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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심유진이 웃으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어머님”

어머니도 기쁘신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심유진의 손을 덥석 잡으셨다. 심유진은 좁은 공간에 겨우 끼여 앉아있었고 어머니는 그런 심유진을 한참 보시더니 걱정 어린 말투로 물었다.

“태준이가 아팠다고 하던데 이제 괜찮아?”

심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제 괜찮아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에 어머니가 심유진에게 살짝 눈을 흘겼다.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이제 가족인데 당연히 걱정해야지.”

심유진은 순간 어떻게 대답하면 좋을지 몰라 망설였다. 이런 “당연”한 일들을 자기 친엄마는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옆에 앉아계시던 또 다른 어머님도 말을 보탰다. 앉은 위치를 봐서는 허태서와 허택양의 어머님이신 것 같았다.

“소원 이루셔서 좋겠어요! 그렇게 며느리를 바라시더니 태준이가 드디어 데려왔네!”

“그러니까요!”

허태준 어머니는 내내 웃으면서 시선을 심유진에게서 한순간도 떼지 않았다.

“배는 안 고파? 배고프면 지금 당장 밥상 차리라고 하게.”

어머님의 열정에 심유진은 몸 둘 바를 몰랐다. 다른 가족들이 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 것을 보고 심유진이 얼른 손을 저었다.

“아니요, 괜찮아요.”

하지만 옆에 앉아 계시던 아버님이 일어서며 말했다.

“식사부터 하죠, 다들 오래 기다렸으니까.”

그가 일어서자 모두가 따라서 일어섰다. 어머님은 심유진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가며 내내 집안사람들을 소개해 줬다.

“이쪽은 둘째 삼촌, 이쪽은 셋째 삼촌…”

정소월을 소개할 차례가 되었을 때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이쪽은 태서 와이프, 정소월이라고 하고.”

표정을 보아하니 허태준과 정소월 사이의 일은 모르는 것 같았다. 이름을 불리자 정소월은 걸음을 멈춰 서서 미소를 짓고는 어머니한테 찰싹 달라붙어 팔짱을 끼고 애교를 부렸다.

“전 어제 할아버지 댁에서 이미 만났어요. 그렇죠 유진 씨?”

심유진도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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