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진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내 생각엔 아마도 원수를 만난 거 같아. 바닷물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거든...”진도하가 침묵했다. 그는 자신이 친부모를 오해했음을 깨달았다.지금 그의 마음은 정신없이 요동쳤고 정서도 왔다 갔다 했다.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떠올랐다.12월 29일, 용천 섬!!‘근데 용천 섬은 도대체 어딨고 거기에 뭐가 있는 거지? 그해 부모님은 거기서 무슨 사고를 당하신 거지?’진도하는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무력감이 그를 감쌌다. 슬픔이 진도하를 덮쳤고 그는 머리를 무릎에 파묻었다.유서화가 그런 진도하를 위로 하려 했지만 진용진이 유서화에게 가만히 있자고 눈짓했고 이내 유서화를 데리고 별장에서 나갔다.유서화는 왜 그러냐는 눈빛으로 진용진에게 물었다.“도하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왜 위로도 못 하게 해요?”진용진이 설명했다.“힘들어하니까 혼자 있을 시간을 줘야 하는 거야. 우리가 계속 옆에 있으면 억누르려고 애쓸 거고. 그렇게 참다가 언젠간 병 나.”유서화는 그제야 진용진의 깊은 뜻을 알아챘다.유서화는 그래도 걱정스럽게 말했다.“하... 애한테 이 사실을 알려준 게 잘한 건지 모르겠어요.”진용진도 따라서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했다.“나는 맞다고 생각해. 도하도 이제 알아야지.”이 말을 끝으로 둘은 걱정스레 집안을 쳐다보았다.홀로 집에 남은 진도하의 눈빛이 점점 흐려졌다. 슬픈 감정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갔다.진도하는 자신의 친부모들이 자신을 버린 이유를 수백 번이고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그 이유에 이 상황은 없었다.동시에 그는 한 가지 더 깨달은 게 있었다. 친부모가 자신을 데리러 돌아오지 않았다는 건 이미 죽임을 당했을 거라는 걸 말이다.‘그래, 12월 29일에 용천 섬에 꼭 가봐야겠어.’이렇게 생각하자 진도하의 눈빛이 다시 밝아졌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표정은 어느새 다시 확신에 차 있었다.그는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다. 걱정
“네, 강 씨 본가에 데려다줘요.”진도하가 차에 올라타며 말했다.허윤겸이 대답하고는 차에 시동을 걸었고 속도를 내어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 씨 본가와 가까운 사거리에 도착했다.진도하는 허윤겸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용천 섬이 어디 있는지 조사해 줘요.”“네, 알겠습니다.”허윤겸이 정자세로 똑바로 서며 대답했다.진도하는 허윤겸이 준비한 선물을 들고 강 씨 본가로 걸어갔다.하인의 가이드 하에 진도하는 강 씨 본가의 거실 입구까지 왔다.거실에 들어서자마자 강유진이 보였다. 강유진이 약간 투정 부리며 말했다.“왜 이제 와요.”진도하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유진이 다짜고짜 진도하의 손을 잡고는 그녀의 아버지 강재용 옆으로 갔다.“아빠, 이쪽은 제가 전에 말씀드렸던 진도하에요. 도하 씨가 저번에 아빠 구해줬어요.”강재용은 책을 보고 있다가 딸 강유진의 말을 듣고는 머리를 들어 진도하를 쳐다봤다.한번 보았을 뿐인데 강재용은 이 청년이 평범한 청년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강재용이 입을 떼기 전에 진도하가 먼저 말했다.“아저씨, 저번에 너무 급하게 오다 보니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이번에 특별히 특산물을 가져왔습니다. 드시면 건강에 큰 도움이 있을 겁니다.”진도하는 이렇게 말하며 선물을 내려놓았다.강유진이 선물을 받아서 들며 물었다.“무슨 특산물이에요?”진도하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그냥 술이랑 보약이에요.”진도하는 선물을 열어 보이며 말했다.“아저씨, 한 잔 드셔 보실래요? 이 술 아저씨에게 굉장히 좋은 술이에요.”강재용은 원래도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인지라 진도하의 말을 듣고는 흥미를 보였다.이때 밖에서 누군가가 큰 소리로 말했다.“아저씨 건강이 좋아진 지 얼마나 됐다고 술을 권하는 거예요? 무슨 꿍꿍이에요? 아저씨 죽이려고 작정했어요?”호통과 함께 깁스한 청년이 거실로 들어왔다. 오명훈이었다.진도하는 오명훈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담담한 표정으로 강재용에게 말했다.“아저씨, 이 술 보통
