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은 맞은 편에서 갑자기 전화가 끊어지는 것을 보고 다시 전화하려고 했지만, 지금 계속 은수를 찾으면 아마 그의 화풀이를 당할 수도 있었으니 그가 냉정해지면 다시 이야기하려고 했다.은수는 차안에 오랫동안 있다 늦은 밤이 될 때에야 차를 몰고 이곳을 떠났다.다만, 이렇게 큰 도시를 거닐며 은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랐고, 이렇게 목적 없이 운전하다 한 술집 입구에 멈췄다.이럴 때 은수도 많은 것을 상관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곤드레만드레 취해 뜻대로 되지 않는 모든 일을 잊어버리고 싶을 뿐이었다.은수는 술집에 들어가 직접 독한 술 몇 병을 시켰고, 또 휴대전화를 꺼내 사람을 부르려 했지만 문득 무진이 지금 외국에서 수현의 병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고, 윤찬은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이런 생각을 하자 은수는 더욱 괴로움을 느꼈고 손에 든 술을 한 잔 한 잔 씩 마셨다. 남자는 마비된 것처럼 손을 들어 그 안의 씁쓸한 액체를 단숨에 마셨고, 마치 그가 무슨 독한 술을 마시는 게 아니라 근심을 해소할 수 있는 묘약인 것 같았다.어느덧 앞에 있던 술을 거의 다 마신 은수는 다시 술을 따르려 할 때, 술병이 비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웨이터...... 술 좀 가져와."은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계속 술을 보내라고 했다.이때 옆에서 오랫동안 관찰하던 한 여자가 이 상황을 보고 마침내 자신의 차례가 되었다고 느꼈다.그녀는 황미란이라고, 이름이 없는 연예인이었다. 평소에 보조역할로 드라마나 영화를 찍었지만 연기가 별로인데다 생김새도 별다른 특색이 없어 자연히 인기나 자원이 별로 없었다.그녀는 오늘 매니저를 따라 한 작가와 함께 술을 마시러 나왔는데, 황미란은 단지 캐릭터가 좀 더 좋은 배역을 얻을 수 있도록 그 느끼한 남자 작가의 이리저리 더듬는 손을 참고 있었고, 뜻밖에도 무심코 은수가 술을 마시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줄곧 S시의 그 최고급 재벌들의 소식을 매우 주목해 왔고, 또한 전부터 그 중 어느 한 사람과 결혼하면 인생이
남자의 사적인 부위에 닿으려는 순간, 은수는 혼돈에서 깨어나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뭐 하는 거지?"은수의 힘은 매우 컸고, 특히 지금 정신이 매우 명석한 편은 아니라 힘을 전혀 통제하지 않아 그야말로 황미란의 뼈를 으스러뜨릴 뻔했다."아파요......."황미란은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서둘러 사과했다."미안해요, 내가 당신 옷을 더럽혀서, 그냥 깨끗이 닦아주고 싶었어요......."은수는 원래 불쾌했지만,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왠지 멍해졌다.알코올이 그의 대뇌를 마비시켰는지 그는 뜻밖에도 이 소리가 수현과 같다고 느꼈다.어렴풋한 사이, 은수는 손을 놓았다. "나가."그의 말투도 방금 전처럼 냉혹하지 않고 오히려 좀 부드러워졌다.황미란은 원래 자신이 너무 조급해서 은수를 화나게 했다고 걱정했는데, 남자가 추궁할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또 환상을 품기 시작했다."저기요, 지금 불편한 것 같은데, 내가 집까지 바래다 줄게요."황미란은 가능한 한 가장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은수와 무슨 일 일어나지 못하더라도 그녀는 그와 많이 접촉할 수 있길 원했다.그때 가서 매니저더러 사진을 찍어 스캔들을 퍼뜨리면 그녀도 이득을 보는 셈이었다. 결국 지금 이 시대에서 네티즌들에게 욕을 먹어도 인지도가 올라가면 별일 아니었다.은수는 그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세계에 빠져 계속 술을 마셨다.황미란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은수가 그녀를 쫓아내지 않는 이상, 그녀는 기다려도 아무런 손실이 없었다.은수는 또 몇 잔을 마셨다. 설사 그의 주량이 아주 좋다 하더라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술을 마신 것을 참을 수 없었고, 하물며 모두 도수가 높은 독한 술이었기에 그는 천천히 취했다.취한 후, 남자는 수현의 이름을 중얼중얼 불렀는데, 눈앞이 모호해지더니 마치 그녀가 다시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것 같았다."수현...... 수현아, 당신은 정말 내가 그렇게 싫은 거야? 나랑 작별인사도 하지 않고 떠나다니......."황
