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는 갑자기 수현이 겉으로 괜찮은 척하며 사실은 바보같은 짓을 할가 봐 두려웠다.그리하여 지금 피곤한 몸을 끌고 재빨리 차를 몰고 수현을 찾아갔다.수현은 전화를 끊은 후 멍을 때리고 있었다. 실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런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났으니 그녀도 점차 습관 되었다.이미 일어난 일을 바꿀 수 없는 이상, 그녀가 무엇을 해도 아마 의미가 없을 것이다.수현이 벽을 보고 멍 때리고 있을 때, 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그녀도 왠지 모르게 조급해졌다. 다만, 미처 반응하지 못할 때,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온은수였다.남자는 뛰어 올라왔기 때문에 숨이 좀 가빴다.수현이 이곳에 앉아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을 보고 은수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하지만 수현은 오히려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 왜 이렇게 급하게 달려왔죠? 무슨 일 있어요?""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걱정해서......."은수는 수현의 눈빛을 마주하며 뜻밖에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당신이 괴로울까 봐 걱정돼서 무엇을 하는지 보려고."수현은 담담하게 웃었다."좀 괴롭지만 또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어차피 일은 이미 일어났잖아요?""당신 만약 괴로우면 말을 하든지 나를 때려. 절대로 혼자 참지 말고. 당신이 이러면 나 걱정된단 말이야."은수는 수현의 평온한 모습을 보며 솔직히 이럴 때 그녀가 평온한 모습을 보일수록 오히려 사람을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괜찮다니까요, 설마 내가 이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남지도 않은 시간을 낭비해야 하나요? 나는 그렇게 멍청하지 않아요."수현은 은수를 바라보다 곧 무언가를 떠올렸다."당신이야말로 마음이 무척 괴롭겠죠. 전에 연설 씨를 그렇게 믿었는데, 지금 그녀는 오히려 당신을 배신했으니까요. 아니면, 당신은 그녀를 처벌하기 아까워서 그냥 놓아준 거예요?"수현이 질문할 때, 표정은 평온했지만 마음속으로 왠지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연설이 했던 그 역겨운 일들을 생각하면 그
수현은 은수의 표정을 보지 않았다. 지금 그가 후회하든 마음이 약해지든 모두 그녀가 고려해야 할 일이 아니었다.왠지 모르게 이 남자와의 대화는 오히려 그녀를 더욱 피곤하게 했다."나 좀 피곤하니, 올라가서 엄마 보러갈게요, 당신도 이만 돌아가요." 수현은 차갑게 그를 쫓아낸 다음 바로 몸을 돌려 떠났고, 더 이상 은수가 어떤 표정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은수는 수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 쫓아가려고 했지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지금 그의 존재는 수현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가 스스로 생각하는 관심은 아마도 그녀에게 있어 일종의 부담일 것이다.수현은 위층에 도착한 후, 온혜정의 곁에 앉아 얼굴을 닦아준 후, 그녀의 손을 잡고 참지 못하고 마음속의 불쾌를 털어놓았다.그녀는 그제야 자신도 그렇게 소탈하지 않고, 모든 것을 조금도 개의치 않을 수 없단 것을 깨달았다. 다만, 은수 앞에서 그녀는 어떤 연약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그녀는 이성적이지 않아 보일 것이고, 여전히 과거의 모든 것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엄마, 나 도대체 어떻게 해야 돼요? 유담이와 유민이는 또 어떻게 해야 될까요?"수현은 말을 마친 뒤 온혜정의 따뜻한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억울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무한한 걱정에 그녀는 기분이 가라앉았다. 만약 자신에게 무슨 일 생기면 유담과 유민은 겨우 5살인데, 누가 그들을 돌볼 수 있겠는가?그리고 엄마는 또 이렇게 깨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그녀는 또 어떻게 안심하고 그들을 버리고 떠날 수 있을까?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고, 그저 운명이 이렇게 계속 자신을 갖고 장난치는 것을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따뜻한 눈물이 천천히 떨어져 온혜정의 손에 떨어졌다.온혜정은 굳게 눈을 감고 있었고, 수현이 눈치 채지 못할 때 살짝 움직였다. 마치 딸의 고통과 절망을 느낀 것 같았다.강렬한 생존 의지는 마침내 분출되어 온혜정으로 하여금 몸에 남아 있는 힘을 다
