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갑자기 수현이 겉으로 괜찮은 척하며 사실은 바보같은 짓을 할가 봐 두려웠다.그리하여 지금 피곤한 몸을 끌고 재빨리 차를 몰고 수현을 찾아갔다.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멍을 때리고 있었다. 실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으니 그녀도 점차 습관 되었다.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없는 이상, 그녀가 무엇을 해도 아마 의미가 없을 것이다.수현이 벽을 보고 멍 때리고 있을 때, 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그녀도 왠지 모르게 조급해졌다. 다만, 미처 반응하지 못할 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온은수였다.남자는 뛰어 올라왔기 때문에 숨이 좀 가빴다.수현이 이곳에 앉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 은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하지만 수현은 오히려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 왜 이렇게 급하게 달려왔죠? 무슨 일 있어요?""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걱정해서......."은수는 수현의 눈빛을 마주하며 뜻밖에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당신이 괴로울까 봐 걱정돼서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좀 괴롭지만 또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어차피 일은 이미 일어났잖아요?""당신 만약 괴로우면 말을 하든지 나를 때려. 절대로 혼자 참지 말고. 당신이 이러면 나 걱정된단 말이야."은수는 수현의 평온한 모습을 보며 솔직히 이럴 때 그녀가 평온한 모습을 보일수록 오히려 사람을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괜찮다니까요, 설마 내가 이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남지도 않은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요? 나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수현은 은수를 바라보다 곧 무언가를 떠올렸다."당신이야말로 마음이 무척 괴롭겠죠. 전에 연설 씨를 그렇게 믿었는데, 지금 그녀는 오히려 당신을 배신했으니까요. 아니면, 당신은 그녀를 처벌하기 아까워서 그냥 놓아준 거예요?"수현이 질문할 때, 표정은 평온했지만 마음속으로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연설이 했던 그 역겨운 일들을 생각하면 그
수현은 은수의 표정을 보지 않았다. 지금 그가 후회하든 마음이 약해지든 모두 그녀가 고려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왠지 모르게 이 남자와의 대화는 오히려 그녀를 더욱 피곤하게 했다."나 좀 피곤하니, 올라가서 엄마 보러갈게요, 당신도 이만 돌아가요." 수현은 차갑게 그를 쫓아낸 다음 바로 몸을 돌려 떠났고, 더 이상 은수가 어떤 표정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은수는 수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 쫓아가려고 했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지금 그의 존재는 수현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가 스스로 생각하는 관심은 아마도 그녀에게 있어 일종의 부담일 것이다.수현은 위층에 도착한 후, 온혜정의 곁에 앉아 얼굴을 닦아준 후, 그녀의 손을 잡고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불쾌를 털어놓았다.그녀는 그제야 자신도 그렇게 소탈하지 않고, 모든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을 수 없단 것을 깨달았다. 다만, 은수 앞에서 그녀는 어떤 연약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그녀는 이성적이지 않아 보일 것이고, 여전히 과거의 모든 것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엄마, 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돼요? 유담이와 유민이는 또 어떻게 해야 될까요?"수현은 말을 마친 뒤 온혜정의 따뜻한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억울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무한한 걱정에 그녀는 기분이 가라앉았다. 만약 자신에게 무슨 일 생기면 유담과 유민은 겨우 5살인데, 누가 그들을 돌볼 수 있겠는가?그리고 엄마는 또 이렇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안심하고 그들을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고, 그저 운명이 이렇게 계속 자신을 갖고 장난치는 것을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따뜻한 눈물이 천천히 떨어져 온혜정의 손에 떨어졌다.온혜정은 굳게 눈을 감고 있었고, 수현이 눈치 채지 못할 때 살짝 움직였다. 마치 딸의 고통과 절망을 느낀 것 같았다.강렬한 생존 의지는 마침내 분출되어 온혜정으로 하여금 몸에 남아 있는 힘을 다
