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걸음 가지 않아 한 물건이 남궁 장로 쪽에서 날아왔다. 진도하가 급히 받았다.남궁 장로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경기장에서 사라졌다.곧이어.남궁 장로는 도서관의 뒷마당에 나타났다.한 백발노인이 뒷마당에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남궁 장로가 온 후 백발로인 눈을 떴다.남궁 장로가 백발로인을 한번 쳐다보고는 그저 방 안으로 들어갔다.백발노인이 남궁 장로의 뒤에서 말했다. “그자를 제자로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해.”남궁 장로가 발걸음을 멈추고 백발노인을 보며 말했다.“내가 제자를 들이는 게 그쪽하고 무슨 상관인지요.”백발노인은 남궁 장로의 태도에 화를 내지 않고 한숨을 내어 쉬었다. 그리고 말했다.“진도하 이 녀석의 천부적 능력은 높지만 오늘 너무 두각을 보였고 자네가 제자로 받겠다고 했으니 청룡시에서 이름이 파다하게 퍼질 거고 심지어 4대 주성에도 전해질 테니 그때가 되면 성장하기도 전에 날개를 끊어버리게 될 텐데.”남궁 장로는 흠칫했다.백발노인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이 수련자의 세계에서 천부적 능력이 높을수록 빛을 보지 못하기가 더 쉽다. 세력들에서 성장을 불허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남궁 장로는 태연한 척 하며 말했다.“이 태초서원에서 내가 보호하는데 감히 내 제자를 다치게 할 사람이 있을 거라도 믿지 않을 겁니다.”백발노인은 다시금 한숨을 내어 쉬고 말했다.“태초서원에서는 다치게 할 사람은 없지. 허나 태초서원을 나가게 된다면?”이 말을 듣고 침묵이 흘렀다.방금 진도하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일 처리하는 스타일도 자신과 같았고 성질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충동적이었다.그러나 남궁 장로는 마음을 먹었다. 진도하의 성장을 막으려는 사람은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백발노인도 말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마당에서 오랫동안 가만히 있었다.바람이 불어오니 백발노인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남궁 사제, 사실 부럽다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하고, 근데 나
다른 한편에서 진도하가 남궁 장로가 던진 물건을 받고 놀랐다.그것은 영패였다.위에는 “일”이 쓰여 있었다.진도하가 이 영패가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는지 궁금해할 때 독고 청의가 다가와 말했다.“남궁이 너한테 너무 잘해주는군. 영패도 다 주고.”“이 영패는 무슨 쓸모가 있는가요?”진도하는 독고 청의의 표정에서 이 영패의 쓸모가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렇게 말하지. 이런 남궁의 개인 영패예요. 이걸 가지고 있으면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청룡시, 성주부 그리고 태초서원 안에까지. 이 영패를 내놓는다면 그 어디에 가든지 자네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남궁 본인으로 보이죠”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너무나도 귀중한 거네요.”독고 청의가 웃으며 말했다.“아니, 이것만으로 이 영패의 귀중함을 대표할 수 없어요.”“네? 이 영패가 또 다른 작용이 있나요?”진도하가 독고 청의를 보며 물었다.“그건 당연하죠. 아니면 남궁 장로가 이 영패를 줘서 뭐 해요? 그저 자유롭게 드나들라고? 이 영패의 주요한 작용은 방어예요. 이 영패는 9단계의 강한 한방을 막을 수 있다고요.”진도하는 인제야 이 영패의 귀중함을 알았다.독고 청의가 계속하여 말했다.“그리고 이 영패는 남궁 장로의 혼백을 한가락 불러낼 수 있어요.”“네?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진도하는 알 수 없었다.“나중에 되면 다 알게 될 거예요. 아무튼 이 영패는 자네가 청룡시에서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진도하는 이제 반응했다.“근데 어떻게 이 많은 것을 아는 건가요?”이 말을 하고는 독고 청의가 차관에서 소식을 흘리던 모습이 생각이 났다.더 궁금하게 만들었다.독고 청의는 우쭐하며 말했다.“그건 상관하지 말고 청룡시에서는 내가 모르는 일이 없다고요.”독고 청의가 자랑하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진도하는 영패를 소중히 품에 넣었다.스승님의 마음을 알았다.그러고는 경기장을 떠나 태초서원의 문어 구로 걸어갔다.이때 독고 청의가 갑자기 엄숙한