황미란은 은수를 부축하여 밖으로 나갔고, 매니저는 입구에서 인내심이 사라질 정도로 기다렸지만, 그녀가 정말 성공한 것을 보고 즉시 얼굴의 불만을 거두었다.매니저의 도움으로 두 사람은 은수를 부축하여 부근의 한 호텔로 갔다.머리가 침대에 닿자 은수는 바로 잠이 들었다.황미란은 눈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다가 곧 그의 상의의 단추를 천천히 풀며 남자의 가슴을 만졌다.이 남자와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이 얼굴만 있으면, 그녀는 자신이 그와 자도 조금의 손해가 없다고 생각했다.생각하면서 황미란은 갈수록 대담하게 아래를 향해 만지려 했고, 은수는 완전히 취해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황미란은 아쉬움을 면치 못하고 옷을 다 벗어 내일 직접 은수의 곁에 잠든 척한 다음 그에게 자신을 책임지라고 말하려 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는 그녀에게 돈을 주며 입을 다물라고 하지 않겠는가?옷을 막 벗으려고 할 때, 매니저는 체크인을 마치고 돌아왔다.그녀가 옷을 벗는 것을 보고 매니저는 한숨을 쉬었다."빨리 옷 입어.""왜? 모처럼 이런 기회를 얻었는데, 앞으로 더는 이런 좋은 일이 없을 거란 말야!""너 바보 아니? 그는 이미 이렇게 취했는데, 넌 내일 너희들이 잤다고 말하면, 그가 믿을 거 같아? 넌 그를 무슨 바보로 생각하는 거야? 그가 너를 따라 온 것은 틀림없이 너와 그 여자가 닮아서 그런 거야. 만약 네가 이번에 분수를 알고 그를 속이지 않는다면, 그는 기필코 너에게 호감을 가질 것이고, 그때 가서 넌 더 많은 것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몰라."황미란도 듣자마자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또 좀 걱정했다."그런데, 만약 그가 깨어나서 인정하지 않으면 어떡하지?""어차피 나는 이미 사진을 찍으라고 했으니까 설령 그가 너에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일을 빌어 스캔들을 퍼뜨리고 너의 인지도를 좀 올려줄 수 있어. 아무리 해도 손해가 아니야."황미란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더 큰 이익을 얻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만약 은수가 그녀를 남다
가뜩이나 잠을 설쳤던 황미란은 이 소리를 듣고 눈을 번쩍 떴다. 그녀는 얼른 일어났지만 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안절부절못했다.은수는 대답을 듣지 못하자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는 그제야 수현이 이미 떠났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럼 이 여자는 누구인가?남자는 눈을 번쩍 뜨고 앞에 있는 황미란을 바라보며 말투는 차갑고 딱딱했다."넌 누구지?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거고? 누가 보낸 거야!"황미란은 그의 세찬 질문과 차가운 눈빛에 하마터면 놀라 울 뻔했다. 그녀는 그제야 전의 은수가 이런 사람을 핍박하는 기세를 거두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 그의 분노에 직면하여 그녀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하고 온몸을 떨고 있었다.자신을 진정하도록 강요한 다음, 황미란은 그제야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난 단지 대표님이 술에 취해서 이곳으로 데리고 왔을 뿐이에요. 근데 대표님이 나의 손을 잡고 놓지 않을 줄은 몰랐어요. 나도 고의가 아니었고요. 어젯밤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은수는 이 말을 듣고 의심스럽게 앞에 있는 여자를 한 번 보고서야 손을 놓았는데, 그녀의 손목이 자신에 의해 멍이 든 것을 발견했다.은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닌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니. 전에 술을 마셔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그들은 다행히 돌이킬 수 없는 일을 하지 않았다.은수는 황미란을 바라보았다."미안. 내가 실수를 한 것 같군."황미란은 그가 자신에게 추궁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 방금 그녀는 자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괜찮아요, 오해일 뿐인걸요."은수는 황미란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자신이 어젯밤에 왜 이 낯선 여자가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허락했는가를 깨달았다.이 여자의 목소리가 수현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방금 그녀는 말을 더듬어서 그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는데, 지금 정상적으로 소통하니 느낄 수 있었다.은수의 마음속에는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이 솟아올랐다. 수현은 소탈하게 그를 버리고 떠