수현도 온혜정을 다치게 할까 봐 힘을 주어 손을 빼내지 못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의사를 바라본 뒤 가능한 한 자리를 양보해 의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죄송해요, 이렇게 하면 될까요?"의사도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와서 온혜정에게 검사를 했고, 그녀가 말하는 소리도 들었다."환자분의 몸은 사실 이미 회복되었어요. 다만 줄곧 깨어나지 않았을 뿐이죠. 지금은 사람의 이름을 부를 수 있으니 곧 깨어날 거예요. 아가씨는 계속 환자분과 함께 있으며 그녀와 이야기하면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수현은 이 말을 듣고 너무 흥분해서 눈물까지 글썽였다.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다 마침내 좋은 소식을 하나 얻었다니. 이 기쁜 소식은 수현으로 하여금 이전의 슬픔과 괴로움을 잊게 했고, 그녀는 재빨리 의사의 말에 대답했다.의사와 간호사가 떠나자 수현은 병상 옆에 앉아 온혜정과 끊임없이 말을 했다. 자신의 입이 바싹 마르고 무척 졸리고 피곤할 때에야, 병상 옆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수현은 침대에 엎드려 깊이 잠들었다. 마침내 좋은 소식을 들어서인지 그녀는 팽팽한 신경을 풀고 전보다 더 잘 잤다.이렇게 하룻밤은 아주 빨리 지나갔다.다음날, 햇빛이 방에 쏟아지자 온혜정은 어젯밤의 몸부림 끝에 눈을 떴다.어둠에 익숙해진 두 눈을 번쩍 뜨자, 밝은 햇빛에 아직 적응이 안 됐다. 온혜정은 실눈을 뜨고 옆을 지키던 수현을 바라보며 간신히 손을 움직여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마치 오래전 자신이 멀쩡할 때처럼.수현은 간지러움을 느끼며 마침내 잠에서 깨어났고, 눈을 뜨자 온혜정이 그녀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멈칫하더니 눈물이 쏟아졌다."엄마, 드디어 깨어났어요!"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온혜정을 안고 한동안 손을 떼려 하지 않았다. 지금 어머니의 몸이 좋지 않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서야 그녀는 재빨리 손을 놓았다. "엄마, 어때요, 어디 불편한데 없어요?""별일 없는데, 그냥 힘이 좀
유담과 유민도 온혜정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동안 수시로 외할머니가 어디로 갔는지, 왜 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지 물렀다.그러나 수현은 그들이 걱정할까 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이제 온혜정이 깨어났으니 그녀도 더 이상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가연은 두 녀석을 데리고 가장 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했다. 도착한 후, 유담과 유민은 가연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물었다."가연 이모, 외할머니도 아프신가요, 왜 이 병원에 있는 거예요?"가연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서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어,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두 녀석은 마음속의 호기심을 억누르고 순순히 가연을 따라 꼭대기 병실로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병상에 앉아 있는 온혜정을 보았다."외할머니!" 녀석들은 줄곧 온혜정의 보살핌을 받아왔기에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 그녀를 보니 무척 흥분해서 달려갔다.온혜정도 줄곧 두 녀석을 염려해왔는데 그들을 보고 전에 걱정하던 마음을 마침내 내려놓았다.수현이 그녀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할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두 아이가 정말 온가네에게 빼앗기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마침내 안심했다."유담아, 유민아, 너희들 다 여기에 있으니 다행이다." 온혜정은 두 녀석을 힘껏 껴안고 기쁨을 느꼈다.수현은 한쪽에 앉아 이 장면을 보면서 코끝이 찡했다.애초에 어머니가 임미자와 다투러 갔을 때, 마음속으로 엄청 절망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갔다.두 녀석은 온혜정에게 이렇게 안겼고, 자세는 별로 편하지 않았지만 모두 발버둥 치지 않았다.잠시 후에야 유담은 고개를 들어 온혜정을 바라보았다."외할머니, 여기 계속 입원해 계셨어요? 왜요?"온혜정은 그의 물음에 멍해졌고, 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온혜정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임미자였어. 당시 너희들이 그녀에게 끌려간 후, 나는 그녀를 찾아갔는데, 결국 그녀에게 밀려 땅에 쓰러져 기절했어. 다시 깨어나니 바로 여기에 있었고.”