“누구한테요?”진도하가 물었다.독고 청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몰라요. 아무튼 난 거짓말을 한 게 아니예요. 아버지께서 다른 사람하고 말씀하실 때 듣게 된 거예요.”진도하가 고마워하며 말했다.“고마워요.”독고 청의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아무튼 조심해요. 될 수 있는 한 청룡시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으면 벗어나지 말고요.”“알겠어요.”진도하는 통쾌하게 대답했다.당연히 그저 독고 청의가 걱정하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이 세계에 온 것은 목적을 갖고 온 것이니 어쩔 수 없었다. 부모님을 찾아야 하고 소원과 그의 배후의 주인도 조사를 해야 하니 청룡시를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이렇게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성장을 하고 난 후 떠날 것이다.이렇게 두 사람은 태초서원의 문어 구에 도착했다.문을 나간 후 진도하가 독고 청의에게 말했다.“난 먼저 가보도록 할게요. 내일 보죠.”독고 청의가 물었다.“어디에 살아요? 같은 길이면 같이 가죠.”진도하가 고개를 저었다.“한 길이 아닐 거예요.”독고 청의와 함께 가고 싶지 않아 자신의 거처를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진도하가 알려주려 하지 않으니 독고 청의는 더 물어보지 않았다. “이렇게 일찍 돌아가서 뭐 해요. 같이 한잔하기로 한 거 잊었나 보네요.”“오늘은 일단 마시지 말죠. 내일에 마시는 거로 하죠.”진도하가 말했다.“그래요.”독고 청의는 진도하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태초서원의 문 앞에서 헤어졌다.독고 청의는 왼쪽으로 진도하는 그 모습을 보고 오른쪽으로 걸어갔다.사실 진도하도 왼쪽으로 가야 했으나 오늘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으니 류대현이 반드시 자신을 찾을것이라고 생각했다.필경 모두 대부경 1단계의 실력이지만 독고 청의는 자신과 같이 대부경이니 말이다.진도하는 자신 때문에 친구가 다치게 되는 것을 걱정했다.그렇다. 이것이 바로 진도하가 방금 독고 청의에게 자신의 거처를 알려주지 않은 원인이다. 같은 길을 가지 않고
말이 끝나자마자 어두운 곳에서 세 사람이 나타났다.진도하는 한눈에 알아봤다.제일 앞에 있는 사람은 커닝했다고 모함하고 자신과 경기를 한 류대현이다.그의 옆에 있는 두 사람은 서원에서 쫓겨난 류대현의 친구 대머리였다.나머지 한 명은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였다.세 사람이 진도하의 앞에 서서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진도하를 주시해 보며 그의 얼굴에서 두려운 기색을 찾으려 했다.그러나 진도하는 너무나도 평온했다. 두려운 기색은커녕 입가에 미소가 어려있었다.세 사람의 표정은 더 음침해졌다.“곧 죽을 텐데 웃음이 나오나 봐? 언제까지 웃는지 지켜보지.”류대현은 진도하를 잡아먹기 라도 할듯한 표정이었다.“그래? 날 찾아오지 않으면 내가 찾아가려고 했지.”이 말은 진실이었다.류대현과 경기할 때 필살기를 썼으나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을 때 제대로 교훈을 주려고 다짐했다.임 장로와 대머리 그리고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가 자신을 태초서원에서 내쫓으려 했을 때 이 생각은 더 견고해졌다.그리고 남궁 장로로 인해 태초서원에서 쫓겨날때 그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이 일을 처리하지 않으며 태초서원에서 평안하게 보내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러니 이들이 찾아오지 않아도 진도하가 먼저 찾아갔을 것이다.류대현이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면 우리 세 사람이 봐준다는 말은 아직도 유효해. 근데 뭐 그냥 무릎만 꿇는 건 너무 가벼우니까 두 팔을 잘라버릴 거야. 이러면 그냥 용서해 주지.”대머리는 이 소리를 듣고 웃었다.“이건 너무 통이 크잖아요. 두 다리까지 잘라버려서 아무런 쓸모도 없는 쓰레기가 되는 게 더 재밌잖아요.”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가 말했다.“그건 너무 과하고 그냥 스스로 두 팔을 자르고 태초서원 문 앞에 7박7일 꿇고 있기만 하면 될 거 같아요.”이 말을 하는 세 사람은 진도하를 전혀 눈에 넣지 않고 있었다.진도하도 웃었다.“너희 셋 죽고 싶구나. ”류대현이 진도하를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아
대머리와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가 동시에 손을 썼다.두 사람은 잘 맞았다.공격전 여전히 같이 서 있었다.공격을 시작하고는 세 사람은 자연스레 나뉘었다.포위한 울타리를 형성해 세 사람이 부동한 방향에서 진도하에게 공격을 했다.이때 진도하가 서 있는 위치는 검술에 포위되어 있었다.진도하가 도망가는 것을 단절했다.진도하가 도망을 갈 리가 있는가.진도하가 공격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먼 곳에서 큰소리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니들 세 대부경 1단계가 대부경 한 명을 괴롭히려 하다니. 이런 쓰레기가 다 있다니.”이어서 또 소리쳤다.“내가 도우러 왔어요.”그러고는 소리의 주인이 나타났다. 바로 독고 청의였다.진도하는 독고 청의를 본 순간 감동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독고 청의와 술을 마시러 가지 않고 같이 가지 않은 것은 독고 청의를 이 일에 끌려 들어오게 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진도하의 마음에는 이미 독고 청의를 친구로 인정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독고 청의가 왔다.이건 무엇을 대표하는 것인가?독고 청의의 마음속에도 자신을 친구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그러니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온 것이다.