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가 지금 송진하에게 병을 치료해 준다면 반푼도 못 받기 때문이다.강진웅도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진시우와 송진하기 이미 이렇게 가까워졌다니!역시, 진시우는 보통이 아니네.그는 진시우 같은 인재가 어디를 가도 꼭 빛을 발한다고 생각했다.“진웅 삼촌, 소하 이모는 아마 5, 6시간이 지나면 깨어날 것이예요. 때가 되면 배가 고플 것이니 제가 쓴 대로 사람을 찾아 음식을 준비하세요."강진웅은 집중을 돌리고 얼른 대답했다."좋아!"그의 가장 사랑하는 여자에 관계되는 일에 그는 조금도 소홀하지 않는다.그후 진시우는 정원호를 끌고 병원을 나섰다.주차장에 도착하자 진시우는 정원호을 깨웠고 후자는 놀랍고 두렵게 그를 쳐다보았다."너, 너 방금 나한테 무슨 짓을 했어!"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를 데리고 원양기업으로 가자."정원호는 깜짝 놀라며 이 녀석이 미쳤나 싶었는데, 표정을 보니 그룹에 가서 사단을 치러는건가?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속으로 흥분을 멈출 수 없었다. 이 녀석이 만약 정말 죽으려고 한다면, 마침 자신에게 빰을 날린 원한을 갚을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감히 자기절로 그룹에 발을 딛는다니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구나!그는 원한때문에 거절하지 않고 진시우와 양백수를 데리고 그의 차옆으로 갔다. 그리고 두 사람을 태우고 원양기업의 빌딩으로 갔다.……원양기업의 회의실.오늘의 회의실은 담비강과 책유춘의 충돌때문에 분위기가 매우 사나웠다.책유춘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는 자료를 한무더기 꺼내 담비강이 돈을 갈취하고 비리행위가 있다고 했다.담비강은 듣고 너무 화가 나 자료들이 가짜라고 하면서 책유춘에게 욕설을 퍼부었고, 오히려 상대방이야말로 회사돈으로 자신을 위해 이익을 도모하고 부자 둘은 다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그후 일이 마무리되지 않아 이사회 쪽은 어쩔 수 없이 사장, 즉 명의상의 원양기업 회장을 나서게 하였다.이 회장은 점점 매우 늙었고, 무테안경을 쓰고 상냥하고 친절한 용모로 사람
담비강은 곧장 당당하게 말했다.“호 회장님, 난 억울하다고요!”호해평은 예로부터도 타인의 실수에 관대한 사람이였다. 될수 있는한 사람을 궁지로 몰지 않았고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주려하는 맘 넓은 사람이였으니 이번에도 그럴거라 담비강은 생각했다.하지만 때론 일은 예상밖을 벗어나기 마련인 법이다.“비강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아마도 내가 너를 잘못 봤나보다.”“더이상 너를 신임할수가 없어!”“네……?”그말에 담비강은 화들짝 놀랐다. 낯색이 흐려지더니 호해평을 뚫어지게 보면서 웨쳤다.“호 회장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호해평도 마냥 아쉽기는 하였지만 이미 마음을 굳게 먹은 터였다.“노 선생님, 이만 들어와 주세요.”이윽고 손을 허리에 받치고 근엄한 표정을 한 중년의 남성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거였다.인츰 자리에 있는 주주들은 막 걸어 들어오고 있는 이 낯선사람한테 눈길을 모았다. 책유춘만 빼고. 중년 남자는 회의실에 성큼성큼 걸어오면서 승리자의 미소를 얼굴에 머금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호 대표는 이때 싸움을 말리는 쪽에 속하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대표회의에서 싸움이 터지는건 여름의 장마비마냥 드문일이 아닌지라 될수록이면 싸움을 말리는게 득이였다. 허나 지금은 기필코 그랬던 호 대표더러 담비강을 쫓아내게 한 거다.옥신각신 투쟁한지도 이제는 수년이 되가는 지금 드디여 담비강의 병으로 승리하나 싶었지만 소천경이 어데서 난데없이 신의를 찾아와 담비강을 치료해 주었으니 복장이 터질만도 했다.비록 담비강은 막상 앞에 있는 저 노 선생님이라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보지는 못했다. 아마도 기억에는 노씨 성을 가진 자가 한분 계시기는 했지만 그 것도 소천경이 언급했던 거라 인상이 크게 없었다. 유일하게 노경지라 불리며 실력은 육지 선인으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고만 알고 있지 더이상은 잘 몰랐다.심지어 그 실력이 원양제약의 배후에 있는 사장과 위아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라는거. 허나 거기까지였고 응당이면 소천경이랑 사이가 좋아야할텐데 도대체 뭐가