그러나 온혜정도 이 일에 대해 계속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두 아이가 마음속에 분수가 생겨 온가네 사람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았으면 했다.잠시 후 그녀는 유담과 유민의 근황을 물었다.그렇게 세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은수는 황급히 들어오더니 온혜정이 깨어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어머...... 아니다, 아주머님, 깨어나셨어요!"요 며칠 나쁜 소식만 있어서 은수도 수현이 견딜 수 없을까 봐 걱정했다. 지금 그녀의 어머니가 깨어나면 수현도 기분이 좀 좋아질 것이다.더군다나 그동안 온혜정도 그를 잘 챙겨줬기 때문에 은수는 당연히 그녀의 몸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랐다.그래서 의사가 온혜정이 깨어났다고 말했을 때, 은수는 바로 집에서 달려왔다.다만, 온혜정은 은수의 그 얼굴을 보자마자 갑자기 표정이 변했다."여긴 자네 환영하지 않아!"은수는 멍하니 있다가 얼른 말했다."저는 아무런 악의도 없어요. 다만 아주머님이 깨어나셨다고.......""당장 꺼져!" 온혜정은 은수의 말을 전혀 듣고 싶지 않았다. 이 남자는 전에 그녀의 딸을 많이 사랑하는 척했고, 심지어 그녀까지 속였다.그녀는 자신의 딸을 그에게 맡겼지만, 수현은 끝없는 상처와 고통만 얻었을 뿐이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온혜정은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들이 함께 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다.은수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감돌았지만 온혜정은 신경 쓰지 않고 직접 침대 머리의 컵을 들어 호되게 던졌다.은수는 즉시 피했다. 비록 정면에 맞지 않았지만 얼굴에 맞아 붉은 핏자국을 남겼다.온혜정은 이 상황을 보고 계속 물건을 던져 사람을 쫓아내려 했지만 몸이 허약한 데다 감정이 격해져 기침을 멈추지 못했다.수현은 어머니가 이러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은수를 바라보았다."이제 좀 나가 줘요. 우리 엄마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엄마는 몸이 좋지 않으니 제발 좀 나가요!"엄마의 건강과 관
은수가 떠난 후, 수현은 재빨리 온혜정의 등을 두드렸다."엄마, 화내지 마세요. 이제 막 나았는데, 그러다 또 다치겠어요."온혜정은 수현을 쳐다보았다."나도 그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전에 그들 집안의 사람이 너무 악랄했어. 나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다시는 그들이 우리를 괴롭히지 않도록 할 거야."수현은 마음이 약간 짠했다."그럴 리 없어요, 엄마."말하던 중, 의사도 왔고 수현은 계속 말을 하지 않고 의사에게 와서 온혜정의 몸을 검사하라고 했다.의사는 다시 한번 검사를 했고,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환자분의 병은 큰 문제가 없어요. 만약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다시 전신 검사를 해서 확인할 수 있죠.""그럼 그렇게 하죠." 수현은 검사를 많이 하면 자신도 안심할 것 같아 얼른 동의했다.의사는 또 다른 검사를 안배했다. 온혜정은 원래 자신이 아주 멀쩡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 했다.그러나 수현과 두 녀석의 강력한 반대에 그녀는 타협하고 의사를 따라 더욱 세밀한 검사를 받았다.의사는 온혜정을 데리고 검사실에 들어가 일부 검사 항목을 그녀에게 제시했고, 온혜정은 그 리스트를 들고 보더니 아래에 은수의 이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문득 눈살을 찌푸렸다."여기에 어떻게 온은수의 이름이 있는 거죠?""환자분이 고급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도련님께서 안배한 것이고, 입원비도 도련님께서 낸 거예요." 의사는 방금 은수가 쓸쓸하게 떠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특별히 언급했다.온혜정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은수에 대한 태도도 바뀔지 모른다.온혜정은 확실히 안색이 변했지만 그에 대해 고마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분노했다.‘온은수는 지금 뭐하자는 거지? 날 불쌍히 여기는 건가?’그리고 수현은 또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원수의 이른바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거지?온혜정은 그 리스트를 쥐고 나갔다. 수현은 입구에서 그녀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온혜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일어섰다."엄마, 의사 선생님은 뭐라셔요?""너 나에게