수현도 온혜정을 다치게 할까 봐 힘을 주어 손을 빼내지 못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의사를 바라본 뒤 가능한 한 자리를 양보해 의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할 수밖에 없었다."죄송해요, 이렇게 하면 될까요?"의사도 그녀의 심정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와서 온혜정에게 검사를 했고, 그녀가 말하는 소리도 들었다."환자분의 몸은 사실 이미 회복되었어요. 다만 줄곧 깨어나지 않았을 뿐이죠. 지금은 사람의 이름을 부를 수 있으니 곧 깨어날 거예요. 아가씨는 계속 환자분과 함께 있으며 그녀와 이야기하면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수현은 이 말을 듣고 너무 흥분해서 눈물까지 글썽였다.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다 마침내 좋은 소식을 하나 얻었다니. 이 기쁜 소식은 수현으로 하여금 이전의 슬픔과 괴로움을 잊게 했고, 그녀는 재빨리 의사의 말에 대답했다.의사와 간호사가 떠나자 수현은 병상 옆에 앉아 온혜정과 끊임없이 말을 했다. 자신의 입이 바싹 마르고 무척 졸리고 피곤할 때에야, 병상 옆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수현은 침대에 엎드려 깊이 잠들었다. 마침내 좋은 소식을 들어서인지 그녀는 팽팽한 신경을 풀고 전보다 더 잘 잤다.이렇게 하룻밤은 아주 빨리 지나갔다.다음날, 햇빛이 방에 쏟아지자 온혜정은 어젯밤의 몸부림 끝에 눈을 떴다.어둠에 익숙해진 두 눈을 번쩍 뜨자, 밝은 햇빛에 아직 적응이 안 됐다. 온혜정은 실눈을 뜨고 옆을 지키던 수현을 바라보며 간신히 손을 움직여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마치 오래전 자신이 멀쩡할 때처럼.수현은 간지러움을 느끼며 마침내 잠에서 깨어났고, 눈을 뜨자 온혜정이 그녀를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멈칫하더니 눈물이 쏟아졌다."엄마, 드디어 깨어났어요!"온혜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온혜정을 안고 한동안 손을 떼려 하지 않았다. 지금 어머니의 몸이 좋지 않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서야 그녀는 재빨리 손을 놓았다. "엄마, 어때요, 어디 불편한데 없어요?""별일 없는데, 그냥 힘이 좀
유담과 유민도 온혜정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동안 수시로 외할머니가 어디로 갔는지, 왜 이렇게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지 물렀다.그러나 수현은 그들이 걱정할까 봐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이제 온혜정이 깨어났으니 그녀도 더 이상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가연은 두 녀석을 데리고 가장 빠른 속도로 병원에 도착했다. 도착한 후, 유담과 유민은 가연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물었다."가연 이모, 외할머니도 아프신가요, 왜 이 병원에 있는 거예요?"가연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몰라서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어,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두 녀석은 마음속의 호기심을 억누르고 순순히 가연을 따라 꼭대기 병실로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병상에 앉아 있는 온혜정을 보았다."외할머니!" 녀석들은 줄곧 온혜정의 보살핌을 받아왔기에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 그녀를 보니 무척 흥분해서 달려갔다.온혜정도 줄곧 두 녀석을 염려해왔는데 그들을 보고 전에 걱정하던 마음을 마침내 내려놓았다.수현이 그녀를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할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두 아이가 정말 온가네에게 빼앗기지 않은 것을 보고 그녀는 마침내 안심했다."유담아, 유민아, 너희들 다 여기에 있으니 다행이다." 온혜정은 두 녀석을 힘껏 껴안고 기쁨을 느꼈다.수현은 한쪽에 앉아 이 장면을 보면서 코끝이 찡했다.애초에 어머니가 임미자와 다투러 갔을 때, 마음속으로 엄청 절망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 모든 것은 이미 지나갔다.두 녀석은 온혜정에게 이렇게 안겼고, 자세는 별로 편하지 않았지만 모두 발버둥 치지 않았다.잠시 후에야 유담은 고개를 들어 온혜정을 바라보았다."외할머니, 여기 계속 입원해 계셨어요? 왜요?"온혜정은 그의 물음에 멍해졌고, 수현은 이 상황을 보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온혜정은 그녀를 한 번 보더니 바로 입을 열었다."임미자였어. 당시 너희들이 그녀에게 끌려간 후, 나는 그녀를 찾아갔는데, 결국 그녀에게 밀려 땅에 쓰러져 기절했어. 다시 깨어나니 바로 여기에 있었고.”
