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클릭한 임아름은 자극적인 뉴스를 대충 훑어봤다.첨부된 사진은 누가 봐도 옆에 있던 이들이 찍은 것이었다.“응? 진시우?”그리고 그때, 그녀는 갑자기 한 장의 사진을 보곤 손을 멈췄다. 사진 속에는 진시우와 조연희가 함께 서있었다.밑으로 내려보니 조연희가 진시우의 팔을 감싸 안은 사진까지 있었다, 하지만 사진은 정상적인 각도에서 찍힌 것이 아니었기에 조금 모호했다.“조 씨 어르신 손녀?”임아름의 마음속에서 알 수 없는 느낌이 느껴졌다.점심시간이 끝난 뒤, 임아름이 차가운 얼굴로 항목부로 들어왔다, 김석우는 이미 돌아와 있었다.“임 대표님!”임아름을 본 김석우가 다급하게 일어섰다.“네.”임아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장 4팀으로 다가갔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어지러운 광경이 그녀의 눈 안에 안겨들어왔다.“아름 누나!”천동이 다급하게 그녀를 불렀다.“진시우는?”임아름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아, 그 자식이요, 저도 모르겠는데요.”천동이 대답을 하며 얼른 진시우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천동, 내가 그때 진시우 혼내주라고 했을 때 정말 그대로 했어?”임아름의 말을 들은 천동은 속으로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오만하게 대답했다.“당연하죠, 그 자식이 무릎을 꿇고 저한테 살려달라고 애걸했어요.”하지만 임아름은 그 말을 듣자마자 더욱 화가 났다, 천동도 진작에 진시우에게 굴복당했다니.그런 것도 모르고 진시우가 정말 천동에게 혼이 났다고 생각해 기뻐했던 것을 떠올린 임아름이 천동을 쏘아보며 말했다.“거짓말까지 하고, 너 다음에 보자!”“아, 아름 누나…”임아름은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사무실을 나섰다.“망했다, 망했어, 들킨 건 가? 시우 형 나를 탓하진 않겠지?”천동이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그러자 주연우가 대답했다.“시우 오빠한테 전화할까요?”“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한편 문 앞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던 임아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시우형?심호흡을 한 번 한 임아름이 다시 김석우의 앞으로 가더니 냉랭
진시우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얼굴로 조연희를 보며 물었다.“다른 사람이 인터넷에 올린 사진을 어떻게 지우지?”“무슨 일인데요?”“그냥 궁금해서.”“그건 관련 인터넷 감독 부문에 연락을 하거나 인터넷을 잘 다루는 사람한테…”진시우는 생각해 보더니 주 씨 집안사람에게 부탁을 하기로 했다.약만당에서 나온 진시우가 곧장 주안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우 씨.”주안현이 반갑게 진시우를 불렀다.진시우는 간단하게 자신의 요구를 말했고 주안현은 얼른 대답했다.“진시우 씨, 걱정하지 마세요. 10분 내에 관련된 사진을 전부 지워드리겠습니다.”“네, 감사합니다.”“별말씀을 다 하시네요, 혹시 또 제가 도와드릴만한 것이 있을까요?”“없습니다.”주안현과의 통화를 끝낸 진시우가 다시 약만당으로 돌아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김석영이 돌아왔다.“시우 씨.”김석영이 예쁘게 웃으며 진시우를 불렀다.그 목소리를 들은 조연희의 시선이 대번에 그녀에게 향했다.“왔어요, 김석영 씨.”“그냥 석영 씨라고 부르세요.”“네, 알겠습니다.”김석영이 일부러 도발하 듯 조연희를 바라봤다.그리고 다시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시우 씨, 우리 갈까요?”“네.”몸을 일으키는 진시우를 본 조연희가 얼른 말했다.“저도 갈래요.”“너도 가겠다고? 그럼 약만당은…”그러자 조중헌이 웃으며 대답했다.“연희가 가면 너를 좀 도울 수 있을 거다, 여기는 나 혼자서도 충분해.”조중헌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김석영은 걸어서 온 것이었기에 세 사람은 조연희의 차를 타고 김석영의 친구 집으로 갔다.김석영 친구의 이름은 유지나였고 현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이는 천용그룹이 개발한 아파트로서 중고급 아파트에 속했다.진시우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마자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른 두 집의 대문을 바라봤다.“석영 씨, 친구분 어떤 분이세요?”진시우가 물었다.“네? 그냥 평범한 친구예요.”김석영은 진시우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진시우는 더 이상 아무
