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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역시 내 생일을 모르는 게 틀림없어. 설마 고의로 속인 건가?”

심유진은 사영은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녀에게 카드를 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가위로 카드를 반으로 잘랐다.

**

“그 카드? 없어.”

“그 안에 든 돈도 안 썼어?”

“……”

“언니는 왜 엄마랑 아빠를 미워해?”

심유진은 심연희가 몸만 컸지 정신 상태는 아직 중학생에 머문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심연희는 눈을 한번 깜빡이자, 눈물이 마치 끈 떨어진 구슬처럼 주르르 흘러내렸다.

“사실 엄마랑 아빠도 언니를 거기로 시집보내고 싶었겠어? 하지만 그 남자 돈도 많고…… 일단 결혼만 하면 언니가 일 안하고 지내도 되니까 편하게 살라고 그런거지. 엄마 아빠도 다 언니 생각해서 그런 거야.”

심연희의 말은 사영은과 똑같았다.

심유진은 목구멍까지 ‘그럼 네가 시집가지 그랬어.’ 라는 말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아, 그래. 근데 난 늙은 사람은 싫어.”

심유진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심연희는 코를 한번 훌쩍거리더니 차에 있던 티슈를 한 장을 꺼내 눈물을 닦아냈다.

“근데, 언니도 참 운 좋다! 그때 그렇게 시집갔으면 허 대표님을 만날 수나 있었겠어? 언니도 대단해 정말!”

“그래.”

심유진은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고 핸들을 잡았다.

**

하루 동안 심유진은 심연희와 함께 대구의 유명한 관광지 그리고 성심당까지 두루 둘러보았다.

저녁 먹을 무렵 심연희는 정재하의 전화를 받았다.

“언니 어쩌지? 재하 씨가 저녁에 일이 생겼다네?”

“그래? 그럼…… 우리끼리라도 먹어야 하나?”

저녁 시간이 되자 그녀는 심연희에게 물었다.

“음…… 밥 생각 없는데.”

“그럼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심연희는 가만히 창밖을 보더니 바깥 표지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언니 우리 술이나 마시러 갈까?”

심유진은 고개를 돌려 거리를 살펴보았다.

이곳이 바로 이름난 동성로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었다.

동성로는 대구에서 ‘술집 거리’로 유명하며 대구의 미남 미녀들이 모이는 곳이다.

동성로에는 사람이 많아 차가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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