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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정소월은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내 연락처를 전부 다 차단했잖아? 그리고 나를 만나기 싫어서 숨어놓고선.”

그녀의 어깨를 잡은 허태준의 손에는 힘이 더 들어갔고, 그는 비통하게 말했다.

“미안해.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자책하지 마.” 정소월은 상냥하게 말했다.

“내가 한 선택이었어. 결과도 내가 책임져야 마땅해.”

허태준은 물었다.“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내가 뭘 어쩌겠어?”정소월의 눈에는 삭막함이 가득했다.“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계속 그 사람이랑 살아야지.”

“이혼을 할 수도 있잖아.”허태준이 말했다.

“이혼? 하!“정소월은 비웃었다.”허 씨 집안의 세력이 얼마나 큰데, 내가 그 사람들한테 그런 모욕을 주겠어. 그때 가서 나한테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내가 도와줄게.“허태준은 약속했다.

“이혼하는 걸 도와주고, 그 다음에는?”정소월이 물었다.“난 이혼을 한 여자가 되는데 누가 날 데려가겠어?”

이 말을 하면서 정소월은 허태준을 빤히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에는 희망의 빛이 있었다.

허태준은 그녀의 의도를 알아챘고 그녀가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나는 이미 결혼을 했어.”허태준은 말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잖아, 안 그래?”

“이 결혼에 책임을 져야만 해.”허태준은 말했다.

정소월의 눈은 어둡게 변했다.

“알았어.”그녀는 창밖을 바라보았다.“슈퍼로 가자. 더 늦으면 의심을 사겠어.”

**

슈퍼에서 재료를 사고 돌아와서 허태준은 차를 세워두었지만, 정소월은 차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그는 물었다.

정소월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난 요리를 할 줄 몰라…”

그녀는 모두에게 직접 차린 저녁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큰소리를 쳤었다.

허태준은 한숨을 쉬었다.“내가 할게.”

정소월은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웃었다.“태준아 너는 나를 정말 잘 챙겨줘!”

허태준은 그녀의 뜨거운 눈빛을 피하면서 먼저 차에서 내렸다.

정소월의 눈은 어둡게 변했다. 그녀는 달갑지 않았지만 안전벨트를 풀었다.

**

“태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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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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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진
이소설 이해가 잘 안되네 막장도아니고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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