전에 수현이 은수와 얽히고설킨 것도 바로 그녀의 병원비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수현은 자신 때문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은서와 결혼하여 평온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그래서 온혜정은 자신이 죽을지언정 더는 자신 때문에 수현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딸은 아직 무척 젊었다......."엄마......."수현도 온혜정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만약 엄마가 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또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그녀의 말이 맞았다. 온씨 집안은 그녀들의 원수이고 수현은 더 이상 그들과 쓸데없는 연관이 있어서는 안 된다.이제 엄마가 깨어났으니 그녀도 이곳에 머물 필요가 없었다."알겠어요. 우리 지금 즉시 물건 정리하고 이곳 떠나요. 나는 그동안 입원한 비용을 온은수 씨의 계좌에 입금할 것이고 그들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을 거예요."온혜정은 수현의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습, 그리고 확실히 은수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을 보고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네가 정신 차리면 됐어, 그럼 우리 빨리 떠나자."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온혜정을 부축하여 병실로 돌아왔다."외할머니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셨어요? 검사는 끝났어요?" 두 녀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것을 보고 의혹이 생겼다.수현은 두 녀석에게 먼저 온혜정과 잠시 함께 있으라고 한 다음 얼른 가연과 함께 나갔다.발생한 일을 가연에게 이야기하자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너희들 먼저 돌아가. 아주머니는 아직 잘 후양해야 하니까 여기에 남아 있으면 치료를 거부할 거 같아. 이쪽에 또 무슨 일 있으면, 내가 도와줄게. 그리고 만약 무진 씨가 널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면 나도 너에게 연락할 테니 안심해.""정말 고마워, 가연아."수현은 감격스럽게 가연을 바라보았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자신은 얼마나 더 난처해졌을지 몰랐다."우리 사이에 고맙긴?" 가연은 수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한참 머물다가, 은수는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려 했다.그때 마침 온혜정의 주치의가 나왔고 은수는 그에게 인사를 했다.은수가 주동적으로 말을 걸자 의사는 매우 놀랐다. 은수는 온혜정의 상황을 물었는데, 만약 모든 것이 정상이라면 그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아가씨는 오늘 퇴원 수속을 밟았는데, 대표님에게 말하지 않았나요?" 의사는 앞에 있는 남자를 화나게 할까 봐 조심스럽게 말했다.은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미 퇴원 수속을 밟았다니? 그는 뜻밖에도 이 사실을 몰랐다."언제 수속을 밟았지? 떠난 지 얼마나 됐고?""오늘 아침 일찍 떠났는데……."이렇게 급하게 가는 것은 자신이 치근덕거릴까 봐 두려운 것일까?은수의 안색은 더욱 흉해졌다. 그는 몸을 돌려 차에 올랐고, 의사는 이를 보고 은수의 분노에 자신도 파급될까 봐 재빨리 도망쳤다. 남자는 손이 살짝 떨리며 휴대전화를 꺼내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았고 줄곧 꺼져 있었다."젠장!" 은수는 핸들을 세게 내리쳤고, 마침 경적을 눌러 차는 갑자기 귀를 찌르는 소리를 내며 몇몇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은수는 이런 것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생각하다 가연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수현은 자신에게 떠나는 것을 알리지 않았지만, 가연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가연도 원래 은수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수현은 떠나기 전에 돈을 찾아 병원비를 은수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전화가 울리는 것을 듣고 또 은수의 번호인 것을 보고 가연은 즉시 받았다."그녀는 어디로 갔죠?" 남자의 음침한 목소리는 무시할 수 없는 압박감을 지니고 있었다.가연은 침을 삼켰다. 비록 은수가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 남자를 마주할 때, 그녀는 정말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그러나 가연도 많은 일을 겪어본 사람이라 숨을 크게 들이쉬며 자신을 진정시켰다."그녀는 이미 유담이 유민이, 그리고 아주머니를 데
차수현은 반박하지 않고 계속 고개를 숙이고 온은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어르신은 떠났다.잠시 후 온혜정과 유민도 왔는데, 그들은 무사히 돌아와 약간의 찰과상만 입은 유담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또 그를 품에 안고 한참을 울었다.그리고 나서야 그곳에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었고, 온혜정은 들은 다음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는 임미자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되면 그녀도 더 이상 임미자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병실에 들어서자, 온혜정은 차수현이 눈도 깜빡이지 않고 온은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수현아.” 온혜정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차수현은 고개를 돌렸다.“엄마, 그는 괜찮아요.”“괜찮으면 됐어.”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수현 옆에 앉아 그녀의 손등을 두드렸다.“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어. 