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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저랑 심 매니저는 다릅니다. 저는 절대로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규정을 지키지 않는 일을 발견하면 여지없이 당신들을 제 발로 나가게 하든지 아니면 제가 내쫓을 겁니다. ”

심유진은 자신을 냉혈한 “악인”으로 포장하여 자신의 관리에 복종하지 않는 저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려고 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 주고 존중해 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일을 똑바로 해줬으면 했다.

할 말을 끝마친 뒤 심유진은 떠나려 했다.

그녀가 돌아서자마자 맞은 켠 방문이 활짝 열리면서 잠옷 차림을 한 젊은 남성이 비스듬히 문턱에 기대어 웃는 듯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사람은 잘생겼다. 이목구비는 허태준과 닮은 구석이 있었다. 하지만 풍기는 아우라가 음유적이었다. 그리고 허태준한테서 느껴지는 다가가기 어려운 차가운 분위기도 없었다.

심유진은 방금 목소리가 너무 커 그 사람을 방해한 줄 알고 연거푸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쉬시는 것을 방해했나요?”

남자는 머리를 저었다.

“아니요.”

그는 장난기가 가득 찬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호텔에 새로 온 객실부 매니저신가요?”

심유진은 이분이 일반 고객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아마도 큰 확률로 이 호텔과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이다.

“저는 단지 며칠만 대신할 뿐입니다. 곧 있으면 새 객실부 매니저가 올 것입니다.”

그녀는 설명했다.

“그런가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만나서 반가워요.”

그는 활짝 웃으면서 덧니를 보였다.

“일을 마저 하세요. 방해하지 않을게요.”

그는 말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심유진은 굳게 닫힌 방문을 몇 초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하였다. 그리고 의문을 품은 채 떠났다.

방안에서 남자는 핸드폰을 들고 전화를 했다.

“응. 아까 허태준과 같이 있던 여자를 만났어. 로열호텔 객실부 매니저인것 같던데.”

“사람은…괜찮게 생겼어. 정소월이랑 닮았어. 아마도 허태준이 좋아하는 것이 이런 스타일일 거야.”

“나?내가 가라고? 형, 이런 일 한 번이면 됐어. 또 하라니…허태준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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