“앞으로는 나를 속이려 하지 마세요. 나의 친구니 난 영원히 당신의 곁에 있을 거예요.”독고 청의가 말했다.“그래요, 오늘 함께 싸워봐요.”진도하의 얼굴에는 감동이 가득했다.세 사람은 독고 청의가 온 것을 보고 멈칫하더니 웃었다.“또 죽고 싶어 환장한 대부경이군.”대머리는 검술의 방향을 바꿔 독고 청의를 향해 찔렀다.독고 청의는 이미 준비를 다 하고 대머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두 사람은 순식간에 다투기 시작했다.그리고 이때 류대현과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의 검술도 진도하의 곁에 왔다.진도하가 더 손을 쓰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다.“귀환의 시간.”진도하는 두 번째 검술을 썼다.이때 진도하의 심경이 두번째 검술을 깨달았다.“이 검은 하늘을 가르고 파하리라.”“이 검의는 깨지지도 꺼지지도 않고 끊임없이 이어가리라.”끊임
진도하는 원래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이미 완전히 화가 났다.그의 정서 기복이 심했다.말이 끝나자마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그러나 빗물이 진도하의 10미터 이내에는 내리지 않았다.진도하의 검술이 하늘에서 휘둘려지고 있었다.주변의 공기가 신속히 빨려 나가고 있었다.공간도 휘기 시작했다.류대현과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는 겁에 질렸다.그들의 검술이 진도하의 검술에 빨려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그들의 검술은 이미 잘려 사라졌다.검에서 나오던 영적도 사라졌다.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검이 평범한 사람의 손에 검이 쥐어져 있는 것과 별다른 바 없었다.두 사람은 모두 놀랐고 두려워하는 기색이 나타났다.뒤로 후퇴하려 했으나 몸이 굳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진도하가 검을 휘두르며 가볍게 말했다.“찔러.”진도하의 손에 있는 검이 류대현과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에게로 향했다.두 사람의 동공이 수축하였다.그리고는 용음검이 그들의 몸을 잘랐다.용의 포효소리가 울린 후 소멸하엮다.진도하는 그들에게 아무런 말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독고 청의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시간을 지체하면 독고 청의가 다치게 된다.그와 싸우는 사람인 대머리가 대부경 1단계지만 독고 청의는 그저 대부경이니 말이다.아까 류대현과 보라색 옷을 입은 남자와 싸웠지만 시선은 독고 청의에게 있었다.독고 청의가 대머리의 상대는 안 됐지만 자아 보호 능력이 강해 각종 목숨줄을 살리는 물건들을 마구 써댔다.대머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동시에 대머리도 단단히 화가 났다.“남자라면 광명정대하게 일대일로 싸우고 목숨줄을 살리는 걸 쓰는 건 너무 아니지 않나?”독고 청의가 비웃으며 말했다.“나 같은 대부경도 어쩌지 못하면서 내가 때려 눕혀서 바닥에서 이빨이나 찾게 하지 않으면 당신 성으로 바꾸죠.”이 말을 듣고 대머리는 더 화가 났다.대머리는 다시 검술을 사용했다.그러나 다시금 손쉽게 독고 청의의 목숨줄을 지키는 수단으로 막아냈다.대머리의 손
대머리의 몸이 떨려왔다.“너… 설마 대부경이 아닌 거야?”그들은 오는 길에 단약을 넘겨 류대현이 경기장에서 다친 상처는 이미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세 사람의 실력이 이미 개인의 최고치에 도달해 있었다.그러나 여전히 진도하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럼 진도하가 대부경이 아닌 것이다.진도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말해봐요. 당신 체면은? 아니면 내가 체면을 세워주길 바라는 건가?”대머리는 이 말을 듣고 머뭇거리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를 꽉 물고 달려들었다.그리고 큰소리로 외쳤다.“누군가 복수할 거야.”진도하가 경멸의 눈빛으로 대머리를 보며 말했다.“누가 복수를 해준다는 거야? 혹시 임 장로를 그러는 건가.”경기장에 있을 때 임 장로가 류대한을 일부러 지켜주는 것을 발견했다. 임 장로와의 관계가 좋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대머리는 멈칫하다가 소리쳤다.“알려고 하지 마.”진도하가 가볍게 웃고는 용음검을 쥐고 자작한 검술을 사용했다.“안전한 스타트.”이 검술의 위력은 대단했다.대머리가 대부경 1단계여도 진도하를 억제할 수 없었다.심지어 진도하의 검술에 많이 낭패해졌다.레벨 9의 검의 기세를 더한 후 대머리는 이미 거대한 압박을 느꼈고 이마에는 땀이 가득했다.버텨내지 못하면 류대현과 같은 결과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이를 꽉 물고 버텼다. 머리에는 대처법을 생각했다.그러나 진도하가 레벨 9의 검의 기세를 더해 대부경 1단계인 대머리가 받아낼 수 있을 리가 있는가.그리고 환상도 인정한 검술이다.환상의 눈은 아주 높아 그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이미 최상의 검술이다. 심지어 진도하가 영운을 검술에 사용해 검술의 위력을 더했다.이미 대부경이니 위력은 몇 배 더 강하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검술이 대머리의 몸을 찔렀다.대머리가 비명을 질렀다.몸이 날려갔다.그리고는 대머리의 검이 두 동강이 나고 소멸했다.진도하는 원자리에서 덤덤히 이 모습을 보고는 검을 거두었다.아주 고요했다.공기 중에 남은 피비린내가 아니라면 아