여긴 우리가 있잖아.”차수현은 뒤를 돌아보니 온은서도 온 것을 발견했다.비록 전에 온은수와 불쾌한 일이 많았지만, 이럴 때 그는 오히려 온은수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나도 알아요…….”차수현은 대답했다. 그녀는 이럴 때 곁에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지탱하며 그녀가 쓰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여겼다.……또 일주일이 지났고, 온은수는 마침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요 며칠, 차수현은 다른 사람들과 번갈아 그를 돌보았는데, 차수현이 머문 시간이 가장 많았다. 매일 이 남자를 돌보는 것 외에 그녀는 또 그의 손을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의 생존 의식을 불태워야 했다.온은수가 깨어났을 때, 그는 차수현이 자신의 침대에 엎드려 잠든 것을 보았고 남자는 손을 내밀어 어렵게 그녀의 머리를 만졌다. 차수현은 순식간에 깨어났다.온은수가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안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그가 정말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서둘러 의사를 불러 온은수에게 검사를 진행했다.검사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온은수는 한동안 휴양하면 퇴원할 수 있었다.한 무리
십여 분의 노정은 차수현에게 있어 마치 한 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문앞에는 이미 들것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문이 열리자 온은수는 들것에 실려 직접 수술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았다.차수현도 따라가서 수술실 입구를 지켰다.……수술실 밖, 어르신도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다만, 온은수의 상황을 물어볼 겨를도 없이 임미자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그는 벼락을 맞은 듯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르신은 자신의 귀를 믿지 않으려 했지만, 임미자의 시체를 보러 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어르신은 망연히 따라갔고, 임미자의 산산조각난 시체를 보고 그는 마침내 믿었다. 줄곧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 남자가 목놓아 울었고, 원래 반쯤 하얀 머리카락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다.그는 하루 만에 자신과 삐진 아내가 아무런 생기도 없는 시체가 되어 영원히 자신에게서 떠날 줄은 도무지 생각하지 못했다.“사모님은 유담 도련님을 구하시기 위해…….”어떤 사람이 사건의 경위를 어르신에게 말했고, 모든 것을 알게 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슴은 아파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그는 생명의 마지막 순간, 임미자는 틀림없이 만족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충분했다.“미자야, 안심해라. 은수의 아이는 반드시 건강하고 평안하게 자랄 거야. 당신이 한 모든 것은, 그들이 줄곧 기억할 거야…….”……수술실 밖에서 차수현은 오랫동안 기다렸고, 그녀가 자신의 몸이 무감각해졌다고 느꼈을 때, 그 수술 중이란 등불은 마침내 꺼졌다.온은수는 의사에게 밀려나왔고, 차수현은 즉시 앞으로 다가가서 상황을 물었다.“의사 선생님, 그 이는 어떻게 됐나요!”“생명의 위험은 없지만…….”“뭔데요?”“도련님의 다리는 총상을 입은데다 또 심각한 골절을 입어, 회복하더라도 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차수현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메마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알았어요.”그녀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어쩔 수 없이
한 무리의 사람들은 미처 임미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또 하나의 흉보를 맞이했다.차수현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 그 사람들과 함께 비틀거리며 달려갔다.다행히 온은수가 배치한 사람은 비록 매우 슬프고 이 사실을 믿기 힘들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고 차수현을 부축하며 그녀가 넘어지지 않도록 보호했다.일행이 공장 앞에 도착하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만 보였고, 자욱한 검은 연기는 온 하늘을 칠흑같이 어두컴컴하게 물들였다.차수현은 이 모든 것을 보고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온은수가 이미 불 속에 타 죽었거나 폭사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수백 수천 번이나 이 남자를 미워했지만, 그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첫 번째 생각은 그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온은수, 당신은 죽지 않을 거예요…… 당신은 내 뱃속의 아이가 당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했잖아요…….”차수현은 중얼중얼 말하면서 말투에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띠었다.그녀는 온은수를 찾으러 들어가려 했지만 사람에게 붙잡혔다.