두 사람은 한바탕 의논하다가 그냥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전에 은수와의 스캔들을 퍼뜨려 인지도를 얻으려던 그 계획은 잠시 보류했다.......은수는 호텔을 나서면서 자신의 온몸에 술기운에, 차도 술집 주차장에 세워져 있어 찾기가 귀찮아 직접 택시를 타고 돌아갔다.차에 앉아 휴대전화를 켜자 어느새 수현의 번호를 보았다.정신을 차렸을 때, 은수는 핸드폰을 닫았다.지금 수현에게 연락하면 단지 그녀를 혐오스럽게 할 뿐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급하게 떠나는 것도 아마 더 이상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남자는 수현과 연락하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고 휴대전화를 한 쪽에 놓았는데, 이때 갑자기 전화벨이 급하게 울렸다.방금 자신을 설득했던 은수는 즉시 열어보았는데 다른 사람이 전화한 것을 발견하고 다시 전의 무뚝뚝함으로 회복했다.전화는 외국에서 걸려왔고, 연결되자 윤찬의 허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죄송합니다. 이번 임무는 제가 망쳤습니다.”며칠 간의 구급과 치료를 거쳐 윤찬도 마침내 깨어났다. 비록 총알에 가슴을 맞았지만 다행히 내장을 다치지 않았고, 그저 출혈이 너무 심했다. 또한 그의 신체자질은 정상인보다 훨씬 좋았기에 더욱 빨리 깨어난 셈이었다.잠에서 깨자마자 윤찬은 즉시 은수에게 전화를 했다. 이번에 부상을 입은 것과 연설이 도망친 것은 모두 그의 자부심 때문에 초래된 것으로서 그는 할말이 없었다.그는 연설을 설득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사람을 데리고 가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줄은 몰랐다. 연설은 이미 전의 그녀가 아니었고, 그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심지어 오랜 친구에게 총을 쏠 수도 있었다."무슨 소리야, 이 일은 네 잘못이 아니야. 그녀가 너에게 총을 쏠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어."은수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이 일은 어떡해도 윤찬을 탓할 수 없었다."너는 그곳에서 먼저 잘 휴양해. 이 일들은 우선 생각할 필요가 없고. 다 나으면 다시 얘기하자
수현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온혜정과 두 아이를 데리고 국외의 거처로 돌아왔다. 그녀는 비록 택시를 잡았지만, 여러 가지 일들은 여전히 그녀를 지독하게 들볶았다.온혜정은 수현이 이렇게 피곤한 것을 보고 또 마음이 아팠다."수현아, 내가 전에 너에게 너무 급하게 가자고 재촉한 거 아니야?""그런 거 아니에요, 엄마, 원래 나도 일찍 돌아오려고 했어요." 수현은 웃었다. 그곳에 남아 있어도 좋은 일이 없었고, 오히려 때때로 온가네 사람과 부딪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더욱 짜증나게 할 뿐이었다.게다가 만약 그쪽에 무슨 병을 치료하는 관련 소식이 있다면, 가연도 그녀에게 연락할 것이다. 그러므로 수현은 자기가 잘 알고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했고, 계속 s시에 남아 있다면, 그들은 고정된 거처가 없는데다 그녀도 은수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았다.수현은 택시를 잡은 다음, 그들은 함께 처음에 거주하던 그 집으로 돌아갔다. 전에 은수가 마련한 새 집으로 이사할 때, 많은 물건들이 모두 안치되어 있었기에 많은 가구를 옮기지 않고 도리여 들아가자마자 지낼 수 있었다.비록 전에 그 집도 수현의 명의로 되었지만, 그것은 필경 은수가 선물한 것이고 또 그 남자와 관련된 많은 추억을 남겼으니 수현은 건드리고 싶지도 않았다.두 아이의 의견을 물어본 후, 그들도 어디를 가든지 괜찮다고 어차피 한 가족이 함께 있으면 된다고 해서, 수현도 오히려 많이 안심했다. 결국, 은수의 별장은 그들의 일반적인 작은 주택에 비해 조건이 너무 좋았다.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기쁨과 위안을 느꼈다. 다행히 두 녀석은 모두 물질적인 것을 매우 중시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온가네의 금전 공세에 의해 부식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은 비록 돈이 있더라도 그런 사치스러운 생활을 제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집에 돌아온 온혜정은 그리운 기색을 드러냈다."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정말 그립구나.""맞아요, 여긴 내가 자란 곳이잖아요!
