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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심유진을 발끌을 돌려 곧바로 심연희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는 심연희의 팔을 붙잡더니 옷깃을 잡고 여며주며 물었다.

“어때? 다친 데는 없어?”

심연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허태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허 대표님...”

그녀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괜찮으세요?”

“응.”

허태준은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심연희는 아랫입술을 꽉 깨문 채 억울한 눈빛을 지어 보였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경찰이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

심연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사람...”

그녀는 꿈쩍하지 않고 쓰러져있는 대머리 깡패를 가리키며 말했다.

“날 강간하려고 했어요... 다행히도 허 대표님께서 제때 도착하셔서...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난...”

말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현장 상태가 그녀가 한 말과 일치했기에 경찰도 길게 묻지 않았다.

“몽땅 데려가서 사건경위서 작성해.”

유일하게 따라온 여경이 나서서 그녀를 위로했다.

깡패들은 허태준과 여형민에게 호되게 맞은 탓에 경찰의 부축이 있어야만 겨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바를 나서는 길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대머리 깡패는 겁 없이 허태준을 위협하기까지 했다.

“너 이 자식, 딱 기다려!”

심연희는 심유진에게서 자신의 팔을 빼더니 소심하게 허태준 옆으로 다가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허 대표님... 이런 일에 휘말리게 만들어서 죄송해요.”

허태준은 그녀와 거리를 유지하며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괜찮아.”

심연희는 두 눈을 깜빡이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힘껏 깨물었다. 립스틱이 사라지자 핏기 없는 입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

경찰은 깡패들을 죄다 경찰차에 태웠고 여형민은 그들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

허태준은 뒷좌석 문을 열더니 심유진을 불렀다.

“이리 와.”

심유진이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네?”

“타.”

허태준의 명령은 짧고 심플했지만 그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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