“그만 하세요!”노경지는 화를 버럭 내며 더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담비강을 맞대고 손바닥을 펼치더니 순간적으로 힘을 주었다. 무형의 진기가 손바닥을 통해 방출되여 담비강을 맞은켠의 벽까지 쳐날려 버렸다.옆에서 지켜만 보던 주주들은 담비강의 처지에 다시한번 경악 하였다.“육지 선인을 의심하다니, 담덩이가 크군요.”모두가 쥐 죽은듯 조용한 공기에서 책유춘의 조소만 울려퍼지고 있었다.호해평도 아무 말이 없이 담담히 앉아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원양제약 배후의 사장이 서울에 없다보니 저기 있는 육지 선인이 뭐라 하던 다 그러러니 하며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있었다.사실 그도 어느정도는 감각하고 있었다. 진실규명보다 현장에서 모든이의 목숨을 단숨에 앗아갈수 있는 육지 선인의 말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는 거.더이기 고작 담비강 한명 때문에 고귀한 육지 선인을 욕보일수도 없는 거였다.“회사의 피를 빨아벅는 기생충을 처지하다니, 축하드립니다, 하하하!”책유춘은 더욱 방자하게 웃어댔다.호해평은 그런 책유춘을 민감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지금은 담비강이 운이 없이 걸려들었지만 래일이면 그 운 없이 걸려든 자가 호해평, 즉 자기 자신일수도 있는거기에 결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언젠간 덥썩 사람을 물수 있는 개는 미연에 경계하는게 선책인 거다.“책 부대표님, 담비강이 갖고 있는 지분은 내가 이제 사람을 시켜 다시 회수하게 할게요. 음…… 그리고 현동초 약장은 소천경이 계속 관리하기에 부적합할거 같기도 합니다.”“내 기억에 부대표님 자제분이 꽤 학력도 높으시고 그러던데, 젊은이가 기량도 좀 펼칠수 있게 아드님한테 맞기고 싶은데 괜찮죠?”책유춘은 그말에 격동되에 고개를 끄덕이였다.“저야 뭐 않될게 있겠습니까? 호 대펴님이 뭐라 하면 뭐인거죠. 책호 그 녀석 말입니다, 꼭 잘해낼 거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호해평도 이상 얘기도 다 끝났겠다 회의를 끝마치려 하는데 그 순간 비서가 황급히 회의실에 걸어들어왔다. 그리고는 호해평한테 다가가 귀속말로 뭐라뭐라
진시우는 은침을 몇개 꺼내고는 항상 그랬던 거 처럼 은침으로 장천진기를 주입하여 담비강의 내상을 치료하여 주었다.육지 선인의 실력을 겸비한 노경지한테 단순 손바닥 하나만으로 일반일한테 중상을 입히기는 족하였다.노경지가 여기에 어떻게 있는거지? 하지만 진시우는 이내 납득이 된듯 했다.여기에 있다는건 저번에 그곳에서 떠난뒤로 양태하의 진영에 합류했다는 걸로 이해할수 있는 거였다. 역시 진시우가 조진이를 한바탕 패버린 것이 화두였나 보다, 조씨 집안을 건드렸으니 당연 뒤가 좋지 못할거라고 인식하였던 것이다.비록 조씨 집안에서 아직 무슨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르게 할거니 진시우는 이미 죽은거나 다름이 없다고 여겼다.이런 마인드로 노선바꿔 양태하한테 전향한 노경지였다. 그러나 일반인한테 손대는건 명확한 실수다. 이모든건 위에 양태하가 본업에 충실하지 않고 밑에 있는 선인이나 천인들이 뭔 일을 하든 다 감싸안아 주었기 때문이다.노경지는 양태하는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하지만 곧바로 어께를 탈탈 털더니 아무렇지 않은듯 다시 미소를 머금는 것이였다. 두려울게 없다는 미소였다.고작 양백수 한명이 뭘 어쩐다는 거지, 라고 생각하였다. 노경지 뒤에는 양태하 그런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두려워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설사 양백수같은 이가 한명 더 오더라도 역시 변함이 없었다고 느꼈다. 노경지는 방자하게 떠들었다.“진시우,이제와서 뭘 어쩔겁니까? 모두 자처한 일이니 이제 남탓 하지 말길 바랍니다?!”이 말에 양백수부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자신을 치료한 진시우를 눈앞에서 들먹여 버렸으니 참을수 없었다.그런 양백수의 살기를 은연에 느꼈는지 이내 양백수한테도 어름장을 놓았다.“그리고 거기 있는 누구, 이름이 양백수라고 했죠? 그쪽도 똑같애, 죽고 싶지 않으며 그만 빠져요.”양백수는 냉소했다.“고작 당신 따위가?”노경지도 혀를 끌끌차며 맞대였다.“내 뒤에 누가 있는지는 알고 하는 얘기입니까?”팍-그 순간 책유춘은 발작하듯