아무튼 진도하의 속에는 임 장로도 원래 교훈을 주려 했던 사람이었다.경기장에서 자신을 제지하려고 주먹을 휘둘렀을 때 전신의 힘을 쓴 것이 틀림없다. 아마도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만일 그저 평범한 대부경의 수련자였다면 이미 경기장에서 죽었을 것이다.그러니 임 장로는 이미 진도하의 최저선을 터치했다.“나를 죽이려거든 먼저 죽어야 할 거야.”이것이 바로 진도하의 행동 준칙이다.절대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하지만 독고 청의는 진도하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다.“절대로 충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되네.”진도하는 독고 청의를 바라봤다. 독고 청의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독고 청의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모르는 게 있을 텐데 임 장로가 비록 태초서원의 끝자락의 장로이긴 하지만 외계에서의 지위가 매우 높아 성주부에 간다 해도 성주가 체면을 지켜 줄 거란 말이지.”그리고 독고 청의가 이어 말했다.“그리고 태초서원의 장로로서 죽음을 피하는 방패가 있는 거라고 볼 수 있다고요. 누구나 태초서원이 4 대 서원의 우두머리고 지금 4대 성주의 성주들 사이에 세 명이 태초서원에서 나간 것이라 임 장로가 태초서원에 있는 한 그 누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단 말이지. 누군가 죽이게 된다면 태초서원의 장로회에서 절대로 어떻게든 복수를 할 거란 말이지.”여기까지 말하고 독고 청의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만일…”“만일 태초서원의 장로가 아니라면.”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같은 생각을 했네요.”진도하는 이때 독고 청의가 왜 자신이 선수를 치려고 하는 것을 막으려 했는지 알았다. 임장로는 지금 필경 태초서원의 장로고 자신이 남궁 장로의 제자라고 해도 놔주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이 생각을 버렸다.장로회와 아무런 원한도 원수도 없는데 이 일 때문에 불필요한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은 그저 임 장로가 태초서원의 장로가 아닐 때를 기다려 손을 쓰면 된다.그렇게 되면 복수도 하고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선우 씨가요? 내 이름을 걸고 말이에요?”진도하는 주선우를 흘겨보았다.주선우가 두 눈을 반짝이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니 이 일에 꽤나 열을 올리고 있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었다.“맞아요. 형님은 형님 할 일을 계속하면 되고 상고성의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주선우가 말했다.“어쨌든 이곳은 항상 형님이 말하는 대로 될 거예요.”진도하는 그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무엇보다도 그는 문득 자신의 조상, 진씨 가문의 창시자를 떠올렸다.스승님이 말하길 진씨 가문의 창시자는 원래 세계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문파를 세웠고 그들이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머무를 곳과 수련 자원을 마련해 놓았다고 했다.지금 비록 자신이 조상처럼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 작은 상고성에서라면 문파를 세우고 보호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그러면 이주안, 현지수, 강고수 같은 사람들이 이 세계로 오게 될 경우 바로 상고성으로 올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일은 조금 더 생각해보도록 하죠.”그러자 주선우는 안절부절못한 듯 서둘러 말했다.“형님, 생각할 것도 없어요! 지금 형님의 대부경 5단계 실력으로 문파를 세우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더구나 이미 대부경 7단계 두 명을 넘어섰잖아요!”“하지만 수련 자원과 공법은 어디서 구할 수 있죠?”진도하가 물었다.문파를 세운다고 해도 중요한 건 공법과 자원이다. 이런 것들이 없다면 문파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그러자 주선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그건 다 준비돼 있잖아요.”그러고는 고문파의 대문을 향해 입술을 쓱 내밀었다.진도하는 그제야 주선우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는 고문파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마침 단전이 파괴된 고문파 사람들은 자신들의 짐을 챙겨 들고 차례차례 걸어나오고 있었다.주선우는 그들을 향해 외쳤다.“짐만 챙겨 나가. 공법과 자원은 모두 두고 가야 해. 알았어? 만약 몰래 가지고 나가는 걸 나한테 들키면 그땐