온혜정도 나름 결벽증이 있어서, 수현이 이렇게 말하자, 재빨리 방안의 먼지 따위를 깨끗이 치우려고 했다. 두 녀석도 모두 알레르기 체질이었기에 만약 먼지가 너무 많으면 기침과 발진이 일어날 수 있었다.수현은 오히려 온혜정이 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엄마, 이제 깨어나신 지 얼마나 됐다고, 이 일들은 나 혼자 하면 돼요. 금방이면 다 치워요.."말을 마치자 수현은 잽싸게 물건을 정리했고 온혜정은 도와주려 해도 그녀는 허락하지 않았다. 잠시 후 유담과 유민이 나왔다. 유민은 한 바퀴 돌아다니며, 비록 이 집은 전에 살던 곳보다 훨씬 작았지만 유담이 어릴 때부터 자란 곳이어서 그의 많은 기억을 남겼다.그래서 유민도 무척 만족했고 조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나온 후 수현이 치우느라 바쁜 것을 보고 두 녀석도 바로 다가왔다."엄마, 우리도 도와드릴게요."두 녀석은 수현이 이런 일 해서 피곤할까 봐 걱정했다. 만약 그러다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큰일 날 것이다.수현은 그들의 그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렇게 과장된 게 어디 있어. 가서 좀 놀아. 금방 다 치울 거야.""안 돼요, 엄마 피곤할 수 있으니까 우리에게 일 좀 안배해 줘요."두 꼬마가 이구동성으로 말했고, 그들이 이렇게 견지하는 것을 보고 수현은 주방에 가서 새 걸레 두 개를 꺼내 그들에게 건네주었다."그럼 너희들은 가서 자기 방의 책상 같은 것을 좀 닦고, 바닥을 치우면 돼.""네, 곧 갈게요."일이 배치되자 두 녀석은 자신도 도울 수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순순히 수현의 분부대로 했다.온혜정은 이 장면을 보면서 담담했던 표정은 마침내 부드러운 웃음이 더해졌다.어쨌든 자신의 가족이 다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볼 수 있는 이런 평온한 날이 바로 그녀가 가장 원하는 것이다.물건을 정리한 후, 수현은 피곤한데다 또 집에 아무런 식재료도 없어 직접 배달을 시켰고, 배불리 먹은 후에야 각자 방으로 돌아가 휴식했다.수현은 원래 두 녀석에게 잠자기 전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다른 한편.은수가 안배한 사람들은 수현의 근황을 사실대로 보고했고, 그들 일가족이 전의 집에서 이사 갔다는 소식을 듣고 은수는 마음이 허전했다.그 집은 그가 직접 디자인하고 직접 인테리어를 감독한 것으로서, 매 하나의 디테일에 모든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다만, 지금 수현 그들의 눈에는 이미 한 푼의 가치도 없었다.그러나 은수도 이런 상실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들의 생활이 모두 정상이라는 것을 안 이상, 그도 안심한 셈이다.그러나 연설이 하루 빨리 잡히지 않으면 그도 감히 경각심을 늦추지 못했다."너희들은 계속 그곳에서 주시하고 있어. 그 어떤 착오도 있어서는 안 돼. 그리고 그들의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하지도 말고, 그렇지 않으면 해고야.""네, 도련님."다른 쪽에 있는 부하도 바로 승낙했다. 그들은 모두 잘 훈련된 퇴역 특전사였기에 평범한 가족을 보호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후, 은수는 침대에 누웠고, 눈을 감았지만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 머릿속은 여전히 어수선해서 좀 평온해지고 싶었지만 그는 전에 수현과 함께한 많은 일들을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 화면은 무척 선명해서 무시하려 해도 무시할 수 없었다.이렇게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 은수는 결국 잠이 하나도 오지 않아 일어나 아예 컴퓨터를 꺼내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일을 하면 머릿속은 오히려 그렇게 어지럽지 않았다. 은수는 천천히 몰입하여 어느새 하룻밤이 지나갔다.햇빛이 방 안을 비추고 나서야 은수는 자신이 하룻밤도 자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래도 잠이 별로 오지 않아서 그는 이런 것도 신경 쓰지 않고 간단한 아침을 먹으러 간 다음 바로 회사로 갔다.그동안 집안에 많은 일이 생겼고, 어르신은 줄곧 유은비의 뒷일을 처리해왔고 또 온진수를 달래야 했으며 심지어 방법을 생각하여 오은택의 어머니를 감옥에서 건져내야 했으니 너무 바빠서 골머리를 앓았다.그래서 어르신도 은수를 도와 다시 회사의 그 일들을 관리할 여유가 없었고, 많은 일들은 여전히 은수에게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