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와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가 동시에 손을 썼다.두 사람은 잘 맞았다.공격전 여전히 같이 서 있었다.공격을 시작하고는 세 사람은 자연스레 나뉘었다.포위한 울타리를 형성해 세 사람이 부동한 방향에서 진도하에게 공격을 했다.이때 진도하가 서 있는 위치는 검술에 포위되어 있었다.진도하가 도망가는 것을 단절했다.진도하가 도망을 갈 리가 있는가.진도하가 공격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먼 곳에서 큰소리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니들 세 대부경 1단계가 대부경 한 명을 괴롭히려 하다니. 이런 쓰레기가 다 있다니.”이어서 또 소리쳤다.“내가 도우러 왔어요.”그러고는 소리의 주인이 나타났다. 바로 독고 청의였다.진도하는 독고 청의를 본 순간 감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독고 청의와 술을 마시러 가지 않고 같이 가지 않은 것은 독고 청의를 이 일에 끌려 들어오게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진도하의 마음에는 이미 독고 청의를 친구로 인정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독고 청의가 왔다.이건 무엇을 대표하는 것인가?독고 청의의 마음속에도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그러니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온 것이다.“앞으로는 나를 속이려 하지 마세요. 나의 친구니 난 영원히 당신의 곁에 있을 거예요.”독고 청의가 말했다.“그래요, 오늘 함께 싸워봐요.”진도하의 얼굴에는 감동이 가득했다.세 사람은 독고 청의가 온 것을 보고 멈칫하더니 웃었다.“또 죽고 싶어 환장한 대부경이군.”대머리는 검술의 방향을 바꿔 독고 청의를 향해 찔렀다.독고 청의는 이미 준비를 다 하고 대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다투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때 류대현과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의 검술도 진도하의 곁에 왔다.진도하가 더 손을 쓰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다.“귀환의 시간.”진도하는 두 번째 검술을 썼다.이때 진도하의 심경이 두번째 검술을 깨달았다.“이 검은 하늘을 가르고 파하리라.”“이 검의는 깨지지도 꺼지지도 않고 끊임없이 이어가리라.”끊임
진도하는 원래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이미 완전히 화가 났다.그의 정서 기복이 심했다.말이 끝나자마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그러나 빗물이 진도하의 10미터 이내에는 내리지 않았다.진도하의 검술이 하늘에서 휘둘려지고 있었다.주변의 공기가 신속히 빨려 나가고 있었다.공간도 휘기 시작했다.류대현과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는 겁에 질렸다.그들의 검술이 진도하의 검술에 빨려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그들의 검술은 이미 잘려 사라졌다.검에서 나오던 영적도 사라졌다.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검이 평범한 사람의 손에 검이 쥐어져 있는 것과 별다른 바 없었다.두 사람은 모두 놀랐고 두려워하는 기색이 나타났다.뒤로 후퇴하려 했으나 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진도하가 검을 휘두르며 가볍게 말했다.“찔러.”진도하의 손에 있는 검이 류대현과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에게로 향했다.두 사람의 동공이 수축하였다.그리고는 용음검이 그들의 몸을 잘랐다.용의 포효소리가 울린 후 소멸하엮다.