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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이 손 놔! 내 몸에 손대지 마!”

절망에 빠진 심연희는 울부짖으며 말했다.

너무 세게 운 탓에 그녀의 메이크업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핑크색 옷깃이 좌우로 찢기며 어깨가 반쯤 드러났다.

대머리 깡패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

바닥에 쓰러진 자신의 부하를 보고 그는 깜짝 놀람과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젠장, 당신들 누구야?!”

그는 심연희를 내려놓더니 옆에 놓은 걸레를 잡고 힘 있게 허태준에게 내동댕이쳤다.

“감히 내 일을 망쳐!”

허태준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맨손으로 걸레를 잡은 다음 대머리 깡패가 반응하기도 전에 앞으로 확 잡아당겼다. 그러자 대머리 깡패는 그대로 걸레와 함께 그의 앞으로 끌려왔다.

대머리 깡패가 앞으로 넘어지려고 할 때 허태준이 잽싸게 옆으로 비켰다. 그러고는 다리를 들어 그대로 대머리 깡패의 오금을 발로 걷어찼다.

철퍽 소리와 함께 대머리 깡패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

심유진은 조심스럽게 취객들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쓸데없는 싸움이 일어날까 봐 최대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려던 것이었다.

여형민의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녀는 허태준의 분부대로 모든 창문을 닫았다.

그녀는 바를 나서자마자 경찰에 신고했고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차 안에서 경찰이 오기까지 얌전히 기다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꼭 잡은 채 불안한 마음으로 창밖을 내다보며 허태준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녀의 심장은 너무 긴장한 탓에 계속 불규칙적으로 뛰고 있었다.

10분 정도 지나자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밤에 보는 경광등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마치 사막을 오래 거닐다가 본 오아시스처럼 심유진은 흥분한 나머지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녀는 다급히 차에서 내려 경찰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여기에요! 제가 신고했어요!”

심유진이 경찰들을 데리고 퀸 바로 돌아갔을 때 1층 로비에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었고 위아래로 바삐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었다.

경찰이 한 사람을 잡고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2층 화장실에서 싸움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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