진도하는 화내지 않고 그저 웃으며 말했다.“허허... 백년된 삼이라고요?”“그럼요. 그것도 산삼이에요! 비싸게 주고 구한 거거든요!”오명훈이 여전히 오만한 자태로 말했다.진도하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담담하게 말했다.“사기당한 거 같은데요? 이 삼 가짜에요.”“가짜라고요?”오명훈이 미간을 찌푸리며 언성을 높였다.“내 삼이 가짜라고 한 거예요? 진짜 삼이 어떤 건지 알기나 해요? 판자촌에서 나온 병신이 진짜 삼이 뭔지 본 적도 없을 텐데 오늘 구경이나 해보세요.”진도하는 여전히 평정심을 잃지 않고 말했다.“내가 삼을 알든 모르든 간에 당신이 가져온 물건이 그냥 도라지라는 건 알고 있어요.”“도라지는 표면이 살짝 핑크빛이 감도는 하얀색이거나 옅은 노란색을 띠고 있고 대개 원기둥 혹은 방추형으로 생겼고 말라 있습니다. 인삼의 형태는 추형이고 뿌리 부분의 높이는 30 센티미터, 너비는 60 센티미터로 크고 통통할뿐더러 본체는 갈라져 있습니다.”“믿지 않으신다면 한번 드셔 보세요. 도라지는 달다가 끝맛이 씁니다.”이렇게 말하고 진도하는 입을 다물었다. 자기가 해야 할 말은 다했고 믿든 말든 그들의 자유였다. 강유진이 진도하의 말을 믿고 “인삼”에서 한 가닥 뜯어내 맛을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고는 말했다.“도하 씨 말이 맞아요. 진짜 달다가 끝맛이 쓰네요.”강유진은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진도하를 바라봤다.“이런 것도 알아요?”진도학가 웃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명훈이 발끈하며 말했다.“그럴 리 없어! 어떻게 이 인삼이 가짜야!”그러고는 그도 “인삼”에서 한 조각 떼어내 맛을 보더니 이내 토해냈다.“퉤! 퉤! 퉤!”‘맛이 이상하긴 하네?’오명훈이 속으로 생각했다.‘어떻게 된 거지?’오명훈은 원래 진짜 백 년 산삼을 사려고 했으나 너무 비쌌다. 그때 수하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알아보는 사람도 없을 텐데 양식 삼을 사는 것이었다.그는 수하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진도하가 알아볼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 화가 나는
술을 따려는데 오명훈이 옆에서 비꼬며 말했다.“얼마나 좋은 술을 갖고 왔나 궁금했는데, 고작 포장도 없는 내부 공급용 술이에요? 허허...”이렇게 말했는데도 진도하가 별다른 반응 없이 술을 따자 오명훈은 조급하게 강유진에게 말했다.“유진아, 아저씨 좀 말려봐! 지금 몸으로 술은 진짜 아닌 거 같아.”강유진도 걱정스럽게 진도하를 보며 말했다.“아빠 몸 상태로 술 마셔도 괜찮아요?”진도하가 웃으며 설명했다.“걱정 마요. 보통 술이 아니라 마시면 몸에 아주 좋은 술이에요.”강유진이 머리를 끄덕이며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았다. 진도하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걸 믿고 있었기 때문에.하지만 오명훈은 옆에서 계속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하하하, 진도하 씨. 잘난척하고 싶은 거 나도 이해해요. 나는 잘못 가져와서 그렇다 쳐도 선물에 포장도 하지 않고 가져오는 건 좀 그렇지 않나?”진도하가 말을 대꾸하려는데 강재용이 옆에서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말했다.“아니, 이건...”강재용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비속어까지 뿜어냈다.“젠장, 이건 내부 공급용 술이 아니야! 이건 군용 술이라고!!”강재용의 마음속에 이 술은 신성하기 그지없었고 그 누구도 함부로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이 술은 구하기 매우 어려웠다. 일 년에 몇십 병 정도만 생산하는 것도 모자라 장군급 이상이 아니면 아예 마실 자격이 없었다.마실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도 일 년에 한 병 씩만 분배받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한테 선물로 주기는 아까워했다.현재 시장 가격은 이미 한 병에 2억 정도로 치솟고 있었다. 그것도 다들 없어서 못 사는 정도였다.하지만 진도하는 그 귀한 술을 그것도 2병이나 선물로 가져왔다. 이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강재용은 이 술을 진작에 들어보았지만 지금까지 한 모금도 마셔본 적이 없었다. 전에 2억을 주고 한 모금이라도 마셔보려고 했지만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근데 그 술이 지금 눈앞에 있으니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오명훈도 놀라운 눈으로 아무런 장식이
그들은 하나같이 굶주린 호랑이처럼 진도하가 들고 있는 술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진도하는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진에 있을 때 충분히 마셨기 때문이다. 만약 이 술이 약간의 기운을 띠지 않았다면, 진도하는 마시기조차 귀찮았을 것이다.진도하가 백 선생과 강씨 집안 사람들에게 술을 따르려 할 때, 강재용은 술병을 낚아채며 말했다. “아무도 건드리려 하지 마, 이 술은 내 거야!!”백 선생과 강 씨 집안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어이없는 표정으로 강재용과 서로를 번갈아 보았다. 진도하는 집안 어른인 강재용이 이렇게 침착하지 못할 줄은 몰랐다...강재용은 주위 사람들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술병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마시고 싶어?”