진도하는 그들에게 아무런 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독고 청의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시간을 지체하면 독고 청의가 다치게 된다.그와 싸우는 사람인 대머리가 대부경 1단계지만 독고 청의는 그저 대부경이니 말이다.아까 류대현과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와 싸웠지만 시선은 독고 청의에게 있었다.독고 청의가 대머리의 상대는 안 됐지만 자아 보호 능력이 강해 각종 목숨줄을 살리는 물건들을 마구 써댔다.대머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동시에 대머리도 단단히 화가 났다.“남자라면 광명정대하게 일대일로 싸우고 목숨줄을 살리는 걸 쓰는 건 너무 아니지 않나?”독고 청의가 비웃으며 말했다.“나 같은 대부경도 어쩌지 못하면서 내가 때려 눕혀서 바닥에서 이빨이나 찾게 하지 않으면 당신 성으로 바꾸죠.”이 말을 듣고 대머리는 더 화가 났다.대머리는 다시 검술을 사용했다.그러나 다시금 손쉽게 독고 청의의 목숨줄을 지키는 수단으로 막아냈다.대머리의 손
대머리의 몸이 떨려왔다.“너… 설마 대부경이 아닌 거야?”그들은 오는 길에 단약을 넘겨 류대현이 경기장에서 다친 상처는 이미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세 사람의 실력이 이미 개인의 최고치에 도달해 있었다.그러나 여전히 진도하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럼 진도하가 대부경이 아닌 것이다.진도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말해봐요. 당신 체면은? 아니면 내가 체면을 세워주길 바라는 건가?”대머리는 이 말을 듣고 머뭇거리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를 꽉 물고 달려들었다.그리고 큰소리로 외쳤다.“누군가 복수할 거야.”진도하가 경멸의 눈빛으로 대머리를 보며 말했다.“누가 복수를 해준다는 거야? 혹시 임 장로를 그러는 건가.”경기장에 있을 때 임 장로가 류대한을 일부러 지켜주는 것을 발견했다. 임 장로와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대머리는 멈칫하다가 소리쳤다.“알려고 하지 마.”진도하가 가볍게 웃고는 용음검을 쥐고 자작한 검술을 사용했다.“안전한 스타트.”이 검술의 위력은 대단했다.대머리가 대부경 1단계여도 진도하를 억제할 수 없었다.심지어 진도하의 검술에 많이 낭패해졌다.레벨 9의 검의 기세를 더한 후 대머리는 이미 거대한 압박을 느꼈고 이마에는 땀이 가득했다.버텨내지 못하면 류대현과 같은 결과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이를 꽉 물고 버텼다. 머리에는 대처법을 생각했다.그러나 진도하가 레벨 9의 검의 기세를 더해 대부경 1단계인 대머리가 받아낼 수 있을 리가 있는가.그리고 환상도 인정한 검술이다.환상의 눈은 아주 높아 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이미 최상의 검술이다. 심지어 진도하가 영운을 검술에 사용해 검술의 위력을 더했다.이미 대부경이니 위력은 몇 배 더 강하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검술이 대머리의 몸을 찔렀다.대머리가 비명을 질렀다.몸이 날려갔다.그리고는 대머리의 검이 두 동강이 나고 소멸했다.진도하는 원자리에서 덤덤히 이 모습을 보고는 검을 거두었다.아주 고요했다.공기 중에 남은 피비린내가 아니라면 아
아무튼 진도하의 속에는 임 장로도 원래 교훈을 주려 했던 사람이었다.경기장에서 자신을 제지하려고 주먹을 휘둘렀을 때 전신의 힘을 쓴 것이 틀림없다. 아마도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만일 그저 평범한 대부경의 수련자였다면 이미 경기장에서 죽었을 것이다.그러니 임 장로는 이미 진도하의 최저선을 터치했다.“나를 죽이려거든 먼저 죽어야 할 거야.”이것이 바로 진도하의 행동 준칙이다.절대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하지만 독고 청의는 진도하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절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되네.”