그러나 온혜정도 이 일에 대해 계속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두 아이가 마음속에 분수가 생겨 온가네 사람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았으면 했다.잠시 후 그녀는 유담과 유민의 근황을 물었다.그렇게 세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밖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은수는 황급히 들어오더니 온혜정이 깨어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어머...... 아니다, 아주머님, 깨어나셨어요!"요 며칠 나쁜 소식만 있어서 은수도 수현이 견딜 수 없을까 봐 걱정했다. 지금 그녀의 어머니가 깨어나면 수현도 기분이 좀 좋아질 것이다.더군다나 그동안 온혜정도 그를 잘 챙겨줬기 때문에 은수는 당연히 그녀의 몸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랐다.그래서 의사가 온혜정이 깨어났다고 말했을 때, 은수는 바로 집에서 달려왔다.다만, 온혜정은 은수의 그 얼굴을 보자마자 갑자기 표정이 변했다."여긴 자네 환영하지 않아!"은수는 멍하니 있다가 얼른 말했다."저는 아무런 악의도 없어요. 다만 아주머님이 깨어나셨다고.......""당장 꺼져!" 온혜정은 은수의 말을 전혀 듣고 싶지 않았다. 이 남자는 전에 그녀의 딸을 많이 사랑하는 척했고, 심지어 그녀까지 속였다.그녀는 자신의 딸을 그에게 맡겼지만, 수현은 끝없는 상처와 고통만 얻었을 뿐이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온혜정은 목숨을 걸어서라도 그들이 함께 하는 것을 막았을 것이다.은수의 얼굴에는 난감함이 감돌았지만 온혜정은 신경 쓰지 않고 직접 침대 머리의 컵을 들어 호되게 던졌다.은수는 즉시 피했다. 비록 정면에 맞지 않았지만 얼굴에 맞아 붉은 핏자국을 남겼다.온혜정은 이 상황을 보고 계속 물건을 던져 사람을 쫓아내려 했지만 몸이 허약한 데다 감정이 격해져 기침을 멈추지 못했다.수현은 어머니가 이러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은수를 바라보았다."이제 좀 나가 줘요. 우리 엄마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엄마는 몸이 좋지 않으니 제발 좀 나가요!"엄마의 건강과 관
은수가 떠난 후, 수현은 재빨리 온혜정의 등을 두드렸다."엄마, 화내지 마세요. 이제 막 나았는데, 그러다 또 다치겠어요."온혜정은 수현을 쳐다보았다."나도 그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전에 그들 집안의 사람이 너무 악랄했어. 나는 목숨을 걸어서라도 다시는 그들이 우리를 괴롭히지 않도록 할 거야."수현은 마음이 약간 짠했다."그럴 리 없어요, 엄마."말하던 중, 의사도 왔고 수현은 계속 말을 하지 않고 의사에게 와서 온혜정의 몸을 검사하라고 했다.의사는 다시 한번 검사를 했고,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환자분의 병은 큰 문제가 없어요. 만약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다시 전신 검사를 해서 확인할 수 있죠.""그럼 그렇게 하죠." 수현은 검사를 많이 하면 자신도 안심할 것 같아 얼른 동의했다.의사는 또 다른 검사를 안배했다. 온혜정은 원래 자신이 아주 멀쩡하니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 했다.그러나 수현과 두 녀석의 강력한 반대에 그녀는 타협하고 의사를 따라 더욱 세밀한 검사를 받았다.의사는 온혜정을 데리고 검사실에 들어가 일부 검사 항목을 그녀에게 제시했고, 온혜정은 그 리스트를 들고 보더니 아래에 은수의 이름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문득 눈살을 찌푸렸다."여기에 어떻게 온은수의 이름이 있는 거죠?""환자분이 고급 병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도련님께서 안배한 것이고, 입원비도 도련님께서 낸 거예요." 의사는 방금 은수가 쓸쓸하게 떠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특별히 언급했다.온혜정이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은수에 대한 태도도 바뀔지 모른다.온혜정은 확실히 안색이 변했지만 그에 대해 고마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우 분노했다.‘온은수는 지금 뭐하자는 거지? 날 불쌍히 여기는 건가?’그리고 수현은 또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원수의 이른바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거지?온혜정은 그 리스트를 쥐고 나갔다. 수현은 입구에서 그녀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온혜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얼른 일어섰다."엄마, 의사 선생님은 뭐라셔요?""너 나에게