그 말을 들은 열몇 명의 수련자들은 더욱 두려워졌다.이때 문 밖에서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자 수련자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문 쪽을 바라보았다.곧 그들 앞에 나타난 사람들은 다름 아닌 같은 문파의 동료들이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일흔 명이 넘는 동료들이 입가에 피를 흘리고 창백한 얼굴로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이었다.“너희 단전이 파괴된 거야?”금세 누군가가 상황을 깨닫고는 두려움에 떨며 물었다.하지만 그 수련자들은 아무 말 없이 진도하와 은소혜를 비켜 지나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이 광경을 목격한 나머지 수련자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들은 동료들의 단전이 파괴된 것이 바로 진도하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도하는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0!”“9!”“8!”세 개의 숫자가 떨어지자마자 그중 한 명이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가격했다.첫 번째로 나선 사람이 나오자 두 번째, 세 번째로 자진해서 단전을 파괴하는 이들이 연달아 나왔다.결국 열몇 명 모두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그제야 진도하는 만족한 듯 몸을 돌려 문을 나섰고 은소혜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독고 청의와 주선우가 기다리고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독고 청의가 물었다.“다 해결된 거죠?”“네, 해결됐어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주선우가 물었다.“그럼 저들을 그냥 이렇게 놔둬도 되는 거예요?”진도하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그냥 두죠.”비록 그들이 고천혁과 함께 악행을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굳이 끝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때로는 살아 있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니까.주선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흥분한 듯 진도하에게 말했다.“형님! 고천혁도 죽고 고문파도 거의 전멸했으니 이제 상고성에는 더 이상 문파가 없어졌어요.”“네?”진
그 한 마디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은소혜는 귀를 문지르며 속으로 생각했다.‘도하의 실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구나.’문 앞에 있던 독고 청의와 주선우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도 본능적으로 귀를 막았다.진도하의 목소리는 고문파의 본거지에 울려 퍼졌고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들었을 것이다.아니나 다를까 1분도 지나지 않아 십여 명의 수련자들이 장검을 들고 진도하 앞에 분노에 찬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그들 중 선두에 선 마흔 즈음의 중년 남자가 화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며 말했다.“우리 고문파 앞에서 감히 고함을 치다니, 너 죽고 싶어?”그러자 진도하는 무표정하게 대답했다.“고천혁은 이미 죽었어. 너희도 단전을 스스로 파괴하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거야.”그 중년 남자는 갑자기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너희 둘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이나 알아? 감히 여기서 그런 허튼 소리를 하다니,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구나!”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에 그는 고천혁이 죽었다는 사실도, 다른 수련자들이 이미 단전을 스스로 파괴했다는 사실도 전혀 몰랐다.그는 진도하를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며 바로 칼을 뽑을 듯한 기세였다.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았고 그저 웃으며 중년 남자에게 물었다.“너희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어?”그와 동시에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넓혀 주변을 탐지했다.중년 남자는 대답 대신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서 나가! 안 그러면 우리 세 개 주성의 수장님이 돌아오시면 넌 반드시 죽을 거야!”그는 진도하와 은소혜가 풍기는 강력한 기운을 느끼고 자신이 그들을 상대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그러나 평소 상고성에서 악명을 떨치며 권력을 휘두르던 그는 이들을 딱히 신경 쓰지 않고 세 개 주성의 수장을 언급하며 그들을 위협하고 쫓아내려고 했다.이때 은소혜가 칼을 들고 중년 남자 옆으로 성큼 다가가며 말했다.“네가 말하는 ‘세 개 주성의 수장’이 고