책유춘은 공경하게 자초지종을 일렀다.“진시우가 양백수까지 우리 회사에 데리고 와서 행패를 부리고 있습니다, 양 순사님. 지금 노 선생님도 여기에 있습니다.”“사람 몇몇좀 불러주세요.괜찮으시죠?”……하지만 양태하는 묵묵부답이였다. ‘왜 말이 없지?’혹여나 전화가 끊겼나 확인해 보았지만 아니였다. 그냥 저쪽에서 말이 없는 거였다.“양 순사님?”책유춘의 부름에 마침내 양태하가 꿈쩍꿈쩍 답하였다. 그러나 화가 발끈했는지 갑자기 노기등등해서 말하는 거였다.“음…… 왜 갑자기 진시우를 건드려가지고 그러는겁니까? 먼저 원하거 있으면 주세요, 진시우를 처리하기에 아직 시간이 걸릴거 같으니.”“네? 그게 지금 무슨 말이세요?”이에 양태하는 드디여 참지 못하고 말했다.“추원용이 죽은 거는 알고 있어요? 진시우가 그랬습니다. 저 녀석 보기와는 달리 대종사의 신분으로 월등한 실력을 겸하고 있다고요!”“내 옆에는 온정솔과 태문세가 감시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덧나다가는 교토로 다시 발령받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겁니까?”전화기를 잡고 있는 책유춘의 손은 겁에 질려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앞에 있는 진시우의 은은한 미소가 이해되였다.아까까지 기세등등해서 죽이네 마네 하던 원양제약의 책유춘은 그만 자리에 폴싹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줄로 알고 나 이만 끊겠습니다.”뚝-“잠…… 잠시만요, 순사님! 양순사님!”양태하도 맘에 걸리는데가 많았는지 인사 한마디도 없이 곧장 전화기를 끊어버리고 인츰 발을 뺐다. 더이상 한마디도 말을 섞기 싫다는 뜻이였다.이때 호해평도 드디여 상황발전이 가늠이 가는지 책유춘의 눈치를 간간히 살피면서 양태하쪽에 변고 생겼음을 알아차렸다.그러자 그의 안색도 급작스레 어두워졌다. 필경 저번에 여러 세력간의 회의에 책유춘을 참석시킨 장본인이 다름아닌 그였기 때문이다.만약 양태하쪽에 일이 생긴다면 필시 그한테 있어 재앙이였다. 한켠으로는 양태하의 지지도 받지 못하고 다른 한켠으로는 양백수와 진시우도 욕보였으니 본전까지 다 잃게
그럴리가 없어!노경지의 머리속에는 오직 이 생각뿐이였다. 그는 혹여라도 자신이 틀리게 듣기를 바랬다.추원용이 누구한테 죽임을 당했다고? 진시우?!일개 하루 강아지인줄만 알았던 진시우가 그런 역량을 지니고 있다니, 그는 순간 식음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 내려옴을 느꼈다.이내 양백수는 잽싸게 달려와 노경지한테 공격을 퍼부었다.강자들의 승부란 왕왕 순식간에 갈려지는 것이다. 노경지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한테로 달려오는 양백수를 맞아주었다.하지만 이미 양백수의 주먹이 무한한 낙뇌처럼 노경지한테 떨어지고 있었다.퍼억-퍼억-퍼억-노경지는 그 주먹들을 철저히 막아내지 못하고 그대로 밀려서 반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아무리 강한 진기로 몸을 방어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횡연 무자였다. 순 육체로 공격을 막아내는데는 유한했다.십초도 견디지 못하고 노경지의 입에는 이미 검붉은 선혈을 머금고 있었다.그는 마치 내장까지 죄다 토해낼 기세로 강하게 기침을 내 뱉으며 가까스로 버티고 있었다.반면 양백수는 여전히 강렬한 펀치들을 날리고 있었다. 확실히 실력은 있었다. 수많은 펀치속에서 노경지는 결코 일말의 기회도 옅보지 못하고 있었다.횡연 무자로서 만약 일대일의 결투에서도 우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아예 결투에 나서지 말아야 하는거였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펀치들을 막아내는 노경지는 달랐다. 비록 기를 온정하게 유지하고 있었지만 폭발력이 약했다. 그리고 진기의 품질도 높지 않았고.진시우와는 완전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비록 진시우는 아직 육지 선인의 고도까지 올라가지 못했지만 진기의 품질만은 이미 월등히 능가하고 있었다.육지 선인이라면 당연 무한히 솓구치는 진기의 양과 그 질, 또한 강력한 인내력을 으뜸으로 뽑을수 있는건데 이에 비하면 노경지는 완전 자격미달이였다.허나 이런 노경지와는 달리 양백수는 강렬한 폭발력으로 밀어 붙이는 타입이였다.하지만 그런만큼 지구력이 딸리였는데 만에 하나 빨리 결투를 끝내지 못하고 장구전으로 끌려간다면 아마 우