진도하는 독고 청의를 바라봤다. 독고 청의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독고 청의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모르는 게 있을 텐데 임 장로가 비록 태초서원의 끝자락의 장로이긴 하지만 외계에서의 지위가 매우 높아 성주부에 간다 해도 성주가 체면을 지켜 줄 거란 말이지.”그리고 독고 청의가 이어 말했다.“그리고 태초서원의 장로로서 죽음을 피하는 방패가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다고요. 누구나 태초서원이 4 대 서원의 우두머리고 지금 4대 성주의 성주들 사이에 세 명이 태초서원에서 나간 것이라 임 장로가 태초서원에 있는 한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단 말이지. 누군가 죽이게 된다면 태초서원의 장로회에서 절대로 어떻게든 복수를 할 거란 말이지.”여기까지 말하고 독고 청의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만일…”“만일 태초서원의 장로가 아니라면.”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같은 생각을 했네요.”진도하는 이때 독고 청의가 왜 자신이 선수를 치려고 하는 것을 막으려 했는지 알았다. 임장로는 지금 필경 태초서원의 장로고 자신이 남궁 장로의 제자라고 해도 놔주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이 생각을 버렸다.장로회와 아무런 원한도 원수도 없는데 이 일 때문에 불필요한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은 그저 임 장로가 태초서원의 장로가 아닐 때를 기다려 손을 쓰면 된다.그렇게 되면 복수도 하고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가게 인원이 이어 말했다.“손님, 진도하라고 들어보셨는지요.”“진하도요?”진도하 스스로도 당황했다. 왜 가게 인원에게서 자신의 이름이 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가게 인원이 말했다.“돌아온 손님이 말하는 것을 들으니 오늘 태초서원에서 진도하라는 사람이 대부경임에도 불구하고 대부경 1단계의 주먹을 받아냈다고 하던데요.”진도하는 가게 인원이 말하는 사람이 자신인 것을 확인했다. 그저 이 일이 이렇게 빨리 전해 나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수련을 하지 않는 가게 인원까지 알게 됐으니 말이다.가게 인원이 이어 말했다.“당시 진도하가 너무 대단하니까 대부경 1단계인 테스터가 진도하가 커닝을 했다고 모함했는데 마지막에 두 사람이 경기를 하니 진도하가 경계를 뛰어넘어 그 테스터를 무너뜨렸다고 하던데요.”이 말을 하는 가게 인원의 눈은 반짝였고 부러움이 가득했다.“나도 진도하처럼 천부적 능력이 강했으면 좋겠어요.”다른 사람의 입에서 자신의 일을 들으니 표정이 괴이했다.진도하는 다시금 웃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돌아갔다.속으로 가게 인원이 방금 말하던 진도하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면 어떤 표정일까 하고 생각했다.간단히 씻은 후 진도하는 침대에 누워 오늘에 있은 일을 되돌려봤다.오늘의 일이 어떤 사람들을 통해 이 세계에서 아주 빨리 퍼질 것이다.그럼 소원과 소원의 배후의 사람이 그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아닌가?만일 알게 된다면 원래의 세계에서처럼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죽이려고 하지 않을까?좀 생각하다가 이 고민을 멈췄다.(생각하지 말고 그냥 닥치는 대로 대처하면 되는 거야. 지금 해야 할 건 빨리 실력을 향상하는 거야. 경계가 올라가야 실력이 강해져 누구도 다시는 나를 건드리지 못할 거야.)그러고 진도하는 양부모님이 떠올랐다.진도하는 양부모님을 생각하니 미안했다. 이렇게 키워주셨는데 누리면서 살지도 못하고 심지어 손주를 원하셨으나 그것도 실현시켜 드리지 못했으니.진도하는 한숨을 내어 쉬었다.