“아갔;, 저희가 도련님을 찾으러 들어갈 거예요. 아가씨는 안의 연기를 들이킬 수 없어요. 아이에게 영향을 줄 거예요.”“나더러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라고요?” 차수현은 멍하니 말했다. 그녀는 문득 자신이 쓸모가 없다고 느꼈다. 이럴 때 그들이 일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도련님은 아가씨의 뱃속의 아이의 안전을 가장 중시했으니 만약 아가씨에게 무슨 일 생긴다면 저희도 죽음으로 사죄할 거예요.”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막자, 차수현은 한쪽에 서서 그들이 들어가서 기적을 찾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는지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은 여기에 있어!”공장 앞은 잡초로 뒤덮여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그들은 한참을 찾고서야 그곳에 누워 이미 혼수상태에 빠진 온은수를 발견했다.온은수를 찾은 사람은 그에게 아직 호
그의 수하는 유담을 찾았으니, 그들은 유담을 보호하여 무사하게 돌려보낼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가 이곳에 온 가장 큰 목적은 달성됐으니 그도 잠시 안심할 수 있었다.연설도 이 소리를 들었은데, 대충 무슨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유담의 너덜너덜한 옷 밑에 폭탄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고, 그것을 발견했을 때 또 얼마나 절망적일까?차수현은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그녀 앞에서 죽는 것을 지켜볼 뿐만 아니라 아예 그의 피와 살이 터지는 그런 가장 처참한 죽음을 지켜볼 것이다.임신한 그녀는 이런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서 놀라 기절하고 유산하겠지?여기까지 생각하자 연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웃음이 떠올랐고, 온은수는 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또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은수 오빠, 오빠가 생각한 게 맞아요. 그는 당연히 이렇게 쉽게 도망가지 못하겠죠. 그의 몸에는 폭탄이 있으니 나가도 소용없어요.”“너……!”온은수는 갑자기 연설을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그는 어떻게 해야만 유담을 무사하게 할 수 있을까?연설은 남자 얼굴의 드러난 절망을 감상하며 그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었다.“조금 있으면 폭발하는 소리가 들릴 텐데요…….”이와 동시.유담은 다른 사람에게 안겨 밖으로 달려갔고, 더 빨리 떠나기 위해 그들은 유담의 입에 있는 테이프를 뗄 겨를도 없었다.마침내 차수현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도착하자, 그들은 유담을 내려놓았고, 그러나 그는 귀신을 본 듯 끊임없이 밖으로 뛰어나갔다.“유담아!” 차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엄청 놀랐다. 유담이는 왜 이러는 것일까?유담은 마침내 자신의 입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냈다.“엄마, 나한테 시한 폭탄이 있어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차수현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그리고 바로 이때, 몰래 따라온 임미자는 이 말을 듣고 즉시 달려가 유담을 껴안고 그가 입고 있는 너덜너덜한 옷을 찢었고, 그 안에 아직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폭탄
“올라와요, 그리고 문 앞에 서서 들어오지 말고요, 그렇지 않으면 난 그 녀석을 죽일 거예요.”연설은 갑자기 입을 열더니 더는 총을 쏘지 않았다.온은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갔고, 연설은 옆에 앉아 있는 유담을 바라보았는데, 그를 잡아당긴 후에야 그의 팔에 피가 묻은 것을 발견했다. 아마도 줄곧 밧줄을 갈아서 빠져나가려고 노력했을 것이다.“넌 도망가도 소용없다. 오히려 널 만난 사람은 모두 너 때문에 죽겠지. 만약 차수현이 흥분해서 너를 안고 손을 놓지 않으려 한다면 너희 모자 두 사람은 함께 저승에 가서 다시 가족이 될 수 있어.”연설은 냉담하게 잔인한 말을 하다가 갑자기 칼을 꺼내 유담의 손에 있는 밧줄을 잘랐고, 그 후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온은수가 도착했다.연설은 또 총을 들어 온은수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쏘았다.온은수는 몸을 비틀거리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한쪽 다리는 무릎을 꿇었다.“이렇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네 마음대로 처리해. 유담이 풀어주기만 하면 돼.”온은수는 유담을 바라보며 계속 물었다.연설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온은수를 들어오게 했다.“들어와요, 그리고 난 그를 내보낼 거예요.”온은수는 다리와 어깨를 다쳤기 때문에 더 이상 도망갈 수 없었다. 자신이 상상했던 차수현을 괴롭혀 죽이는 화면과는 다르지만 온은수가 자신과 함께 죽게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았다.게다가 연설은 온은수가 차수현을 대신해 자신을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했기 때문에 두 가지 예상을 했었다.차수현이 왔다면 연설은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녀를 괴롭혀 그녀가 온은수 앞에서 죽게 하고, 온은수로 하여금 평생 연설이라는 사람을 잊을 수 없게 하려 했다.만약 온은수가 왔다면, 그녀는 그와 함께 죽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여러 해 동안 사랑해 온 이 남자가 차수현과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그를 자신과 함께 지옥으로 가도록 하는 게 더 나았다.유담은 이 상황을 보고 끊