“유 씨 집안 아가씨세요?”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곤 물었다.“...”그 말을 들은 유지나의 표정이 굳었다, 진시우가 만나자마자 이런 질문을 할 줄 몰랐다는 듯한 얼굴이었다.“네.”결국 고민하던 그녀가 인정했다.그 대답을 들은 김석영은 멍청해졌다. 자신의 친구가 유 씨 집안의 아가씨였다니.유지나의 말을 들은 조연희의 안색도 바뀌었다. 그녀는 오늘 유 씨 집안사람들이 얼마나 무례하게 굴었는지 잊을 수 없었다.“한독에 걸린 지 적어도 5, 6년은 된 것 같은데요. 근육, 혈관 모두 큰 손상을 받은 상태입니다.”진시우가 유지나의 다리를 보며 말했다.“그리고 최근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가는 데에도 심각하게 영향을 줬을 겁니다, 적어도 5일은 잠도 제대로 못 잤죠?”담담하던 유지나가 진시우의 말을 듣더니 표정이 바뀌었다.“진시우 씨… 어떻게 단번에 제 증상을 다 알아본 거죠?”유지나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단번에 자신을 몇 년이나 괴롭히던 증상을 알아보다니, 조중헌도 이런 능력을 지니지는 못했다.“진시우 씨, 제 한독을 고칠 수 있을까요?”“네.”진시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유지나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녀는 금방이라도 휠체어에서 떨어질 것 같았다.“제 다리를 고쳐줄 수만 있다면 저희 유 씨 집안에서…”“죄송하지만 거절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진시우가 조연희를 보며 말했다.“돌아가자.”유 씨 집안사람들이 오전에 약만당으로 찾아와 소란을 피우지만 않았어도 진시우는 유지나를 도와줬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유 씨 집안에서는 적어도 조중헌과 조연희에게 먼저 사과를 해야 했다.김석영도 오전에 약만당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었기에 입을 뗄 수 없었다.그리고 유지나가 당황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때, 1902호와 1903호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그 모습을 본 유지나가 다급하게 말했다.“진시우 씨한테 함부로 대하지 마!”1902호와 1903호안에 있던 고수들이 사나운 얼굴로 진시우와 조연희를 바
약만당 안.“그러니까 김석영이라는 여자가 살려달라던 친구가 유 씨 집안의 아가씨 유지나였단 말이야?”조중헌이 놀라서 물었다.“할아버지, 그런데 시우 오빠가 뒤 한번 돌아보지 않고 돌아왔어요.”조연희가 자랑스럽게 말했다.그녀는 진시우가 왜 그런 행동을 한 것인지 알고 있었기에 기분이 좋았다.하지만 조중헌은 조금 걱정스러웠다.“시우야, 이번에는 조금 충동한 것 같구나, 유 씨 집안은 무학 집안이라 실력을 가늠조차 할 수 없어. 그동안 조용하게 지냈지만 주 씨 집안이나 양 씨 집안에서 유 씨 집안 자산에는 손도 대지 않을 걸 보면 알 수 있지.”“할아버지, 유 씨 집안이 무학 집안이라면 주 씨 집안이랑 양 씨 집안은요?”진시우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물었다.“주 씨 집안은 정치 방면에서 광활한 인맥을 가지고 있고 양 씨 집안은 돈이 많지, 아마 주 씨 집안이랑 비슷할 거다. 유 씨 집안사람들이 무례하게 굴긴 했지만 그 집안 아가씨는 사실 괜찮은 사람이지…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을 텐데.”조중헌이 아쉬움을 담아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례하게 대해지는 건 상관이 없었다, 진시우가 유 씨 집안과 좋은 인연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괜찮았기 때문이었다. 유 씨 집안은 무학 집안이었고 진시우가 아무리 싸움을 잘 한다고 하더라도 유 씨 집안의 주인보다 실력이 좋을 리는 없었다.그런데 오늘 유지나를 살려주지 않고 돌아왔으니 유 씨 집안의 미움을 샀을 수도 있었다.“할아버지, 저 일단 회사로 돌아갈게요, 유 씨 집안사람들이 사과를 하러 오거든 다시 저한테 연락 주세요.”그들이 사과를 하지 않는 이상, 진시우는 절대 유지나를 도와 한독을 풀어주지 않을 생각이었다.진시우의 말을 들은 조중헌이 난감하게 웃었다. 난폭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유 씨 집안사람들이 그를 찾아와 사과를 건넬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다시 찾아와도 전보다 더 난폭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하지만 진시우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도 조중헌을 위한 것이기에 그는 더 이상 아무 말
