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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심유진은 술집에서 일어나는 지저분한 일들이 심연희에게 일어날까 걱정했다. 하지만 심연희가 부른다고 심유진이 혼자 달려갈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만약 남자들이 있다면 심유진이 나서도 손을 쓸 수 없을 뿐 아니라 혹시 이게 심연희가 판 함정일 수도 있지 않은가.

심유진은 머리를 굴려 누구에게 연락할까 고민했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여형민 씨한테 연락을 해봐야겠네.”

**

여형민의 차가 아파트 입구로 들어왔다.

“유진 씨 뒤에 앉아요.”

“네.”

심유진은 조수석 문고리를 놓고 뒷좌석 문을 열었다.

그녀가 차에 올라타자 앞에 누군가가 앉아있는 게 보였다.

“어? 허 대표님?”

심유진은 백미러로 보이는 그의 얼굴에 왠지 모르게 심장이 두근거렸다.

“같이 계실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제가 괜히 형민 씨한테 연락해서……”

“괜찮아요. 둘 다 안 자고 있었거든요. 오랜만에 모여 얘기하느라 시간이 이렇게 된 줄도 몰랐네요.”

심유진은 허태준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유진 씨 언제 여동생이 생긴 거죠? 지금까지 여동생 얘기는 들은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여형민은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듯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아, 그게 여동생은 부산에 있었거든요. 남자친구 때문에 잠깐 대구에 온 거예요.”

“남자친구도 있는 사람이 이 밤중에 왜 유진 씨보고 데리러 오라는 거죠?”

여형민의 말에는 가시가 돋아 있었다.

“아 그 남자친구가 좀 보수적이라 술집에 못 가게 한다고 몰래 갔나 봐요.”

“어쩐지…… 그래서 유진 씨가 대신 가는 거구나? 힘들겠네요.”

심유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저었다.

**

여형민은 차를 빠르게 몰아 30분도 안돼 동성로에 도착했다.

그동안 심유진은 줄곧 심연희와 카톡을 통해 그녀가 무사한지 확인했다.

차는 골목 입구에만 세울 수 있어서 세 사람이 함께 차에서 내려 길거리를 걸어 들어갔다.

새벽 두시가 넘은 시간 동성로에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거나 벽을 잡고 토하는 사람이 보였다. 더러운 것을 보자 심유진은 얼른 고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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