그때 백발의 노인이 말했다.“길을 안내해드릴까요?”“좋습니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고천혁을 제거한 이상 고문파의 나머지 사람들도 빨리 처리해야 했다. 그들을 놓쳐서 도망가게 한다면 더 큰 골칫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다.이런 생각이 들자 진도하는 말했다.“어르신, 젊은 분 한 분만 보내주세요. 어르신께서 굳이 함께 가실 필요는 없습니다.”백발의 노인은 진도하의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철수야, 네가 발도 빠르고 민첩하니 진 대사님을 안내해드려라.”“알겠습니다!”철수는 사람들 속에서 뛰어나와 신나게 말했다.“진 대사님, 저를 따라오시죠!”“가요!”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철수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철수 씨는 방향만 알려주면 돼요.”“알겠습니다!”철수는 곧장 대답했다.“이 길 끝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됩니다!”철수가 방향을 알려주자 진도하는 환허보를 발휘해 고문파 본거지로 빠르게 향했다. 가는 동안 철수는 입을 틀어막고 있었고 언제든지 토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은소혜와 독고 청의 일행도 그 뒤를 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을 자진 파괴한 고문파 수련자들이 진도하의 눈에 들어왔다.그들도 진도하를 보자마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우린 이미 단전을 끊었는데 왜 또 우리를 죽이려는 거야?”그들은 진도하를 두려워하며 물었다.그러자 진도하는 냉담하게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나는 약속은 꼭 지켜.”“그런데 왜...”그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그러나 진도하는 대답하지 않고 철수에게 다시 방향을 물었다. 철수가 또 다른 방향을 가리키자 진도하는 곧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단전이 파괴된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사라지자 그제야 긴장을 풀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그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얼굴에는 씁쓸한 표정만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상고성에서 위세를 떨치던 수련자들이 이제는 단전이 파괴된 폐인이 되었으니 당연히 감
그 수련자는 눈빛이 흔들리며 혼란스러워졌다.진도하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설마 나를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야?”고문파의 수련자들이 자진하여 단전을 끊고 있을 때 진도하는 자신의 감지력을 모두 풀어놓았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거짓으로 단전을 끊는 척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지금 진도하 앞에 있는 이 수련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다. 그는 자신의 단전을 때리는 시늉만 했을 뿐 실제로는 기운을 모으지 않았고 피를 뱉는 척까지 했다. 그의 단전은 멀쩡했다.그 수련자는 복잡한 눈빛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더니 침을 몇 번 삼키며 눈을 감았다. 이어서 그는 제대로 자신의 단전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퍽.이번엔 진짜로 선홍빛의 피가 튀어나왔다.그제야 진도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꺼져!”그 수련자는 단전이 파괴된 고통을 억지로 참고 비틀거리면서 자리를 떠났다.곧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단전을 스스로 끊고 떠났다. 그제야 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었다.그는 뒤돌아 은소혜와 그녀 뒤에 있는 수련자들을 보며 물었다.“우리는 사상자가 있어?”“사상자는 없지만 부상자는 몇 명 있어.”은소혜가 대답했다.조금 전 그들이 고문파의 수련자들과 싸울 때 은소혜는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고 위험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바로 달려갔기 때문에 다행히 죽은 사람은 없고 몇 명의 부상자만 나왔을 뿐이었다.“그래도 부상 당한 사람들은 이미 치료를 받았어. 지금 다들 몸 상태가 좀 허약할 뿐이지 큰 문제는 없어.”은소혜가 덧붙였다.그러자 진도하는 안도하며 품에서 약병을 꺼냈다.“이 약들은 내가 직접 만든 거예요. 수련에 큰 도움이 될 테니 모두 한 알씩 가져가요.”이들은 진도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그를 도왔기에 진도하는 그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그는 수련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어 이 약을 내놓은 것이었다.진도하는 약병을 가장 가까이 있던 수련자에게 건네주었고 그 수련자는 약을 하나 꺼낸 다음 옆 사람에게 다시 약병을 넘겼다.바로 그