“알겠습니다.”진시우가 여전히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 주안현은 미안함을 담아 대답했다.“시우 씨, 저희 주 씨 집안이 그쪽으로는 실력이 박약해서 도움을 제공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저 혼자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담담하게 고마움을 전하던 진시우가 다시 덧붙였다.“이 인정 잊지 않겠습니다.”“그런 말씀 하실 필요 없습니다!”주안현이 얼른 말했다.전화를 끊은 뒤, 몸을 일으킨 진시우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 눈빛을 확인한 사무실 직원들은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시우는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진 팀장님, 임 대표님 찾으러 오셨어요?”진시우를 본 이 비서가 물었다.“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제가 대표님한테 말씀드릴게요.”하지만 사무실로 들어갔던 이 비서가 머지않아 이상한 표정을 한 채 나왔다.“진 팀장님, 대표님께서 팀장님을 보고 싶지 않다고 하십니다…”이 비서는 속으로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임아름이 진시우를 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할 때의 그 표정은 다른 이를 거절할 때와는 달랐기 때문이었다.‘이 여자, 아직도 그 인터넷 사진 때문에 화가 난 건가?’이 비서의 말을 들은 진시우가 생각했다.“인터넷의 그 사진들은 전부 지워졌다고 전해주세요.”그 말을 들은 이 비서는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임아름에게 말을 전했다.“대표님께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이 비서가 다시 나와 말했다.“감사합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곤 사무실로 들어갔다.“두 사람 정말 이상하네… 그리고 인터넷 사진은 무슨 사진을 말하는 거지?”이 비서가 중얼거렸다.사무실 안.“무슨 일이야?”임아름이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진시우가 그녀의 말에 대답을 하려던 찰나, 그녀의 테이블 위에 있던 전화가 울렸다.“임아름입니다.”전화를 받아든 임아름의 안색이 곧 바뀌었다.“지금 갈게요!”수화기를 내려놓은 임아름이 외투를 챙겨 다급
“임 대표님, 드디어 오셨군요!”하얀색 안전모를 쓴 중년 남자가 얼른 달려왔다, 그는 바로 회사의 생산안전 팀의 부장 왕유석이었다.공사장의 외가가 무너지면서 그 위에 서있던 인부가 함께 떨어졌던 것이었다.사무실에서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왕유석은 놀라 다리가 후들거렸다.임아름은 유난히 공사장의 안전을 신경 쓰던 사람이었기에 생산안전팀의 심사는 모든 부서에서도 제일 엄격했다.그는 2, 3년 동안 꽤 괜찮게 일을 진행해왔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큰 안전사고가 날 줄 몰랐다.그는 이미 자신의 앞날이 훤히 보였다.“몇 명이 죽고 몇 명이 다친 겁니까?”임아름이 냉랭한 얼굴로 물었다.“다, 다섯 명이 죽고 일곱 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왕유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그 대답을 들은 임아름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진시우도 미간을 찌푸렸다, 5 명이나 억울하게 생을 마감했다니!죽은 이들은 기껏해야 서른이 넘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가족의 가장일 확률이 높았다.하지만 양 씨 집안에서는 그런 이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다.옆에 있던 인부들도 비통한 얼굴이었다, 평소 같이 퇴근을 하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던 이가 이렇게 갑자기 죽었으니 그들도 꽤 큰 충격을 받았다.“배상해요!”그때, 까무잡잡한 중년 남자 하나가 빨개진 눈으로 소리쳤다.“맞아요, 돈 배상해 줘요, 저희도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다른 인부들도 따라서 말했다.“정 씨 집에는 아직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이 있다고요, 마누라도 없이 혼자 힘들게 딸을 키우고 있었는데 이제 정 씨가 죽었으니 그 딸은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까무잡잡한 중년 남자는 정 씨라는 사람과 꽤 사이가 좋은 것 같았다.“정씨 집에 돈을 배상해 주지 않는다면 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내 목숨을 걸어서라도 당신들 폭로할 겁니다.”임아름은 점점 더 흥분하는 인부들을 보며 얼른 말했다.“제가 꼭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법률에 따라서 합리한 배상금을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당신
