서 탑 남배우 유빈이가 영화 촬영을 할 때 제작사와 손을 쓴 계약서로 탈세를 한 행위를 폭로 당했고, 이 영화만 해도 그가 덜 낸 세금은 몇 억이나 되었다.

이 계정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현상은 업계 내에서도 보편적으로 존재했고, 이름을 대기만 해도 알만한 연예인들도 각종 수단으로 탈세를 한다.

연예인은 고소득 단체이며, 납부해야 할 세금이 높을수록 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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