진도하는 말을 마치자마자 다시 한번 용음검을 뽑아들고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검 끝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살기가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압도했고 이에 모두가 침묵 속에 휩싸였다.‘어떻게 해야 하지?’아무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그들이 망설이는 사이 은소혜와 독고 청의를 비롯한 다른 수련자들이 모두 다가와 고문파 수련자들을 포위했다.그들의 숫자는 고문파보다 적었지만 그들의 전의와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들은 무기를 움켜쥔 채로 고문파의 수련자들을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했으나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시간이 다 되면 진도하와 함께 일제히 달려들겠다는 것이다.“남은 시간은 50초.”진도하의 냉혹한 목소리가 울렸다.고문파의 수련자들은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진도하의 검을 견딜 자신이 없었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단전을 끊으면 정말로 날 살려줄 거야?”갑자기 누군가가 물었다.진도하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대부경 1단계의 수련자였다.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스스로 단전을 끊는 자는 살려 보낼 거야.”“그 말 꼭 지켜.”그 남자는 그렇게 말한 뒤 손에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향해 내리쳤다.퍽.남자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며 단전의 파괴로 인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난 가도 되는 거지?”“가.”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첫 번째로 단전을 끊은 자는 몸을 돌려 휘청거리며 멀리 걸어갔다. 10미터쯤 걸어간 뒤 누구도 그를 쫓지 않자 그는 단전을 움켜쥐고 빠르게 거리 끝으로 도망쳤다.이 광경을 본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은 진도하가 정말로 그 남자를 놓아주었다는 사실에 더욱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다시 한번 말했다.“남은 시간은 이제 30초.”이 말을 듣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당황했다.퍽.또 한 명의 수련자가 기운을 모아 자신의 단전을 내리쳤다.“푸우...”그는 피를 뱉어내고 몸을 돌려 떠나갔다.진도하는
진도하의 영적 기운이 섞인 외침은 천지를 진동시키는 것 같았다.은소혜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고문파의 수련자들까지도 순간 멈칫하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어깨에 메고 있는 고천혁을 보자 은소혜 일행은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진도하가 또다시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를 처치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진도하는 대부경 7단계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였다.반면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했다.“우리 문주님이 죽었어?”“어떻게 문주님이 저놈을 이기지 못할 수 있어?”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고천혁이 다른 수련자들과 겨루는 모습을 여러 번 봐왔고 고천혁이 대부경 7단계의 수련자 앞에서조차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목격했었기 때문이다.상대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고천혁이 옥판을 꺼내 들면 그 즉시 상대는 가루가 되어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고천혁이 실패했다니.그들은 마음이 혼란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더 싸워야 할지 망설이기 시작했다.진도하는 고천혁의 시체를 땅에 던지고 고문파 수련자들을 향해 냉정하게 말했다.“고문파의 수련자들, 잘 들어라! 고천혁은 죽었어! 너희가 자진해서 단전을 끊는다면 목숨만은 살려줄게! 그렇지 않으면 너희를 맞이할 건 죽음뿐이니까 각오해!”진도하의 말이 떨어지자 고문파의 수련자들은 모두 침묵에 잠겼다.그들의 얼굴에는 망설임이 드러났다. 단전을 자진해서 끊어야 할지, 아니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지 갈등에 빠진 것이다.그때 누군가 외쳤다.“우리를 속이려 해도 소용없어! 단전을 끊으면 결국 죽을 운명 아니야?”진도하는 그 말을 한 이를 바라보았다.“음? 대부경 4단계군.”그 대부경 4단계의 남자는 고문파의 다른 수련자들을 향해 돌아서더니 외쳤다.“모두 속지 마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어쩌면 살 수 있는 길이 있을지도 몰라요! 단전을 끊는다는 건 우리 목숨을 칼 위에 올려놓는 거나 다름없어요. 저놈들이 우리를 살려줄지 죽일지는
