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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4 화

소창민은 마스크를 내리고 몸을 굽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나야, 내가 네 아빠야!”

임영은의 눈에 살기가 서렸다.

마스크를 쓴 채로도 이 남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이 남자는 절대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었다!

“내 아버지는 임문정 지사야. 너 같은 뻔뻔한 인간 따위가 아니라고!”

영은은 매섭게 말하며 몸을 뒤로 빼려 했다.

영은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자 소창민은 금세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건 네 양아버지고, 내가 네 친아버지야! 네 간은 내가 준 거잖아. 어떻게 그런 불효스러운 말을 할 수 있니?”

임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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