전에 수현이 은수와 얽히고설킨 것도 바로 그녀의 병원비를 모으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수현은 자신 때문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미 은서와 결혼하여 평온한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그래서 온혜정은 자신이 죽을지언정 더는 자신 때문에 수현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딸은 아직 무척 젊었다......."엄마......."수현도 온혜정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만약 엄마가 두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또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그녀의 말이 맞았다. 온씨 집안은 그녀들의 원수이고 수현은 더 이상 그들과 쓸데없는 연관이 있어서는 안 된다.이제 엄마가 깨어났으니 그녀도 이곳에 머물 필요가 없었다."알겠어요. 우리 지금 즉시 물건 정리하고 이곳 떠나요. 나는 그동안 입원한 비용을 온은수 씨의 계좌에 입금할 것이고 그들에게 아무것도 빚지지 않을 거예요."온혜정은 수현의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모습, 그리고 확실히 은수에 대한 미련이 없는 것을 보고 마침내 한숨을 돌렸다."네가 정신 차리면 됐어, 그럼 우리 빨리 떠나자."수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온혜정을 부축하여 병실로 돌아왔다."외할머니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오셨어요? 검사는 끝났어요?" 두 녀석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것을 보고 의혹이 생겼다.수현은 두 녀석에게 먼저 온혜정과 잠시 함께 있으라고 한 다음 얼른 가연과 함께 나갔다.발생한 일을 가연에게 이야기하자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너희들 먼저 돌아가. 아주머니는 아직 잘 후양해야 하니까 여기에 남아 있으면 치료를 거부할 거 같아. 이쪽에 또 무슨 일 있으면, 내가 도와줄게. 그리고 만약 무진 씨가 널 치료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면 나도 너에게 연락할 테니 안심해.""정말 고마워, 가연아."수현은 감격스럽게 가연을 바라보았다. 만약 그녀가 없었다면 자신은 얼마나 더 난처해졌을지 몰랐다."우리 사이에 고맙긴?" 가연은 수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한참 머물다가, 은수는 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려 했다.그때 마침 온혜정의 주치의가 나왔고 은수는 그에게 인사를 했다.은수가 주동적으로 말을 걸자 의사는 매우 놀랐다. 은수는 온혜정의 상황을 물었는데, 만약 모든 것이 정상이라면 그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아가씨는 오늘 퇴원 수속을 밟았는데, 대표님에게 말하지 않았나요?" 의사는 앞에 있는 남자를 화나게 할까 봐 조심스럽게 말했다.은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미 퇴원 수속을 밟았다니? 그는 뜻밖에도 이 사실을 몰랐다."언제 수속을 밟았지? 떠난 지 얼마나 됐고?""오늘 아침 일찍 떠났는데……."이렇게 급하게 가는 것은 자신이 치근덕거릴까 봐 두려운 것일까?은수의 안색은 더욱 흉해졌다. 그는 몸을 돌려 차에 올랐고, 의사는 이를 보고 은수의 분노에 자신도 파급될까 봐 재빨리 도망쳤다. 남자는 손이 살짝 떨리며 휴대전화를 꺼내 수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는 아무도 받지 않았고 줄곧 꺼져 있었다."젠장!" 은수는 핸들을 세게 내리쳤고, 마침 경적을 눌러 차는 갑자기 귀를 찌르는 소리를 내며 몇몇 행인들의 시선을 끌었다.은수는 이런 것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생각하다 가연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수현은 자신에게 떠나는 것을 알리지 않았지만, 가연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로서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가연도 원래 은수에게 전화를 하려고 했는데, 수현은 떠나기 전에 돈을 찾아 병원비를 은수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전화가 울리는 것을 듣고 또 은수의 번호인 것을 보고 가연은 즉시 받았다."그녀는 어디로 갔죠?" 남자의 음침한 목소리는 무시할 수 없는 압박감을 지니고 있었다.가연은 침을 삼켰다. 비록 은수가 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이 남자를 마주할 때, 그녀는 정말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그러나 가연도 많은 일을 겪어본 사람이라 숨을 크게 들이쉬며 자신을 진정시켰다."그녀는 이미 유담이 유민이, 그리고 아주머니를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