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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아니에요.”

심유진은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

“어른들과 함께 노는 것뿐인데요. 기술이 좋든 나쁘든 제가 지는 게 맞아요.”

그녀의 말은 둘째 아주머니와 셋째 아주머니의 호감을 샀다.

“유진이는 철이 들었다니까!”

“애들은 이런 각오가 있어야지!”

허아주머니는 심유진이 돈을 잃던 잃지 않던 관심이 없었다.

허아주머니가 기어코 허택양과 허태준을 올라오라고 한 것은 정소월과 아래에 있는 것이 싫어서였다.

그녀는 머리가 아파졌다.

허태준이 정소월과 아무 일도 없었다고 보장을 한다 해도 심유진이 넘겨 짚을까 봐 걱정됐다.

한쪽에서는 정소월이 감격스러운 말투로 허태준에게 말했다.

“같이 와줘서 고마워.”

“아무것도 아니야.” 허태준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정소월은 그의 옆모습을 한참을 빤히 바라보고는 물었다.

“심유진을 좋아해?”

허태준은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응?”하고 물었으며, 그녀의 말을 못 알아들은 듯했다. 그러자 정소월은 더 구체적으로 물었다.

“심유진을 좋아해서 결혼한 거야?”

허태준은 한참 동안 침묵하고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당연하지.“

”거짓말!“

정소월의 말투는 격해졌고, 그의 정곡을 찔렀다.

”그 사람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 거지? 그 사람이랑 결혼한 건 나이가 차서,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한 거잖아!”

허태준은 또 한참을 침묵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그는 말을 얼버무렸고, 정소월은 정말 좋을 대로 해석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고, 긴 손톱으로 손바닥 안을 파고들어 눈물을 찔끔 흘렸다.

”태준아…“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울먹였다.

”사실 이 몇 년 동안…나도 행복하지가 않았어.“

허태준은 입술을 오므렸다.

그는 앞을 주시하고 한참 있다가 물었다.

”그 사람이 잘 대해주지 않아?“

정소월은 고개를 숙이면서 손끝으로 눈가에 눈물을 닦았다.

“그사람…밖에 다른 여자가 있어.”

그녀는 말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야.”

허태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이따가 내가 가서 얘기를 해볼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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