차수현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들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렇게 온은수는 몇 명의 유력한 조수들을 배치하여 차수현을 보호하라고 한 다음, 기타 몇 명의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을 데리고 출발했다.온은수는 단독으로 차를 몰고 갔고, 이 사람들은 일부는 안전한 곳에 남아 유담을 기다렸고 남은 사람은 공장을 뒤지며 유담을 찾았다. 그때 유담을 찾으면 누군가가 신호를 보낼 것이다.일을 안배한 후, 온은수는 옷을 갈아입고 스스로 차를 몰고 먼저 떠났고, 다른 사람들은 뒤에서 그를 따라 가면서 거리를 유지하여 연설에게 발견되지 않도록 했다. 그녀는 마음이 급해져서 유담을 해칠 수도 있었다.온은수는 차를 몰고 연설이 보낸 장소로 갔고,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허름한 공장도 눈에 들어왔다.온은수는 이곳의 환경을 살펴보았는데, 사방에 인가가 없었고, 도처에 무성한 잡초가 자랐는데, 확실히 나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온은수은 차를 한쪽에 세운 후 스스로 차에서 내렸다.연설은 위층에서 자동차 소리를 듣고 멀리서 한 번 바라보았는데, 유담도 와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꽁꽁 묶여 있어 몇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유담은 마음속으로 차수현이 절대 오지 말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연설은 정말 미치광이여서 엄마가 나타난 순간 그녀를 죽일 것이다.그리고 유담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몸에 있는 폭탄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센서가 달린 폭탄이었는데, 사람에게서 10초 이상 떠나면 바로 폭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폭발 시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바로 연설이 그들에게 준 마지막 기한이었다.다시 말하면, 차수현이 와서 유담을 구해도, 그들은 그의 몸에 있는 폭탄을 제거할 수 없었으니 유담은 여전히 죽어야 했다. 그리고 차수현은 헛되이 목숨을 잃을 뿐이었다.연설은 나타난 사람이 온은수인 것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곧 싸늘하게 웃었다. 온은수는 여전히 그의 애지중지하는 차수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차라
차수현이 침묵하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를 때, 갑자기 밖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안 돼, 은수야, 그건 너무 위험해서 안 돼!”온은수는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고, 그제야 어르신과 임미자가 모두 왔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임미자도 방금 온은수의 말을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이미 희생하려는 마음을 먹고 유담을 구하려 한다는 것을 보아냈다.유담은 그녀의 손자였으니 그녀도 그를 매우 걱정했지만, 온은수는 그녀가 힘들게 낳은 아이였다. 비록 두 모자는 일찍이 여러 가지 오해로 오랫동안 헤어졌지만, 그들이 혈육이란 사실은 변함없었다.임미자는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그래, 은수야, 넌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자신의 잘못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하여 유담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짧디짧은 몇 시간 사이에 그의 백발은 두배로 늘어났고, 하루아침에 10살은 더 먹은 것 같았다.“하지만 전 남자이니,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스스로 책임져야 하죠. 아버지, 이것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신 거 아니었나요?”어르신은 침묵하다가 잠시 후에야 입을 열었다.“만약 연설의 어머니를 보낸다면? 그녀는 아무리 미쳤더라도 자신의 친어머니를 직접 살해할 정도는 아니겠지.”“그녀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이상, 분명히 그들조차 신경 쓰지 않는 게 분명해요. 저는 그런 시험을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송혜미는 이 일을 알게 된 후, 큰 자극을 받았다. 이미 기절했고,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아직 모르니까 저는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유일한 가능성이 모두 없어진 것을 보고, 어르신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다 내 잘못이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가 노망나서 연설을 풀어줬구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더러 나를 죽여 분풀이를 하는 건 어떤가. 어차피 나도 늙었으니 죽을 때가 됐지. 자꾸 젊은 사람이 내 앞에서 죽는 것을 보는 것보다 낫지 않겠는가.”어르신의 말에 온은수도 약간의 슬픔을 느꼈다. 그는 눈을
