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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심유진은 한 번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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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준의 둘째 삼촌, 셋째 삼촌집식구들은 여덟시 반까지 앉아있다가 모두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손님들을 보낸 후 허아주버님이 허태준에게 말했다.

"서재로 따라오너라."

말투를 들어보니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았다.

허아주머니도 심유진을 데리고 위로 향했고, 그녀는 방문을 열고 유진에게 말했다.

"이게 바로 태준이 방이란다."

방안의 인테리어 분위기는 대구의 집과는 다르게 모두 따뜻한 색조로 꾸몄으며, 방의 인테리어는 허 씨네 부모님의 스타일과 같았다.

"걔가 대학까지 살다가 나가고 나서 후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회수가 점차 줄어들었단다."

허아주머니의 얼굴에는 근심이 어렸다.

"너도 알다시피 걔가 결벽증이 좀 심하잖니. 방안에 물건도 남들은 못 다치게 하고. 걔 나간 후에 내가 직접 이 방 청소했어."

말을 마친 후 그녀는 근심 어린 눈빛으로 심유진을 바라보며 물어봤다.

"걔랑 같이 사는 거 힘들지?"

심유진은 빙긋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심유진과 허태준은 사실 같은 방에서 같이 자지도 않거니와 그녀 또한 그의 개인 용품을 잘 건들지 않았다.

그리고 집안 청소는 청소 아주머니가 따로 있었기에 이런 일로 싸우는 일은 절대 없었다.

"그럼 다행이구나."

허아주머니는 한숨 놨다는 듯 말했다.

"나는 계속 걔가 그놈의 결벽증 때문에 결혼 못할 줄 알았거든."

심유진은 살짝 웃기만 하고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허아주머니는 유진을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갔고, 그곳에는 태준의 어릴 적 흔적이 묻어있었다.

물건 하나를 쥘 때마다 허아주머니는 심유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건 태준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받은 상이란다. 그 아이 성적은 늘 좋았어, 늘 일등이었지. 우리 부부가 걱정할 일이 없었단다."

"태준이가 중학교 때 갑자기 레고 맞추기에 빠져서는 밤낮없이 이 서랍장만큼이나 맞췄단다. 집에 하도 많길래 태준이 동생들을 줬더니 글쎄 싸웠지 뭐니."

"태준이가 취미가 많아, 특히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 씨름, 권투 이런 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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