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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자, 아침식사.”

심유진은 몸을 돌려 뒷좌석에 있는 봉투를 가져와 먼저 손으로 만져 보았다.

“히터 켜 둬서 식지는 않았을 거야.”

눈웃음을 머금은 심연희는 빵과 커피가 들어있는 봉투를 받아 들고서 천천히 차 내부를 살펴보았다.

“근데 언니, 왜 이렇게 싼 차를 몰고 다녀?”

그녀는 아무 뜻없이 물었겠지만 심유진은 그녀의 말에 기분이 상했다.

“엄마가 그러는데, 언니가 집을 떠날 때 2억 정도 줬다 던데?”

심연희의 말에 잊고 있던 과거가 떠올랐다.

그 은행 카드는……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막 호텔에 들어가 일할 때였다.

어느 날 그녀의 엄마가 갑자기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진아, 아빠랑 동생 모두 너 보고싶어 하니까, 언제 집에 한 번 오지 그러니.”

심유진은 엄마의 말을 반신반의했지만 아직 연을 끊은 것은 아니기에 쉬는 날 집에 찾아 갔다.

사영은은 그녀를 데리고 백화점에가 옷도 사주고, 화장품도 사주고,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사주었다. 그러더니 조용히 카드를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이 카드 비밀번호는 네 생일이야. 여기에 2억 들어있어.”

그 순간 심유진의 눈물은 왈칵 쏟아질 뻔했다.

그녀는 사영은이 자신의 생일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너는 나의 친딸이야. 내가 어떻게 너의 생일을 잊을 수 있겠니?”

그녀는 집에 돌아가 침대에 누워 그동안 자신이 엄마를 오해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흘째 되는 날, 사영은은 자기한테 혼사를 주선해주었는데 남자 측이 YT 그룹의 이사라고 알려주었다.

“그 남자 쪽이 조건이 너무 괜찮아서 그래. 너도 평생 호텔에서 일하며 지내는 것보다는 사모님 소리 들으며 지내야 지 않겠어? 엄마가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니까. 한번 만나봐.”

“……”

“근데 남자가 나이가 좀 있다더라. 근데 성공한 남자 중에 젊은 남자가 어디 있겠니? 그냥 인생 핀다 생각하고 만나는 게 어때? 얘, 네 덕에 엄마도 호강 좀 해보자!”

그날 심유진과 사영은은 크게 다투었다.

사영은은 그녀를 때리고 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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