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르는 영은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이렇게 감정을 숨기지도 못하고, 염초설에게 악의만 품은 사람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까?’세아는 페트르 곁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그가 영은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영은은 세아가 추천한 인물이었기에 세아는 페트르를 설득했다.“페트르 사장님, 임영은이 할 수 있다고 했으니 분명 해낼 겁니다. 저는 그녀를 믿어요.”페트르는 세아를 잠시 바라보더니, 다시 영상 속 영은에게 시선을 돌리고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이번 한 번만 믿어
“당신은 아예 처음부터 임영은의 몸 상태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어요. 우리 집에 가요. 이제 임영은 일은 신경 쓰지 마요.”소남은 차 시동을 걸며 말했다.원아는 그의 말을 듣고 놀란 듯 쳐다보았다.‘지금 이 사람, 날 위해서 이렇게 화를 내고 날 감싸는 거야?’원아는 이유 모를 감동이 밀려왔다.‘소남 씨가 날 보호하려고 하는 거구나...’원아는 고개를 숙이며, 감동에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네, 집으로 가요...”소남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가는 길은 순조로웠다. 시간이 늦어 길도 막히지 않았고, 차
“응.”소남은 의사는 아니었지만, 지금 영은이 자극을 받으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그래도 정말 이렇게 할 거예요?]사윤은 다시 한번 소남에게 확인하며 속으로는 궁금했다. 임영은이 또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소남이 이렇게까지 나서는 걸까? 그리고 그녀가 소남을 상대할 여력이 없었을 텐데...“임영은이 이곳에 돌아와서 그동안 너무 편하게 지냈어.”소남이 말했다. 그의 눈에 비친 임영은은, 자신이 임씨 가문의 딸이라는 사실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원아처럼 성격 좋은 사람마저 참을 수 없게 만든다면,
원아는 스스로를 다잡았다.‘소남 씨와 함께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이런 모습을 본 게 처음도 아니고, 내가 왜 이러지?’부끄러움을 숨기고 화장대 앞에 앉아 스킨케어를 시작했다.소남은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그녀의 움직임을 지켜봤다.원아는 그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원아의 스킨케어 제품은 많지 않았고, 관리 단계도 간단했다. 스킨케어를 마친 원아는 화장대의 등을 끄고 침대로 돌아왔다.이불을 걷고 자리에 앉아 옆에 있는 소남을 슬쩍 쳐다봤다.소남은 이미 책을 내려
야심한 밤, A시의 최상급 부지에 자리 잡은 고급 저택에 검은색 링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원아의 두 눈은 비단 천으로 가려져 있었다.상대방은 그녀가 알기를 원하지 않았다.“겁내지 말자, 심호흡을 하자.”“원아야, 넌 할 수 있어,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라며 원아는 속으로 자신한테 말했다.차가 별장으로 들어가니 더욱더 긴장됬다.일이 이지경에 이르니 오직 할 수 있는 건 자아 위로뿐이었다.문소남은 훤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를 가졌고 문을 열어보니 침실에 서 있는 원아가 한눈에 보였는데 그녀는 꽃보다
일을 마치고 문소남은 떠났다.피곤했던 원아는 한참 동안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의사 말로는 이렇게 하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문소남은 회사일을 마치고 매일 별장에 왔었다.박기사와 정집사는 반백이 넘는 부부였는데 피곤한 도련님에게 무엇보다도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성질이 도도한 도련님은 주장이 세고 말하기 어렵기로 소문났었다!그래서 부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원아는 정력이 왕성한 도련님을 상대하느라 매일 지쳐있었고 나른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이번 달 마지막 밤.원아는 때로는
“강수 씨,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딸이 두 명 있어요. 비록 선미는 당신의 친자식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빠라고 불렀어요…”이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있던 원강수는“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너를 가장 아끼는 남편이잖아”라며 말했다.이혜진은“당신이 날 아끼고 우리 선미를 아끼는 줄 알아요…”라며 원강수의 손을 잡고“원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선미도 원아보다 겨우 두 살 많은데, 지금 하루 종일 술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엄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원아의 절친 이연이었다.“안녕, 너랑 영상통화 한지 오래됐는데 날 일부러 피하는 거야?”이연은 투덜대며 말했다.“너 정말 영국 갈 생각이었어?그쪽에서 누가 괴롭히면 어떡해?”“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외국에서는 침실에서 남녀가 섞여 산다고 하던데, 네가 반드시 주의해야 해. 내 말 뭔지 알지? 내가 너에게 솔직하게 말할게, 만약 외국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시 안전조치 잘 해야 되!”이연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