아까 진시우가 굳이 노경지한테 다가가 그한테 현뢰진기를 주입해 넣어 맥을 끊어 버린건 그 이유였구나……! 바로 장구한 수련으로 쌓은 모든 공력을 다 무너뜨린 거였다.노경지가 허둥지둥 줄행랑을 쳐버린뒤의 회의장에는 순간 고요한 정적이 맴돌았다.모두들 경외의 눈빛으로 진시우을 바라보고 있었다. 진시우는 그런 눈빛들을 전혀 개이치 않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담비강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를 깨워주었다.“진…… 진 선생님?”정신이 갓 든 담비강은 믿겨지지 않다는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 보며 말했다.“담 대표님, 또 뵙네요.”“여기에는 어쩐 일로……, 혹시 또 저를 구하러 온겁니까?”진시우는 머리를 끄덕였다. 하지만 구세주마냥 등장한 진시우를 보고 담비강은 힘껏 기운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담비강은 가까스로 벽에 기대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현장은 이미 절반 아수라장이 되여 있었고 주주들도 두눈 부릅뜨고 자신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 눈빛들은 결코 아무 것도 읽어 낼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그중에는 호해평도 있었다.당연 책유춘을 빼먹을수도 없다. 책유춘은 누구보다도 경황실색하여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진 선생님, 그나저나 아까 그 육지 선인은요?”담비강이 가까스로 입을 열고 물어보았다.진시우는 답이 없었다. 다만 책유춘한테로 눈길을 돌려 암시하였다.“히익……!!”책유춘은 그만 진시우의 눈빛에 놀라서 쓰러져 버렸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눈빛 하나로 정신을 잃어 버린 거다.진시우는 그런 책유춘의 반응에 어이가 없는지 한숨을 쭉 내쉬였다. 아까까지 큰소리 떵떵 치더니 고작 그 담량으로 뭘 한다고……. 어쩔수 없이 다시 고개를 호해평한테로로 돌렸다.“성함이 어떻게 됩니까?”진시우가 담담히 물었다.“호해평이라고 합니다. 원양제약의 대표이죠.”호해평은 은근 남감해 하며 답했다. 게다가 간혹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노경지 꼴난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엄청 조심스러웠다.“아까 담대표님의 지분을 다시 현재의 시장가로 매수하겠다던데, 지
전이 계약을 체결한후 진시우는 담비강을 부축하여 자리를 떠났다.회의실의 주주들은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눈치만 볼뿐 수근거리지도 못했다. 더우기 호해평은 쳐다 보지도 못했다. 비록 실권자까지는 아니였지만 무도 천인의 지지에 의해 이 자리에 있는거 만큼 그 실력을 함부로 가늠하기도 어려웠는지라 호해평의 체면을 볼수밖에 없었다. 그런 호해평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체결하는내내 안색이 영 좋지 못했다.마치도 살인을 저질를거 마냥 눈빛에는 노기가 서려있었다. 다만 진시우 앞이라 참고 있는 거였다.그는 바닥에 여직까지 쓰러져 있는 책유봉을 냉냉히 보더니 아래 사람들을 불렀다.“여기 사람좀 와봐.”“저 책유봉을 좀 어떻게 끌어내, 그리고 정신 차리거든 꺼지라해.”“또한 미리 말하는데 이후부터 내 동의 없이는 책유봉 일가가 회사에 들어오는걸 엄금하도록!”이윽고 두명이 들어오더니 호해평의 말에 머리를 끄덕이고는 책유봉을 그자리에서 끌고 나가버리였다.그리고 다시 뒤돌아 서서 주주들을 상대하였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고 당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일만 생기면 모른척하기 일수인 이 늙은 여우들도 제대로 손을 봐야하는 거였다.“여러분, 내가 미리 말하는데……, 책유봉을 지지하던 담비강을 지지하던……”“이후부터 다 잠잠히 계세요, 알겠죠?”“일단 또 사단을 낼 시에는 그때가서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겁니다. 알겠습니까?”주주들은 모두 이 말에 난감한 웃음을 자아내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였다. 사단도 끝났겠다 회사의 실세는 다시 호해평한테 되돌아갔기에 허리를 굽신거릴수 밖에 없었다. 호해평은 숨을 깊게 들이 쉬고는 다시 자리에 털썩 앉아버렸다.썰렁하게 식어있는 눈빛에는 생각이 많았다.오늘 회의…… 참 부질없었다, 아니, 우스웠다고 하는 편이 좋을거다, 그한테 있어서.……아래층에서는.진시우와 담비강 몇몇은 체결한 계약서를 가지고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갈때 정원호을 힐끔 쳐다보았다. 정원호은 진시우의 눈빛을 의식하더니 곧장 뒤를 보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