다음날, 아침.진도하는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깨났다.밖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진도하가 여기에서 사는 건가?”이어 가게 인원의 목소리가 들렸다.“아니요, 여기에 없는데요.”“아닌데, 여기에 있다고 소식을 들었는데.”“근데 저는 정말 몰라요. 여기 보세요. 모두 저희 가게에 계시는 손님이신데 진도하라는 이름은 없어요. 그리고 진짜 여기에 있으면 내가 안 알려 주겠어요?”“거짓말하는 거 아니고?”사람들이 물었다.“진짜 아니라니까요. 이런 렴가 객전에 진도하같은 신분인 사람이 살기나 하겠어요? 그리고 진도하가 진짜 여기에 있으면 이미 진도하 이름을 밖에 걸어서 손님을 더 불러들이려고 했겠죠. 지금 청룡시의 유명 인물인데요.”가게 인원의 말이 사람들의 의심을 소멸했다. 사람들은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돌아가기 전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반드시 빨리 찾아내야 해.”이때 진도하도 침대에서 일어났다.의혹스러워 했다.“무슨 사람들인데 나를 찾으려고 하는 거지?”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됐을때 밖에서 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역시 진도하를 찾는 것이었다.이어 가게 인원이 방금 한 말을 또 한 번 했다.이 사람들이 돌아간 후 또 다른 사람들이 왔고 기본 상 다 같은 말들이었다.그러나 가게 인원이 또 말을 반복해서야 떠나갔다.진도하는 멍해 났다.처음에는 이 사람들이 원수들이 보낸 사람들인가 했우나 후에 보니 적의가 없고 오히려 얼굴에는 조급함이 가득했다.왜 자신을 찾는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무슨 이유가 됐든 간에 진도하는 만나줄 생각이 없었다.이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진도하는 감지력으로 이미 가게 인원인 것을 감지했다. 그래서 문을 열었다.가게 인원이 방안에 들어와서 말했다.“손님, 아까 많은 사람들이 손님을 찾았는데 제가 다 돌려보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안전을 위해 조금 있다가 외출을 하시려거든 뒷문으로 나가세요.”이어 진도하에게 키를 주며 말했다.“이건 뒷문의 키예요.”가게 인원의 말은
이런 사람이 그저 가게 인원만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진도하가 물었다.“왜 내가 진도하라는 것을 알려주지 않은 건가요?”가게 인원이 말했다.“저희 가게에 묵으신 이상 당연히 안전을 보정해 드려야죠. 그리고 무기를 가지고 찾아온 원인도 말하지 않았는데 당연히 알려줄 수 없죠.”“만약 그들을 속인 게 둘통이 난다면요?”진도하가 물었다.가게 인원이 머리를 긁적이다가 진도하에게 물었다.“제가 왜 두려워해야 하죠? 전 양심에 찔리는 일을 한 게 없는데요. 잘못된 일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요.”이 말을 들은 진도하는 놀라웠다.이 가게 인원이 총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통달하게 살다니. 진도하는 인재를 감상하는 마음이 우러나왔다.진도하가 또 물었다.“왜 이런 가게에서 일을 하는 겁니까? 이 머리로는 어느 종문이거나 서원에 가도 지금보다는 나은 직장이지 않나요? 마음을 다잡고 3, 5년 정도 수련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텐데요.”가게 인원이 웃으며 말했다.“이유는 간단해요. 종문에 가서 수련을 하게 되면 단기 내에는 한 푼도 벌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가게에서 일하면 매달 월급을 받아 집에 수입을 가져오니까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이 말을 하고 가게 인원이 해맑게 웃었다.진도하는 가게 인원의 처지를 알게 됐다.이 말에서 가게 인원의 집안 사정이 어려워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매달 번 돈으로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진도하가 물었다.“아니면 나를 따를래요?”가게 인원은 전혀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다.“네.”진도하가 얼마를 줄 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물어보지 않았다.그저 주눅이 든 채 한마디 했다.“근데 저는 아무것도 할 줄 몰라요.”“괜찮아요. 모르면 천천히 배우면 되고요. 내가 시킬 일은 간단한 일이에요.”진도하가 웃으며 말했다.“무슨 일이요?”가게 인원의 눈에서 빛이 났다.“내 집사가 되어줘요.”진도하가 말했다.필경 부모님의
가게 인원의 말을 듣고 진도하는 큰소리로 웃었다.“이 일을 못 해내겠다는 건 줄 알았는데 이 걱정을 하는 거예요. 걱정 안 하니까 안심해요. 그리고 나는 그대를 믿어요.”진도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 말은 진심이었다.이 사람을 믿었고 그의 지혜를 믿었으니 이런 멍청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계속 돈을 받는 것과 한 번만 받는 것을 비교하면 대다수의 사람이 계속 돈을 받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진도하가 자신을 믿는 것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울먹이며 말했다.“진 선생님… 저…”진도하는 가게 인원의 말을 제지했다.“아무 말도 하지 말고 이 돈은 가져다가 저택을 사고 생활용품을 사세요. 남은 건 가져다가 집에 일을 처리하시고요.”“그건 아닌 거 같아요.”가게 인원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괜찮아요. 그냥 월급을 미리 준거로 하죠. 이러면 걱정거리도 줄고 더 전심 전의로 나를 위해 일을 할 거 아니에요.”진도하가 말했다.“이 돈이면 충분한가요?”“네. 충분해요.”가게 인원이 말했다.옥을 더 꼭 쥐었다.진도하가 어깨를 툭툭 치고 물었다.“그러고 보니 아직 이름을 모르는군요. 나이도 모르고.”“이름은 하현진이고 나이는 19살입니다. 진 선생님 그냥 진이라고 부르시면 돼요. 집에서 부모님도 이렇게 부르세요..”“그래. 내가 너보다 크니까 그냥 형이라고 하면 돼. 진 선생님이라고 하지 말고. 너무 서먹서먹하잖아.”“알겠어요. 진 선생님 형.” 진이가 말했다.진도하가 또 말했다.“선생님 두 글자는 빼고.”그제서야 진이가 불렀다.“진형.”진도하는 그제서야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진이가 어쩌할 바를 몰라 하다가 물었다. “진형, 사시는 곳에 요구 같은 게 있으세요? 생각하시는 가격대가 있으세요?”진도하가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별다른 요구는 없고 그냥 마당이 크고 방이 많고 번화한 구역이면 제일 좋고. 가격은 상관없어. 돈이 모자라면 태초서원에 와서 날 찾고.”“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거 같아요.”진이가 고개를
