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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6 화

원아는 처음엔 참으려고 했다. 영은이 한두 마디 하는 걸로 끝난다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영은의 태도를 보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원아는 진료차트를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차가운 얼굴로 영은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영은 씨, 제가 늦은 건 맞지만, 차가 중간에 고장이 난 건 제 의도와 상관없는 일이 잖아요. 만약 제가 임영은 씨의 쉬는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냥 돌아갈게요.”

주희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서둘러 원아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초설아, 영은이가 하는 말을 너무 신경 쓰지 마. 영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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