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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허태준은 우아하게 자신의 셔츠 단추를 하나둘씩 풀어 헤쳤다.

심유진은 느긋하게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셔츠가 풀어지는 방향을 따라 시선이 아래로 옮겨졌다.

밖에 드러난 그의 얼굴과 목은 이미 눈으로 목격했었다. 그의 하얀 피부에는 잡티 하나 없었다. 가슴골과 복근에는 탄탄한 근육 외에 다른 건 보이지 않았다.

심유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다급히 재촉했다.

“빨리 셔츠 벗어요.”

허태준은 피식 웃으며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이렇게 급해?”

심유진은 그제야 조금 전 자신이 얼마나 야한 말을 뱉었는지 깨달았다.

“난... 그냥 몸에 생긴 상처를 확인하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녀는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허태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더니 셔츠를 옆에 벗어던졌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은 채 부드러운 입술로 그녀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다.

“다른 걸 원하면... 해도 돼.”

그의 중저음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다. 그 속에는 웃음기도 뒤섞여 있었는데 그녀를 놀리면서도 꼬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심유진은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그를 밀어내고 싶으면서도 그의 상처를 건드릴까 봐 두려웠다.

허태준은 심유진의 불안에 떠는 눈초리와 다리 위에 꼭 잡은 두 손을 보고는 결국 놀리려던 마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조금만 더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적절한 시기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무슨 생각해?”

허태준은 그녀를 놓아주더니 입꼬리를 씩 올리며 물었다.

“난 그냥 약 발라달라고 벗은 건데 얼굴은 왜 이렇게 빨개?”

조금 전 그가 그냥 그녀를 놀린 것뿐이라는 걸 눈치챈 심유진은 참지 못하고 이를 꽉 깨문 채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허태준은 입꼬리를 더 세게 올리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여기.”

그는 몸을 돌려 자신의 허리를 만지며 말했다.

“좀 아파.”

그의 손가락이 닿은 곳에 눈에 띄는 멍 자국이 있었는데 주먹만큼 했다.

보기만 해도 아픈게 느껴질 정도였다.

“병원에 가봤어요?”

“아니.”

허태준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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