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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객실부 매니저가 다 이런 태도로 일을 하니 아랫사람들이 얼렁뚱땅 넘어가고 뉴스에까지 나와 그룹에 먹칠하는 것이 놀랍지 않네요.”

허태준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이 사람들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

“가서 이직 수속을 밟으세요. 반 시간만 줄 겁니다. 반시간후에 여기 또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보안요원이 올라와서 짐을 챙기는 것을 도와줄 겁니다.”

객실부 사람들 모두 어쩔 수 없이 하나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독 심청만이 이 결과가 믿기지 않는 듯 허태준이 떠나간 후 총지배인을 붙잡고 울분을 토로했다.

“장 지배인님, 방금 그 이상한 사람은 누구예요? 누군데 우리를 짤라라 한다고 짜르나요? 무슨 권리로?”

이때가 되어서야 총지배인은 반성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눈이 멀었으면 심청을 객실부 매니저로 승급시켜 줬을까?

“그룹 허 대표님이야.”

그는 심청의 손을 떨쳐내고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룹 아래 모든 호텔은 다 그분 것이야. 무슨 권리로 널 짜르겠니?”

심청은 멍해졌다. 마음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감히... 그런 분의 심기를 거슬렀다니?

그녀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니 총지배인의 분노어린 마음은 조금씩 통쾌해졌다. 내뱉는 말도 더욱 신랄했다.

“아래 안내데스크한테서 들었는데 허 대표가 대구시의 심 매니저와 같이 왔다고 하네. 아까 자네들이 여기서 했던 말들은 나뿐만 아니라 허 대표도 한 글자 빼놓지 않고 다 들었다네. 로열을 떠나면 아예 다른 업계에 종사하도록 해. 허 대표 스타일로 봐서 자네는 국내 호텔업계에서 일자리를 얻기 힘들걸세. 그리고 자네들은——”

그의 눈길은 심청처럼 질겁해 있는 다른 사람들을 향했다.

“계속 심 매니저를 따라서 시중이나 들어주게나!”

**

심유진은 혼자 방안에서 좌불안석이었다.

심청이 중도에 전화를 끊었지만 들어야 할 포인트는 전부 들었다.

허태준이 객실방 사람을 전부 짜른 데에는 아무래도 심청이 바람을 놓은 데 있을 것이다.

그녀 때문에 한 개 부서 모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 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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