차수현은 그 장면을 생각하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그녀가 유담이 온갖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보게 하라니, 차라리 그녀가 가서 그를 바꾸는 것이 나았다.어차피 연설의 원한은 모두 자신을 향한 것이었고, 유담은 무고했으니 그녀는 자신의 아이가 어른의 원한에 연루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더군다나 유담이 그렇게 간단하게 연설에 의해 납치된 것도 다 그녀가 일시적으로 마음이 약해서 그들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유담은 연설이 그의 마음속의 그 선량하고 정직한 선생님이 아니라 악마라는 것을 전혀 몰랐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차수현은 숨이 막혔지만 눈빛은 점차 담담해졌다.“어쨌든 나는 갈 거예요.”“그럼 당신 뱃속의 아기는? 당신은 그녀를 버릴 거야?” 온은수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이 순간, 차수현은 여전히 그를 믿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심지어 이런 일로 괴로워할 자격도 없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연설을 처리했다면, 또는 사람을 감옥에 보내 그녀를 잘 주시하도록 분부했다면, 이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의 잘못이 더욱 컸다!“난…….”차수현은 이미 무엇을 희생하든 유담을 구하러 가려고 했지만, 뱃속의 아기를 언급하자 잠시 망설이다 결국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아직 아무런 의식도 없는 배아에게 미안하다는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다.‘미안해. 엄마의 선택은 너무 이기적이었지? 어쩌면 네가 이 아름답지만 잔혹한 세상을 볼 수 없게 할 수도 있어. 하지만 만약 일이 정말 최악의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나도 너와 함께 떠날 거야. 절대로 널 혼자 두지 않을 거라고.’“만약 당신이 가서 유담을 구하더라도, 당신이 죽는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아? 아마 평생 그늘 속에서 살겠지. 더 이상 즐겁게 웃지도 못하고. 당신은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하니?”“그럼 어쩌라고요?! 당신이 말해봐요!” 차수현은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그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설마 이
차수현의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깜짝 놀랐다. 그는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에서 아직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했지만 차수현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처럼 전혀 주려 하지 않았다.“수현아, 진정해!”귀를 찌르는 비명소리에 온은수는 고막이 뚫릴 것 같았지만 몸의 불편함 대신, 오히려 가슴이 무언가에 의해 꽉 쥔 채 곧 깨질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그는 차수현이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종래로 없었다. 오은택의 일로 모함을 당했을 때도, 비록 많은 일반인들이 참을 수 없는 일을 당했지만 차수현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이미 그 빌어먹을 동영상에 자극되어 정신이 붕괴된 것 같았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온은수는 더욱 걱정했다. 그러나 전에 그는 이미 차수현을 한 번 기절시켰으니 이번에는 차마 그러지 못하고 앉아서 차수현을 안고 가볍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수현아, 핸드폰 줘, 내가 단서를 찾으러 갈게. 내가 그들의 현재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방법이 꼭 있을 거야. 그녀의 가족도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도 속수무책이 아니야. 조급해하지 마…….”온은수 자신도 급해 죽을 지경이었지만 차수현을 진정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차수현은 그의 말을 듣지 않았지만,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고 얼굴을 가리고 통곡했다. 마치 새끼를 잃은 어미 짐승처럼 슬피 울었다.온은수는 손을 내밀어 차수현의 휴대전화를 가져오려 했지만 그녀는 마치 귀신에 홀린 듯, 온은수의 어깨를 호되게 깨물며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가지 못하게 했다.온은수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차수현은 지금 이미 이성이 없어서 유난히 세게 그를 깨물었고, 한순간, 그는 살이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그러나 남자는 미간도 찡그리지 않고 오히려 이런 자세로 차수현을 그의 어깨에 엎드리게 하며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더니 그녀가 손을 놓게 하는 데 성공했다.차수현은 여전히 온은수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온은수는 아무일 없는 것처럼 차수현의 휴대폰에 들어온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