백 선생과 다른 강 씨 가족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 술은 맛과 향이 너무 강해서 시중에서 마셨던 술과 확연히 달랐고 냄새만 맡아도 좋은 술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강재용은 능글능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마셔도 되는데, 미리 경고하자면 이것은 예전부터 군에 공급하던 술로서 마시려면 반드시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해.”말이 끝나자마자 강재용은 진도하에게 눈짓을 하고 혼자 서재로 향했다.진도하는 이 상황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진도하는 줄곧 강유진의 아버지는 강씨 집안의 주인으로서 함부로 웃지 않고 매우 엄숙하고 위풍당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다가가기 쉬울 정도로 편하게 행동하는 사람일 줄은 정말 몰랐다.강씨 집안 사람들이 강재용과 흥정하려는 모습을 보면, 강재용은 확실히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강재용이 서재로 들어서자 백 선생과 강 씨네 다른 가족들이 하나둘씩 따라 들어갔다.이어 안에서 흥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큰 거실에 진도하와 강유진 그리고 오명훈 세 사람만 남게 되었다.오명훈은 진도하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 일에 대해 당신과 끝장을 보겠어요!”오명훈은 오전에 진도하 때문에 팔 하나를 다쳐 못 쓰게
강유진의 전화를 받은 허준 선생이 황급히 달려왔다.허준 선생은 거실에 들어서니 오명훈이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끊임없이 피를 토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허준 선생은 걸음을 멈추고 눈살을 찌푸리며 오명훈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치료가 가능할까요?" 강유진이 물었다.강유진은 오명훈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강씨 집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어쨌든 오씨 집안도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허준 선생이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하려는 순간, 오명훈이 허준 선생의 옆으로 기어와 바짓가랑이를 잡고 허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허준 선생님, 살려주세요!!”오명훈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다시 피를 토했다.허준 선생은 미간을 더 깊숙이 찌푸렸고, 몸을 웅크리고 앉아 오명훈의 맥박에 손을 얹었다.1분 후, 허준 선생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일어나 아무 말 없이 수염만 계속 쓰다듬었다.“가망이 없을까요?" 강유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의사로서 안 좋은 말들을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허준 선생은 천천히 고개만 끄덕였다.허준 선생의 말에 깜짝 놀란 오명훈의 눈빛은 절망적이었다. 오명훈은 갑자기 너무 무서웠다.오명훈은 흉악한 얼굴을 하며 다시 소리쳤다. “허준 선생, 당신이 나를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 오씨 집안에서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요!”허준 선생의 표정은 계속 굳어 있었고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산 사람인데 오씨 집안의 복수가 어찌 두렵겠습니까.”허준 선생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다시 말을 이었다.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뒷일을 준비하라고 하세요.”허준 선생의 말에 원래부터 하얗던 오명훈의 얼굴이 더 창백해졌고 시체처럼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오명훈의 평소의 오만함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고 허준 선생을 향해 애원하듯 말했다. “허준 선생, 방금 한 말은 농담이었어요. 제발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살려주세요... 저를 살려주시면 저희 오씨 가문이 꼭 허준 선생에게 보답할게요.”이렇게 말하고 있는 오명훈의
