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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심연희를 포함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웨이브 머리 여자가 가장 먼저 이성을 되찾고 물었다.

“당신이 허 대표님한테 다른 마음을 품고 핑곗거리를 찾아 접근하는 여자가 아니라 진짜 가족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돌려 심연희를 노려보았다.

심연희는 조금 전 굳건한 태도를 거두고 눈물을 흘리며 심유진의 품에 안겼다.

“언니! 저 사람들이 날 괴롭혔어! 난 그저 허 대표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꼬리 친다고 얘기하잖아!”

심연희가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웨이브 머리 여자는 단번에 표정이 돌변했다.

“당신이 이 여자 언니예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허 대표님 친구라고 했단 말이에요! 역시 두 사람 모두 좋은 의도로 찾아온 게 아니네요! 소진 씨, 빨리 경호원들 불러서 이 사람들 내쫓아요!”

“네!”

이름을 불린 여자가 곧바로 테이블 위 전화기를 들어 올렸다.

CY 그룹 경호원들 모두 그녀를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저 허 대표님 가족 맞아요, 안 믿기신다면--”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며 말했다.

“제가 지금 당장 허 대표님께 연락할 수도 있어요.”

“이런 사기 수단은 조금 전 당신 동생이 이미 사용했었어요.”

웨이브 머리 여자는 비꼬듯 말을 이었다.

“방법 한 번 바꿔봐요.”

심유진은 눈빛으로 심연희에게 눈치를 주었다.

심연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억울한 말투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허 대표님께서 내 연락을 두 번이나 끊어버리셨어.”

심유진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그건 아마 허 대표님 미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일 거예요.”

웨이브 머리 여자는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고 그 속에 담긴 비웃음도 점점 짙어졌다.

“허 대표님 오늘 오전에 미팅 없어요! 좀 허술하지 않은 핑계 좀 대보죠?”

심유진은 의아했다.

여형민은 전에 허태준이 사용하는 번호가 두 개라고 얘기했었다. 하나는 업무용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용이라고 했었다. 그녀가 저장해 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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