“선우 씨가요? 내 이름을 걸고 말이에요?”진도하는 주선우를 흘겨보았다.주선우가 두 눈을 반짝이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 일에 꽤나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맞아요. 형님은 형님 할 일을 계속하면 되고 상고성의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주선우가 말했다.“어쨌든 이곳은 항상 형님이 말하는 대로 될 거예요.”진도하는 그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무엇보다도 그는 문득 자신의 조상, 진씨 가문의 창시자를 떠올렸다.스승님이 말하길 진씨 가문의 창시자는 원래 세계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문파를 세웠고 그들이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머무를 곳과 수련 자원을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지금 비록 자신이 조상처럼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상고성에서라면 문파를 세우고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그러면 이주안, 현지수, 강고수 같은 사람들이 이 세계로 오게 될 경우 바로 상고성으로 올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일은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죠.”그러자 주선우는 안절부절못한 듯 서둘러 말했다.“형님, 생각할 것도 없어요! 지금 형님의 대부경 5단계 실력으로 문파를 세우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더구나 이미 대부경 7단계 두 명을 넘어섰잖아요!”“하지만 수련 자원과 공법은 어디서 구할 수 있죠?”진도하가 물었다.문파를 세운다고 해도 중요한 건 공법과 자원이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문파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그러자 주선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준비돼 있잖아요.”그러고는 고문파의 대문을 향해 입술을 쓱 내밀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주선우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는 고문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단전이 파괴된 고문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짐을 챙겨 들고 차례차례 걸어나오고 있었다.주선우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짐만 챙겨 나가. 공법과 자원은 모두 두고 가야 해. 알았어? 만약 몰래 가지고 나가는 걸 나한테 들키면 그땐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0!”“9!”“8!”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독고 청의가 물었다.“다 해결된 거죠?”“네, 해결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냥 두죠.”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네?”진
그 한 마디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은소혜는 귀를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도하의 실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문 앞에 있던 독고 청의와 주선우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진도하의 목소리는 고문파의 본거지에 울려 퍼졌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수련자들이 장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분노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그들 중 선두에 선 마흔 즈음의 중년 남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 앞에서 감히 고함을 치다니, 너 죽고 싶어?”그러자 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고천혁은 이미 죽었어. 너희도 단전을 스스로 파괴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알아? 감히 여기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는 고천혁이 죽었다는 사실도, 다른 수련자들이 이미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그는 진도하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바로 칼을 뽑을 듯한 기세였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너희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어?”그와 동시에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넓혀 주변을 탐지했다.중년 남자는 대답 대신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서 나가! 안 그러면 우리 세 개 주성의 수장님이 돌아오시면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는 진도하와 은소혜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그러나 평소 상고성에서 악명을 떨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이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세 개 주성의 수장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협하고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은소혜가 칼을 들고 중년 남자 옆으로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말하는 ‘세 개 주성의 수장’이 고
그때 백발의 노인이 말했다.“길을 안내해드릴까요?”“좋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고천혁을 제거한 이상 고문파의 나머지 사람들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들을 놓쳐서 도망가게 한다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말했다.“어르신, 젊은 분 한 분만 보내주세요. 어르신께서 굳이 함께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백발의 노인은 진도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철수야, 네가 발도 빠르고 민첩하니 진 대사님을 안내해드려라.”“알겠습니다!”철수는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와 신나게 말했다.“진 대사님, 저를 따라오시죠!”“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철수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철수 씨는 방향만 알려주면 돼요.”“알겠습니다!”철수는 곧장 대답했다.“이 길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철수가 방향을 알려주자 진도하는 환허보를 발휘해 고문파 본거지로 빠르게 향했다. 