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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심연희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신세만 지네요.”

여형민은 애써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당연한 일을 하는 것뿐인데요.”

심유진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지만 그의 속마음을 직접 드러내진 않았다.

**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여형민은 18, 19, 20층 버튼을 순서대로 눌렀다.

“...엥?”

심연희는 고개를 돌려 의아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왜 세 층이나 누르는 거예요?”

여형민은 입을 꾹 다문 채 미소를 짓더니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잠시 뒤면 알게 될 거예요.”

엘리베이터는 곧 18층에 도착했고 문이 열리자 여형민이 내리더니 입구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안녕히 가세요, 심연희 씨.”

“엥?”

심연희는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여형민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엘리베이터 문이 도로 닫혔다.

심연희는 또다시 심유진을 바라보았다.

“여 변호사님 18층에 살아.”

심유진이 그녀에게 해명을 늘어놓았다.

“난 19층에 살고 허 대표님은 20층에 사셔.”

“모두 이 건물에 산단 말이야?”

심연희는 적잖이 깜짝 놀랐다.

“아닌데!”

그녀는 심유진과 허태준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두 사람 사귀는 사이 아니야? 왜 같이 살지 않는 거야?”

예상치 못한 질문에 심유진은 순간 할 말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가 핑계를 생각해 내기 전에 허태준이 물었다.

“그럼 심연희 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살아?”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마치 알아서는 안 될 일을 발견한 것처럼 얘기했다.

심연희는 곧바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와 정재하는 모두 가정교육을 엄격하게 받아서...”

그러자 허태준이 비아냥거리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심연희 씨 뜻은 나랑 당신 언니가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거야?”

“아니에요!”

심연희는 당황한 나머지 횡설수설했다.

“그런 뜻은 아니었어요! 허 대표님, 절대 오해하지 마세요!”

“띵!”

엘리베이터는 마침 19층에 도착했다.

심유진은 심연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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