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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7화

수현은 은수의 표정을 보지 않았다. 지금 그가 후회하든 마음이 약해지든 모두 그녀가 고려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

왠지 모르게 이 남자와의 대화는 오히려 그녀를 더욱 피곤하게 했다.

"나 좀 피곤하니, 올라가서 엄마 보러갈게요, 당신도 이만 돌아가요."

수현은 차갑게 그를 쫓아낸 다음 바로 몸을 돌려 떠났고, 더 이상 은수가 어떤 표정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

은수는 수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 쫓아가려고 했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지금 그의 존재는 수현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가 스스로 생각하는 관심은 아마도 그녀에게 있어 일종의 부담일 것이다.

수현은 위층에 도착한 후, 온혜정의 곁에 앉아 얼굴을 닦아준 후, 그녀의 손을 잡고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불쾌를 털어놓았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도 그렇게 소탈하지 않고, 모든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을 수 없단 것을 깨달았다. 다만, 은수 앞에서 그녀는 어떤 연약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그녀는 이성적이지 않아 보일 것이고, 여전히 과거의 모든 것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 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돼요? 유담이와 유민이는 또 어떻게 해야 될까요?"

수현은 말을 마친 뒤 온혜정의 따뜻한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억울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무한한 걱정에 그녀는 기분이 가라앉았다. 만약 자신에게 무슨 일 생기면 유담과 유민은 겨우 5살인데, 누가 그들을 돌볼 수 있겠는가?

그리고 엄마는 또 이렇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안심하고 그들을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고, 그저 운명이 이렇게 계속 자신을 갖고 장난치는 것을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

따뜻한 눈물이 천천히 떨어져 온혜정의 손에 떨어졌다.

온혜정은 굳게 눈을 감고 있었고, 수현이 눈치 채지 못할 때 살짝 움직였다. 마치 딸의 고통과 절망을 느낀 것 같았다.

강렬한 생존 의지는 마침내 분출되어 온혜정으로 하여금 몸에 남아 있는 힘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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