가는 동안 철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언제든지 토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진도하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우린 이미 단전을 끊었는데 왜 또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그들은 진도하를 두려워하며 물었다.그러자 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꼭 지켜.”“그런데 왜...”그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철수에게 다시 방향을 물었다. 철수가 또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진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단전이 파괴된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만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고성에서 위세를 떨치던 수련자들이 이제는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감
그 수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졌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설마 나를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야?”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자진하여 단전을 끊고 있을 때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모두 풀어놓았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거짓으로 단전을 끊는 척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지금 진도하 앞에 있는 이 수련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단전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는 기운을 모으지 않았고 피를 뱉는 척까지 했다. 그의 단전은 멀쩡했다.그 수련자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더니 침을 몇 번 삼키며 눈을 감았다. 이어서 그는 제대로 자신의 단전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번엔 진짜로 선홍빛의 피가 튀어나왔다.그제야 진도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꺼져!”그 수련자는 단전이 파괴된 고통을 억지로 참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곧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단전을 스스로 끊고 떠났다. 그제야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었다.그는 뒤돌아 은소혜와 그녀 뒤에 있는 수련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는 사상자가 있어?”“사상자는 없지만 부상자는 몇 명 있어.”은소혜가 대답했다.조금 전 그들이 고문파의 수련자들과 싸울 때 은소혜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바로 달려갔기 때문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 몇 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이었다.“그래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았어.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좀 허약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어.”은소혜가 덧붙였다.그러자 진도하는 안도하며 품에서 약병을 꺼냈다.“이 약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련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모두 한 알씩 가져가요.”이들은 진도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를 도왔기에 진도하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수련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이 약을 내놓은 것이었다.진도하는 약병을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수련자는 약을 하나 꺼낸 다음 옆 사람에게 다시 약병을 넘겼다.바로 그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어떻게 해야 하지?’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남은 시간은 50초.”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그 말 꼭 지켜.”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퍽.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가.”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30초.”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퍽.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푸우...”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진도하는
진도하의 영적 기운이 섞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은소혜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고문파의 수련자들까지도 순간 멈칫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어깨에 메고 있는 고천혁을 보자 은소혜 일행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또다시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를 처치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도하는 대부경 7단계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반면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했다.“우리 문주님이 죽었어?”“어떻게 문주님이 저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어?”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천혁이 다른 수련자들과 겨루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고 고천혁이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 앞에서조차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었기 때문이다.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고천혁이 옥판을 꺼내 들면 그 즉시 상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천혁이 실패했다니.