강유진은 그 말을 듣고 하마터면 웃음이 터질 뻔했다.진도하가 오명훈이 본인의 약을 사려고 한다는 것을 알면, 틀림없이 값을 높이 부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높이 부를 줄은 몰랐다!“허허...”강유진은 웃음을 참으며 진도하의 말을 그대로 오명훈에게 전했다.오명훈의 안색도 점점 보기 흉하게 변했다.“젠장!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우리 오씨 집안의 재력으로 꼭 진도하의 약을 사야 하는 것은 아니잖아?”“다른 사람들이 이런 단약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나보고 믿으라고?”오명훈은 몸이 괜찮아지자 다시 과거의 거만한 자태로 돌아왔고 진도하는 안중에도 없었다.오명훈의 눈에 진도하는 그저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작은 개미와 같았고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기만 해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허준 선생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웃었다.“이 단약은 아마 진도하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오명훈은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허준 선생. 당신도 만들 수 없단 말입니까? 당신은 성운시에서 가장 유명한 신의입니다! 이 단약을 그대로 모방해서 만드는 것도 할 수 없습니까?”허준 선생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허준 선생도 진도하는 부의 침술만 할 줄 알고 의술은 자신보다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오늘에서야 진도하는 침술뿐만 아니라 의술도 자신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단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솔직히 이런 단약이 2억에 한 알이라고 해도 전혀 비싸지 않다.오명훈의 얼굴이 점점 더 달아올라 흉함의 극치에 달했다.허준 선생조차 만들지 못하리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성운시에서 허준 선생이 만들 수 없다면 누가 만들 수 있단 말인가??설마 진짜로 진도하 그 바보 멍청이에게 거액을 내고 사야 한단 말인가?여기까지 생각한 오명훈의 얼굴에 독기 서린 눈빛이 번쩍 스쳤다.이어 오명훈은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 강유진에게 말했다. “진도하에게 이 약을 내가 사겠으니 열 알만 준비해 달라고 전해줘.”“알았
조 관장은 여전히 개의치 않은 얼굴로 말했다. “주성이는 저의 제자 중에서 제일 훌륭한 제자입니다. 성운시에서 백 선생 외에 아무도 주성이에게 세 번 이상 공격한 사람이 없어요.”오명훈은 눈썹을 살짝 올리더니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렇게 대단해?”“그럼요. 그러니까 오 도련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 관장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오명훈은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지 이주성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말했다. “주성아, 나와 같이 가, 나만 믿고 있어. 널 절대 서운하게 대접하지 않을 거야.”이주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명훈의 뒤를 따랐다.오명훈은 무술관 입구 앞에서 조 관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일이 잘 끝나면 아버지께 조 관장의 도움이 컸다고 얘기해 놓을게.”조 관장은 오명훈의 말에 더욱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지요. 오 도련님의 좋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걱정하지 마!”오명훈은 무조건 얘기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나서 무술관을 나갔다.오명훈은 차에 탄 후 바로 유진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과 장소를 정해 진도하에게 단약을 가져오라고 했다.강유진도 오명훈의 전화를 끊자마자 진도하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었다.강유진은 오명훈이 사기를 칠 것 같아 진도하와 함께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진도하가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강유진에게 안심하라고 하며 거래가 끝나면 바로 전화하겠다고 말해 강유진도 어느 정도 마음을 놓고 가지 않기로 했다....저녁 9시 30분.계룡산 아래.오명훈은 일부러 거래 장소를 인적이 드문 곳으로 선택했다.오명훈은 고급 승용차에 앉아 잔뜩 기대하는 표정이었다.사실 오늘 금강무술관의 이주성뿐만 아니라 20여 명의 동생도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는 상황!오명훈은 진도하가 이렇게 많은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확신했다.시간은 오명훈의 기대 속에 1분 1초 흘렀다.얼마 지나지 않아 멀지 않은 곳에 누군가의 모습이 나타났다.눈을 똑바로 뜨고