쿵.거대한 굉음이 울렸지만 이번에는 피가 튀지 않았다.고천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속으로 생각했다.‘설마 진도하 몸에 또 무슨 비장의 무기가 있단 말이야?’그는 재빨리 진도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그리고 그 순간 진도하가 크게 외쳤다.“아아아!”이 외침은 매우 고통스럽게 들렸고 천지를 뒤흔들 듯했다. 고천혁은 그 외침에 영혼마저 뽑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음 순간 한 줄기 빛이 진도하의 어깨뼈에서 튀어나왔다.퍽.그 빛줄기는 바로 고천혁의 가슴 앞에 닿았다.크게 놀란 고천혁은 생각했다.‘이건 또 뭐야?’그는 서둘러 옥판을 조종해 방어하려 했다.그리고 그제야 공격해 온 것이 뼈 한 조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곧바로 그 뼈 조각이 옥판과 충돌했다.쾅.두 물체가 부딪히며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했다.끼익.옥판은 깨졌고 수많은 조각으로 부서져 주변으로 흩어졌다.“젠장!”고천혁은 차가운 숨을 내뱉었다.옥판을 소유한 이후 그는 거의 무적이었는데 귀일경 이하에서는 그와 맞설 자가 없었다.옥판 덕분에 그는 상고성과 다른 두 주성의 문파를 멸망시키고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의 비장의 무기가 산산조각이 났다니?고천혁은 얼어붙은 채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의 어두운 눈빛 속에 갑작스럽게 빛이 스쳤다.‘뭐지?’뼈 조각은 옥판을 부순 후 고천혁을 향해 빠르게 날아오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였다.“오지 마!”고천혁의 얼굴은 공포로 일그러졌다. 그는 급히 몸을 뒤로 뺐지만 그의 속도는 뼈의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쉭.뼈 조각은 고천혁의 호신 영기에 부딪혔다.쾅.고천혁의 호신 영기는 산산조각이 났다.“뭐야?”고천혁의 눈이 커졌다.뼈 조각은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고천혁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고천혁은 움직임을 멈췄고 얼굴에 당혹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가슴에는 축구공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그는 그 자세를 유지한 채 3초간 서 있다가 결국 땅
고천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옥판을 던졌다.옥판은 빠르게 회전하며 진도하와 고천혁 사이에 자리 잡았다.하지만 진도하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어차피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가 있으니 이 목걸이는 귀일경의 전력을 막아낼 수 있었다.그러니 옥판의 힘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진도하가 가진 자신감이었다.진도하는 마음을 굳혔다. 만약 옥판의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바로 스승님이 준 비취색 목걸이를 꺼낼 생각이었다.하지만 그 순간 옥판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슝.옥판에서 수많은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고 곧이어 검기와 영기가 진도하를 완전히 뒤덮었다.진도하는 반응할 틈도 없이 공격을 당했다.따다다다.그 빛줄기들이 빗방울처럼 진도하의 몸을 강타했고 그의 몸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고천혁은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옥판은 여전히 회전 중이었고 진도하의 호신 영기는 이미 산산조각이 났다. 그의 몸에는 상처가 끊임없이 늘어났다.진도하는 저항하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죽음의 기운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진도하는 자신의 수명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을 느꼈다. 피가 다 흘러나가기도 전에 그의 수명은 모두 사라질 듯했다.“아아아!”진도하는 크게 소리치며 억지로 체내의 영기를 끌어모았다.다시 한번 호신 영기를 형성했지만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고민했다.그러나 죽음의 기운에 압도당해 비취색 목걸이조차 꺼낼 수 없었다.이것이 옥판의 무서움인가? 고천혁이 3대 주성의 수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건가?수많은 수련자들이 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그 순간 호신 영기는 다시 산산조각이 났다.끝없이 쏟아지는 빛줄기들이 진도하를 향해 끊임없이 날아왔다.푹. 푹. 푹.진도하의 몸은 점점 더 많은 상처로 가득 찼고 그의 영기도 계속 소모되었다.결국 진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