그들은 마음이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더 싸워야 할지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천혁의 시체를 땅에 던지고 고문파 수련자들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고문파의 수련자들, 잘 들어라! 고천혁은 죽었어! 너희가 자진해서 단전을 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맞이할 건 죽음뿐이니까 각오해!”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침묵에 잠겼다.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드러났다. 단전을 자진해서 끊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갈등에 빠진 것이다.그때 누군가 외쳤다.“우리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 단전을 끊으면 결국 죽을 운명 아니야?”진도하는 그 말을 한 이를 바라보았다.“음? 대부경 4단계군.”그 대부경 4단계의 남자는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외쳤다.“모두 속지 마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쩌면 살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 단전을 끊는다는 건 우리 목숨을 칼 위에 올려놓는 거나 다름없어요. 저놈들이 우리를 살려줄지 죽일지는
쿵.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이번에는 피가 튀지 않았다.고천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진도하 몸에 또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이야?’그는 재빨리 진도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진도하가 크게 외쳤다.“아아아!”이 외침은 매우 고통스럽게 들렸고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 고천혁은 그 외침에 영혼마저 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진도하의 어깨뼈에서 튀어나왔다.퍽.그 빛줄기는 바로 고천혁의 가슴 앞에 닿았다.크게 놀란 고천혁은 생각했다.‘이건 또 뭐야?’그는 서둘러 옥판을 조종해 방어하려 했다.그리고 그제야 공격해 온 것이 뼈 한 조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곧바로 그 뼈 조각이 옥판과 충돌했다.쾅.두 물체가 부딪히며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끼익.옥판은 깨졌고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져 주변으로 흩어졌다.“젠장!”고천혁은 차가운 숨을 내뱉었다.옥판을 소유한 이후 그는 거의 무적이었는데 귀일경 이하에서는 그와 맞설 자가 없었다.옥판 덕분에 그는 상고성과 다른 두 주성의 문파를 멸망시키고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비장의 무기가 산산조각이 났다니?고천혁은 얼어붙은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어두운 눈빛 속에 갑작스럽게 빛이 스쳤다.‘뭐지?’뼈 조각은 옥판을 부순 후 고천혁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오지 마!”고천혁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는 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그의 속도는 뼈의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쉭.뼈 조각은 고천혁의 호신 영기에 부딪혔다.쾅.고천혁의 호신 영기는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고천혁의 눈이 커졌다.뼈 조각은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고천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고천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축구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3초간 서 있다가 결국 땅
고천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옥판을 던졌다.옥판은 빠르게 회전하며 진도하와 고천혁 사이에 자리 잡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가 있으니 이 목걸이는 귀일경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니 옥판의 힘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진도하가 가진 자신감이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굳혔다. 만약 옥판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를 꺼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옥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슝.옥판에서 수많은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고 곧이어 검기와 영기가 진도하를 완전히 뒤덮었다.진도하는 반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했다.따다다다.그 빛줄기들이 빗방울처럼 진도하의 몸을 강타했고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천혁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옥판은 여전히 회전 중이었고 진도하의 호신 영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끊임없이 늘어났다.진도하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죽음의 기운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진도하는 자신의 수명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느꼈다. 피가 다 흘러나가기도 전에 그의 수명은 모두 사라질 듯했다.“아아아!”진도하는 크게 소리치며 억지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았다.다시 한번 호신 영기를 형성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했다.그러나 죽음의 기운에 압도당해 비취색 목걸이조차 꺼낼 수 없었다.이것이 옥판의 무서움인가? 고천혁이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건가?수많은 수련자들이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 순간 호신 영기는 다시 산산조각이 났다.끝없이 쏟아지는 빛줄기들이 진도하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왔다.푹. 푹. 푹.진도하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상처로 가득 찼고 그의 영기도 계속 소모되었다.결국 진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