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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심유진은 도와준다고 했지만 사실은 거실에 앉아 핸드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들 둘이서 주방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알게 뭐람.

무작정 들어갔다가 못 볼 꼴이라도 본다면…

비위가 상해서 밥도 안 넘어갈 것 같았다.

**

오후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모든 음식이 완성되어 정소월은 올라가서 사람을 부르려 했지만, 거실에 심유진이 홀로 소파에 앉아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유진?”그녀는 발걸음을 멈춰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어머님이랑 같이 놀지 않았어요?”

“택양 씨한테 부탁했어요.”심유진이 말했다.“제가 잘 못해서 너무 많이 잃었거든요.”

“네.”정소월은 따로 의심을 하지 않았다.

**

가족들이 다 함께 식탁에 앉았다.

허아주머니의 안색이 나빠 보였고, 평소에 말씀이 잘 없으신 허아주버님이 참다못해 물었다.“돈을 전부 잃었나?”

허아주머니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허태준을 노려 보았다.

허태준은 이유를 몰라 심유진을 바라보았고, 그녀에게서 답을 얻으려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음식을 먹고 있었고, 주변에 신경을 쓰지 않는 듯했다.

“소월아 음식이 너무 맛있다.”둘째 아주머니는 모든 시선을 자신의 식구한테 집중하게 했다. “고급 레스토랑보다도 맛이 좋다 얘!“

그녀가 입을 열었으니 다른 가족들도 같이 칭찬하기 시작했고, 유독 심유진만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셋째 아주머니는 눈치 없이 하필이면 심유진의 이름을 불렀다.

”유진아 소월이가 한 음식 맛이 어떠니?“

”좋네요.“심유진은 웃으면서 대답했고, 한마디를 더 보충했다.”우리 태준 씨가 한 음식 맛이랑 비슷하네요. 소월 씨가 직접 한게 아니라면 태준 씨가 한건 줄 알겠어요!”

정소월의 웃음은 몇 초동안 멈췄고, 그녀는 곧 합리적인 핑계를 댔다.“ 태준 씨가 가르쳐 준 대로 한 음식들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허아주머니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

저녁식사를 마치고 허아주머니는 집을 나서려 했다.

“몸이 안 좋아서요.”그는 이마를 짚으면서 말했다.“일찍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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