쿵!7, 8개의 강철 파이프가 떨어지며 먼지를 날렸고 돌멩이들도 이리저리 날렸다.“아!”임아름은 그제야 소리를 질렀다.“괜찮아.”진시우가 그녀를 위로했다.임아름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진시우가 그녀를 바닥에 내려놓았다.그리고 강철 파이프 하나를 들더니 허공을 향해 던졌다.퍽!강철 파이프가 날아든 칼과 충돌했다.그 모습을 확인한 진시우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8층 위치에 사람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진시우…”임아름이 떨어진 칼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진시우를 불렀다.“내가 해결할게, 너는 인부들이랑 안에 들어가 있어.”“조심해.”임아름이 이를 물고 말했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건축물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빠른 속도로 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하려 했다.잠시 후, 진시우는 공사장 뒤편의 풀밭에서 그 사람을 발견했다.남자는 빡빡이 머리에 날카로운 기운을 풍겼다.“비계 당신이 망가뜨린 거지?”진시우가 물었다.남자는 눈을 가늘게 떴다, 진시우의 속도가 이렇게 빠를 줄 몰랐다는 얼굴이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양 씨 집안의 고수 송중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럼 네 목숨을 대가로 치러야지.”진시우의 눈빛이 다시 냉랭해졌다.“젖비린내도 채 가시지 않은 네 따위가? 내 칼을 막아냈다고 나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송중이 진시우를 비웃었다.하지만 진시우는 그의 말을 무시하곤 그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다.가볍게 진시우를 피해낸 그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정면공격을 이렇게 늦은 속도로 하다니, 정말 자신이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단단한 주먹이 그의 가슴께로 떨어졌다.투둑!곧이어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송중은 몇 십 미터 날아가 피를 토했다.“어떻게…”송중이 당황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진시우의 속도를 자신이 전혀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누가 명령한 거야, 그 사람 어딨어. 말해주면 고통 없이 보내주지.”송중의 앞에 나타난 진시우가
“인범아, 송중한테 말 잘 전한 거지?”“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안배했습니다. 진시우 실력이 우주랑 비슷하다고 해도 송중보다 대단하겠어요?”“실패해서는 안 돼, 아니면 네 큰아버지께서 화내실거다.”양인범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 안 하셔도 된다니까요, 제가 공사장에서 사고를 만들어서 진시우를 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송중한테 몰래 손을 쓰라고 했으니 진시우 절대 피할 수 없습니다. 송중 저희 집안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잖아요, 우주도 송중을 이기지 못했어요. 진시우 오늘 무조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임아름도 같이 죽게 될 거예요, 임아름을 잃고도 임하운이 LS그룹을 이끌어나갈 힘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양건웅은 직접 이 일을 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아들인 양인범이 그동안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일을 해내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거기다가 양인범이 먼저 자신이 이 일을 하겠다고 나섰기에 양건웅은 이 기회를 빌어 양인범이 공을 세우게 해 자신의 형 앞에서 실력을 보여주게 할 작정이었다.양건웅도 송중이 나섰으니 이 일이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해 무척이나 흐뭇했다.“그럼 다행이구나, 나는 네 능력을 믿는다. 이번 일 잘 해결되면 네 큰아버지께서도 상을 줄 거야.”“큰아버지께 제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겠습니다!”양인범이 흥분해서 말했다.“일 끝마치고 송중이랑 같이 돌아오거라.”자신의 아버지와 통화를 끝낸 양인범은 다시 송중에게 전화를 걸어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때, 문밖에 있던 경호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 누구야? 어떻게 들어왔어? 당장 나가!”퍽!시끄러운 소리 끝에 양인범이 있던 방의 문이 누군가의 발길질에 의해 부서졌다.“너 누구야! 여기 나 양인범의 별장이라는 거 몰라?!”양인범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네가 양인범이야?”진시우가 고개를 들고 이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청년 남자를 보며 물었다.“너는… 진시우?! 너 안 죽었어?”양인범의 안색이 순식간에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