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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그럼 어쩔 수 없지. 셋이 먹어도 좋아~”

**

다음 날. 심유진은 심연희와 아침 8시에 로열 호텔 문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7시 50분에 도착한 심유진은 심연희에게 카톡을 보냈으나 심연희는 답장하지 않았다.

그녀는 차 안에 앉아서 줄곧 8시 10분이 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심연희는 나오지 않았다.

심유진은 심연희에게 전화를 걸었고 한참 통화음이 연결되다가 끊어졌다.

“우웅, 여보세요?”

심연희의 목소리는 아직 잠이 덜 깬 것이 분명했다.

심유진은 화가 났지만 조용히 그녀에게 말했다.

“지금 8시 10분이야.”

“응? 정말? 10분만 더 잔다는 걸 내리 자버렸네!”

“그럼 빨리 일어나. 아침 뭐 먹을래? 먼저 사둘 게.”

심유진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렸다.

“빵이랑 커피 부탁해 언니~ 사랑해!”

심유진은 심연희의 애교에 문득 자신이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랐고, 이런 친동생이 있었다면 행복했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심유진은 복잡한 가정사를 가졌기 때문에 그녀는 심연희를 진심으로 동생처럼 대할 수 없었다.

게다가 심연희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이러는 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

로열 호텔은 투숙객에게 아침식사를 매일 제공한다. 한식부터 중식 일식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심유진은 호텔 로비를 지나쳐 레스토랑에 들어가 빵 몇 가지와 커피를 내려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았다. 심유진이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도 심연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는 심연희에게 카톡을 보냈다.

[언제 나와?]

한참 후 심연희에게서 답장이 왔다.

[나 아직 화장하고 있어~10분 정도 걸려.]

[커피 식겠어 빨리 내려와.]

[금방 갈게 언니~ 미안 미안]

심연희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30분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심유진의 참을성이 바닥 나기 직전 엘리베이터 쪽에서 심연희가 느릿느릿 걸어왔다.

10월 말의 날씨는 선선하다 못해 약간 썰렁하게 느껴졌다.

심연희는 분홍색 기모 맨투맨에 청바지 그리고 흰 운동화를 신었다.

심유진은 걸어 나오는 심연희를 보고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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