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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화

은수는 갑자기 수현이 겉으로 괜찮은 척하며 사실은 바보같은 짓을 할가 봐 두려웠다.

그리하여 지금 피곤한 몸을 끌고 재빨리 차를 몰고 수현을 찾아갔다.

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멍을 때리고 있었다. 실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으니 그녀도 점차 습관 되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없는 이상, 그녀가 무엇을 해도 아마 의미가 없을 것이다.

수현이 벽을 보고 멍 때리고 있을 때, 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그녀도 왠지 모르게 조급해졌다. 다만, 미처 반응하지 못할 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온은수였다.

남자는 뛰어 올라왔기 때문에 숨이 좀 가빴다.

수현이 이곳에 앉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 은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수현은 오히려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 왜 이렇게 급하게 달려왔죠? 무슨 일 있어요?"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걱정해서......."

은수는 수현의 눈빛을 마주하며 뜻밖에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당신이 괴로울까 봐 걱정돼서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

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

"좀 괴롭지만 또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어차피 일은 이미 일어났잖아요?"

"당신 만약 괴로우면 말을 하든지 나를 때려. 절대로 혼자 참지 말고. 당신이 이러면 나 걱정된단 말이야."

은수는 수현의 평온한 모습을 보며 솔직히 이럴 때 그녀가 평온한 모습을 보일수록 오히려 사람을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괜찮다니까요, 설마 내가 이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남지도 않은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요? 나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

수현은 은수를 바라보다 곧 무언가를 떠올렸다.

"당신이야말로 마음이 무척 괴롭겠죠. 전에 연설 씨를 그렇게 믿었는데, 지금 그녀는 오히려 당신을 배신했으니까요. 아니면, 당신은 그녀를 처벌하기 아까워서 그냥 놓아준 거예요?"

수현이 질문할 때, 표정은 평온했지만 마음속으로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연설이 했던 그 역겨운 일들을 생각하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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